직장옮긴 美노동자 절반, 두자릿수대 임금인상…인플레 가속화?
핵심생산인구 20%,1년 내 직장 떠나겠다…임금인상이 인플레 최대 위협
보스톤코리아  2022-04-24, 15:47:32 
미국 일리노이주의 한 쇼핑몰에서 채용공고 간판을 세운 한 상점
미국 일리노이주의 한 쇼핑몰에서 채용공고 간판을 세운 한 상점
(뉴욕=연합뉴스) 강건택 특파원 = 최근 직장을 옮긴 미국 노동자들의 임금이 큰 폭으로 늘어났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조만간 이직을 계획하는 노동자들도 많아 임금인상에 따른 인플레이션 가속화가 우려된다.

 2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구인사이트 집리크루터가 지난 6개월 이내에 새 직장을 구한 미국인 2천64명을 대상으로 2월 설문조사한 결과 64%가 이전 직장보다 임금이 올랐다고 답했다.

임금이 11% 이상 올랐다는 응답자가 절반에 육박했고, 응답자 9%는 임금이 최소 50% 이상 급등했다고 전했다.

미 노동자들이 더 나은 대우를 찾아 직장을 옮기는 현상은 더욱 가속화할 전망이다.

25∼54세 핵심생산인구의 20% 가량이 1년 이내에 현재 다니는 직장을 떠날 것으로 예상한다고 답했고, 현 직장에 앞으로 1∼2년만 더 머무르겠다는 응답자도 26%나 됐다. 미국 노동자들의 평균 근속 기간이 4년 정도라는 점에서 이례적인 현상이라고 볼 수 있다.

이러한 이직 '붐'은 전반적인 임금인상을 초래하는 것은 물론 인플레이션 장기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WSJ은 분석했다.

기업들이 새로운 인재를 유치하거나 기존 인력을 붙잡아두기 위해 임금을 올리고, 늘어난 비용을 소비자에게 전가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실제로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연은) 집계 결과 3월 연 평균 임금 상승률은 6%로 전년 동기(3.4%)나 전월(3.7%)을 크게 웃돌았다. 이 가운데 이직자들의 임금 상승률이 7.1%로 전체 평균을 상회했다.

따라서 글로벌 공급망 차질과 에너지 위기 등 현재 인플레이션의 원인이 수그러든 이후에도 임금인상 탓에 인플레이션이 몇 분기 더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신문은 진단했다.

WSJ의 이달 초 설문조사에서도 이코노미스트의 27%가 임금인상을 올해 최대 인플레이션 위험요인으로 지목한 바 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공급망 차질을 지목한 응답자보다 많았다.

 firstcircle@yna.co.kr



ⓒ 보스톤코리아(http://www.bostonkorea.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의견목록    [의견수 : 0]
등록된 의견이 없습니다.
이메일
비밀번호
코로나 입원 환자 중 29%만 1년 후 완전히 회복 2022.04.24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입원한 사람 중 1년 안에 완전히 회복된 사람은 29%에 불과하며, 이를 제외한 나머지는 일명 '롱 코비드..
직장옮긴 美노동자 절반, 두자릿수대 임금인상…인플레 가속화? 2022.04.24
(뉴욕=연합뉴스) 강건택 특파원 = 최근 직장을 옮긴 미국 노동자들의 임금이 큰 폭으로 늘어났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조만간 이직을 계획하는 노동자들도 많아 임..
마크롱 대통령 연임 성공…16%P 격차로 승리 2022.04.24
(파리=연합뉴스) 현혜란 특파원 =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치러진 대통령선거에서 이겨 연임에 성공했다.중도 성향의 마크롱 대통령은 극우..
<뉴욕증시-주간전망> 빅테크 실적이 온다…반등 가능할까 2022.04.23
(뉴욕=연합뉴스) 윤영숙 연합인포맥스 특파원 = 이번 주(25~29일) 뉴욕증시는 주요 기술기업들의 실적 발표를 주시하며 반등을 모색할 것으로 예상된다.스탠더드앤..
머스크 "빌 게이츠에게 6천200억원 테슬라 공매도 따졌다" 2022.04.23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정윤섭 특파원 =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가 빌 게이츠에게 6천200억 원 규모의 테슬라 주식 공매도를 쳤냐고 따졌던 사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