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을 지키는 파수꾼 선글라스
보스톤코리아  2009-06-15, 15:33:38 
햇살이 강해지는 여름철이다. 뜨거운 햇살 속의 자외선은 파장이 짧고 투과성이 높은 강한 에너지로 눈에 좋지 않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외선이 피부에만 악영향을 끼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Harvard의대 Schepens 연구소의 이현수 박사(강남성모병원 안과교수)는 “강한 햇빛과 자외선에 장시간 노출되면 눈에 치명적인 손상을 초래할 수 있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말한다.

이현수 박사의 조언을 통해 자외선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안과 질환과 자외선을 차단하기 위한 올바른 선글라스의 착용에 대해 알아보자.

▶광각막염
자외선으로 인해 가장 흔하게 생기는 눈 질환은 광각막염(각막화상)이다. 이 질환은 각막의 상피세포가 손상돼 염증이 생기는 것으로 겨울철에 스키장 다녀온 후나 여름철 피서 후에 나타날 수 있다.

특히 해수욕장, 골프장, 스키장처럼 물이나 모래, 눈으로부터 빛 반사가 많은 경우에 눈으로 들어가는 자외선의 양이 증가되면 각막이 손상될 수 있다. 자

외선에 노출 후 수시간 이내에 눈이 아프거나 이물감이 느껴지고 시야가 흐려지거나 충혈되면 광각막염을 의심해 볼 수 있으며, 대부분 1-3일쯤 눈을 쉬게 하면 자연적으로 치유된다. 그러나 눈이 붓고 충혈이 심하면 안과 전문의의 진료가 필요하다.

▶ 백내장
자외선에 지속적으로 노출되면 카메라 렌즈와 같은 기능을 하는 수정체에 혼탁이 오는 백내장이 유발될 수 있다. 실제 미국안과학회 연구에 따르면 어부들 가운데 눈을 보호해주지 않은 사람들은 선글라스를 쓴 사람에 비해 백내장 위험이 3배나 높게 나타났다고 보고되고 있으며, 장시간 눈을 자외선에 노출시킬 경우 30〜40대 젊은 연령층에서도 백내장 유병률이 증가할 수 있다.

▶군날개
군날개(익상편)를 흔히 백내장으로 잘못 알고 있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주로 각막 내측에 있는 결막(흰자위)의 섬유혈관 조직이 증식하여 삼각형 모양으로 각막을 침범하는 질환으로, 원인은 확실하지 않으나 야외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는 사람에게 많다.

전문의들에 의하면 이는 자외선이나 바람, 먼지의 자극 때문으로 추정된다. 충혈 및 이물감이 심하거나 난시가 생겨서 시력에 장애를 줄 정도로 심하게 자라나면 수술을 통해 제거해야 한다.

▶망막질환 유발
단시간 강한 자외선에 노출되면 망막이 손상되면서 일광망막염이 나타날 수 있고, 장기간 노출되면 황반변성과 같은 심각한 안질환이 발생할 수 있다.

황반은 망막에서 색깔과 사물을 구별하는 시력의 중추적인 기능을 담당하는 부위로 황반변성이 시작되면 사물이 정상보다 크거나 작게 보이며 직선이 휘어져 보일 수도 있다.

심하면 그림이나 글씨를 읽을 때 어느 부분이 지워져 있는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이 질환은 예후가 불량하며 확실한 치료법이 없기 때문에 예방하는 것이 최선이다.

▶ 자외선으로부터 눈을 보호하기 위한 선글라스의 올바른 착용
자외선이 눈에 미치는 건강상의 해로움이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다. 그러므로 햇빛이 강한 날 외출할 경우에는 선글라스나 모자 등을 통해 자외선으로부터 눈을 보호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선글라스에는 자외선 차단지수(UV 마크)라는 것이 있다. 선글라스를 구입할 때는 반드시 자외선 차단지수가 100% (최소 90% 이상)인 UV 코팅 렌즈로 된 제품을 구입해야 한다.

렌즈 색깔이 짙으면 동공이 커지므로 선글라스를 착용하지 않았을 때보다 눈 안으로 들어오는 자외선의 양이 증가하기 때문에 렌즈 안쪽에 UV 코팅 된 제품을 고르는 것이 좋다. 대책 없는 짙은 색 렌즈는 오히려 눈 건강에 위협이 될 수 있다.

또한 렌즈 표면과 컬러가 고르지 않으면 빛이 번져 보이고, 해상도가 떨어져 눈이 쉽게 피로해지기 때문에 눈 보호를 위해서는 렌즈표면이나 색상의 균일성을 꼭 살펴 봐야 한다. 렌즈 표면이나 색이 전체적으로 고루 분포되어 있는지 확인하려면 햇빛에 비춰보거나 흰 종이 위에 놓고 보면 된다.

자외선 차단 기능 표시(UV 마크) 및 균일성을 확인한 다음에는 알맞은 농도 및 색을 고르는 것이 순서. 코팅렌즈의 농도는 거울에 비춰 눈동자가 보일 정도인 70〜80%가 적당한데, 이는 너무 어두우면 눈의 피로 및 시야장애를 유발해 사고의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해변처럼 햇빛이 강렬한 곳에서는 자외선 차단 효과가 크고 눈의 피로를 덜어주는 녹색 또는 회색 계통이 좋다. 황색이나 갈색 렌즈는 신호등을 구별하기 좋고 빛의 산란을 여과시켜 시야를 선명하게 해주므로 운전시 착용하는 것이 좋으며, 특히 노란 계통은 사물의 움직임을 뚜렷하게 볼 수 있어 흐린 날이나 레저용, 야간용으로 적합하다. 물체의 윤곽을 정확하게 볼 수 없는 안질환자의 경우 주황이나 갈색 계열의 색이 좋다.

안경 테도 중요하다. 선글라스는 굴절력을 갖고 있어 상을 작게 보이게 하기 때문에 시력이 나쁜 경우 테가 휘지 않은 것을 고르는 것이 좋다. 일반 안경보다 큰 것을 골라 이마에 밀착해 쓰는 것이 좋으며, 고글 형태가 가장 효과적이다.

김현천 hckim@boston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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