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침체로 씨앗 매출 급증
보스톤코리아  2009-06-18, 02:12:22 
백악관에서 딸들과 함께 텃밭을 가꾸고 있는 퍼스트 레이디 미셸 오바마
백악관에서 딸들과 함께 텃밭을 가꾸고 있는 퍼스트 레이디 미셸 오바마
미국 산업 전반이 경기 침체로 움츠리고 있지만 채소 씨앗 업계는 행복한 비명을 지르고 있다. 경제 전문가조차 예측하지 못한 씨앗 수요 폭발 때문이다.

미국에서 가장 오래된 씨앗 회사 중 하나인 랜드러스를 6년 전 사들인 바버라 멜레라는 “올 봄 씨앗 판매가 지난해 대비 75% 늘었다”고 말했다.

펜실베이니아주 뉴프리덤에 있는 이 회사의 창고는 텅 비다시피 했다. 케일 등 씨앗은 매진된 지 오래이고, 샐러드용 야채와 긴 홍당무, 시금치 등의 씨앗은 거의 바닥을 보이고 있다.

대형할인체인점 월마트는 지난 3월 씨앗 매출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0% 가까이 늘었다고 밝혔다. 채소와 허브 모종 매출액도 28% 증가했다. 부양토 등 보조 용품 매출액은 무려 40% 늘었다.

수요가 급증한 종자는 완두콩, 감자, 호박, 시금치, 콩 등 식용이고, 화훼 등 관상용 꽃씨 수요는 많이 줄었다.

이 같은 채소 씨앗 수요 급증 현상은 미 전역에서 벌어지고 있다. 내년 씨앗 수요를 예측하기 위해 회의를 가졌던 씨앗제조업체와 상인들은 콩과 감자, 상추 등의 수요가 많다고 보고했다. 씨앗의 수요는 지난해 시작돼 올해 들어 눈에 띄게 증가했다.

업계는 대장균과 살모넬라균 등의 번식으로 식료품의 안전성이 문제가 된 데다 직접 키운 채소를 사용하자는 운동이 전국으로 확산되면서 씨앗 매출이 증가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퍼스트레이디 미셸 오바마가 백악관에 텃밭을 만든 것도 이 같은 수요 폭발에 한 몫 했다.

무엇보다 텃밭 또는 주말농장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는 현상이 고무적이다. 경기 침체로 소득 감소를 겪고 있는 가정이 채소 지출비를 줄이기 위해 스스로 경작을 시작하면서 씨앗 수요가 늘었다는 것이다.

정성일 jsi@boston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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