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구 화학물질 PFAS, '쉬운' 분해 첫 발 뗐다
아킬레스건 찾아 일반 용해제로 분해…아직 1만2천여종 중 10종 불과
보스톤코리아  2022-08-19, 15:14:13 
과불화화합물로 음식이 눌어붙지 않게 코팅된 프라이팬
과불화화합물로 음식이 눌어붙지 않게 코팅된 프라이팬
(서울=연합뉴스) 엄남석 기자 = 눌어붙지 않는 프라이팬이나 일회용 컵의 방수코팅제 등으로 일상 용품 속에 깊이 침투해 있는 '과불화화합물'(PFAS)은 환경과 생체 내에서 분해되지 않고 축적돼 '영구 화학물질'(forever chemical)로 불린다.

초고온에서 소각해도 연기에 섞여 대기로 유출되고 물로도 희석이 안 되는 데다 땅에 묻어도 시간이 흐른 뒤에는 침출되는 등 뾰족한 처리 방법 없이 발암물질로 심각한 건강 위협을 제기해왔는데, 이를 저비용으로 쉽게 분해하는 방법이 개발돼 주목을 받고있다.

AFP 통신 등에 따르면 미국 노스웨스턴대학의 윌리엄 딕텔 교수가 이끄는 연구팀은 과불화화합물의 '아킬레스건'을 찾아 일반 용해제로 상대적으로 낮은 온도에서 분해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내 과학 저널 '사이언스'(Science)에 발표했다.

PFAS는 탄화수소의 기본 골격 중 수소가 불소로 치환된 형태의 화학 물질로, 물과 기름에 쉽게 오염되지 않고 열에 강한 특징을 갖고있다. 1940년대에 개발된 뒤 다양한 일상 용품에 적용돼 왔다. 하지만 쉽게 분해 되지 않고 70년 이상 대기와 토양, 하천과 지하수 등 주변 환경에 축적되면서 먹는 물까지 위협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스톡홀름대학 연구진이 지난주 내놓은 연구 결과에서는 PFAS 오염으로 빗물을 식수로 삼기에는 안전하지 않다는 지적까지 나왔다.

PFAS는  적은 양이라도 체내에 쌓이면 간을 손상하고 나쁜 콜레스테롤 수치를 높이며 면역력을 약화하고 각종 암을 유발하는 등 납만큼 위험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행히 물속의 PFAS는  걸러내는 정수 방법은 개발돼 있지만 이를 분해하려면 400℃의 고온·고압에서 소각하거나 상당한 에너지가 투입돼야 하는 등 어려움을 겪어왔다.

그나마 소각 과정에서 일부가 연기를 통해 대기로 유출되고, 매립을 해도 30년쯤 뒤에는 다시 침출되는 등의 문제를 안고있다.

이처럼 분해가 어려운 것은 주기율표의 원소 중 전자를 끌어당기는 전기음성도가 가장 강한 불소와 전자를 밀어내려는 탄소가 강하게 결합하고 있는데 근본적인 원인이 있다.

연구팀은 PFAS를 연구하는 과정에서 여러 개의 탄소와 불소가 강하게 결합한 부분의 반대쪽 끝에 전하를 띤 산소 원자 그룹이 존재해 80∼120℃의 일반 용해제와 시약으로 떼어낼 수 있다는 점을 확인했다. 산소 원자 그룹이 분리된 뒤에는 복잡한 반응을 거쳐 전체 분자를 분해하는 방법에 접근할 수 있게 되는 것으로 연구팀은 설명했다.

연구팀이 분해 가능성을 확인한 과PFAS는   'Gen X'를 비롯해 10종밖에 안 돼 미국 환경보호청(EPA)이 PFAS로 분류한 1만2천여 종과 비교하면 아직은 극히 일부에 불과한 상황이다.

딕텔 교수는 이와 관련 "똑같은 아킬레스건을 갖지 않는 PFAS가 있겠지만, 그것들도 나름의 약점을 갖고 있을 것"이라면서 "그런 약점을 파악해 낸다면 분해를 위해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알게 될 것"이라고 했다.

eomns@yna.co.kr


ⓒ 보스톤코리아(http://www.bostonkorea.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의견목록    [의견수 : 0]
등록된 의견이 없습니다.
이메일
비밀번호
수면 낮아진 다뉴브강 바닥에 2차대전 침몰한 독일 군함 20척 2022.08.19
유럽에 닥친 극심한 가뭄으로 다뉴브강 수위가 내려가면서 2차 세계대전 당시 침몰했던 독일 군함 수십 척이 모습을 드러냈다.1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세..
영구 화학물질 PFAS, '쉬운' 분해 첫 발 뗐다 2022.08.19
눌어붙지 않는 프라이팬이나 일회용 컵의 방수코팅제 등으로 일상 용품 속에 깊이 침투해 있는 '과불화화합물'(PFAS)은 환경과 생체 내에서 분해되지..
현대 아이오닉5, 미국산 제치고 '올해의 EV' 선정 2022.08.19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정윤섭 특파원 = 미국이 '인플레이션 감축법'을 통해 전기차 보조금 지원 대상에서 한국산 차량을 제외해 논란이 불거진 가운..
"LG엔솔·GM, 합작 배터리 제4공장 美인디애나에 설립 검토" 2022.08.19
LG에너지솔루션과 미국 자동차 회사 제너럴모터스(GM)가 미국 내 4번째 배터리 공장 설립지로 애리조나주를 검토하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연준의 금리인상 강조 발언에 달러 가치 한달새 최고 2022.08.19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인사들의 기준금리 인상 발언에 달러화 가치가 주요국 통화 대비로 최근 한 달 사이 최고치를 기록했다.19일 로이터통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