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시 'Yo, Blair' 정상회담 맞아?
보스톤코리아  2006-07-23, 23:08:51 
▲러시아 상트 페테부르크에서 열린 G8 정상회담 폐막 오찬 자리에서 부시 대통령과 블레어 총리가 대화를 나누고 있다.

블레어는 역시 '부시의 푸들' 영국 언론들 개탄

영국의 토니 블레어 총리가 조시 부시 대통령과 나눈 대화가 '생중계'되는 바람에 영국 언론들이 "역시 블레어는 부시의 푸들"이라며 개탄을 금치 못하고 있다. '생중계 사고'는 지난 17일(현지시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린 G8(선진 7개국+러시아) 정상회의 폐막 오찬장에서 벌어졌다. 부시 대통령과 블레어 총리가 테이블에 놓인 방송용 마이크로폰이 켜져 있는 줄 모르고 은밀한 대화를 나눈 것이다.
18일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에 따르면 부시 대통령이 외교적 관행을 깨고 블레어 총리에게 "어이, 블레어(Yo, Blair)"로 대화를 시작했다고 전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 대화의 시작부터가 두 국가의 정상간 대화로서 적절한 수준이었는지 의심을 사기에 충분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또한 그는 중동사태와 관련, "시리아가 헤즈볼라로 하여금 그 X같은 짓(shit)을 그만두게 압력을 넣어야 한다"며 거침없이 저속한 단어를 사용하는 모습도 보였다.
두 정상간 대화의 압권은 레바논 사태 해결에 관해 나눈 대목이었다. 블레어 총리가 직접 사태 지역을 방문, 중동특사 뜻을 내비치자, 부시 대통령은 "곧 콘디(콘돌라이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가 갈 것"이라며 매몰차게 대답했다. 그러나 블레어 총리가 라이스의 중동 방문과는 별도로 활동하고자 하는 의향을 거듭 내비치자, "그녀에게 당신의 제안을 말했다"고 잘라 말함으로써, 다시 한 번 그의 제안을 거절했다. 이에 대해 좌파 성향의 영국 <가디언>지는 "블레어가 라이스의 가방을 들고 다니겠다는 뜻을 밝힌 것이다 다름없다"고 신랄하게 비판했다.
<인디펜던트>지는 "블레어 총리의 중동방문 승인 요청이 거절당한 것은 그에게 타격이 될 것"이라면서 "그는 섹스, 부패, 무능력 등 온갖 스캔들로 인해 당내로부터 사퇴 시한을 밝히라는 압력을 받고 있는 처지"라고 전했다. 블레어 총리는 2009년 총선에 출마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힌 상태다.
영국 언론들을 중심으로 한 다른 언론들과 전문가들은 두 정상간의 대화를 분석해 보면, 블레어 총리가 종속적 위치에 있으며 영국에서 과도하게 부각된 미국과의 '특수관계'가 형평성을 잃고 있음을 보여 주고 있다고 비판하고 있다. 일부에서는 "이 대화를 보면 한 주권국가의 수반인 블레어 총리가 마치 '보스'인 부시 태통령의 지시를 기다리는 모습이라며, 이는 그의 위치가 미국 관리보다 못한 것처럼 들린다"며 강력하게 힐난하고 있기도 하다. (김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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