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 촌 집 WuChon House
보스톤코리아  2009-07-20, 10:41:58 
여름철을 겨냥한 콤보 메뉴 중 갈비와 비빔 냉면
여름철을 겨냥한 콤보 메뉴 중 갈비와 비빔 냉면
‘가격 대비 알찬 메뉴’로 입 소문이 퍼져 있는 한식 전문점 우촌은 요즘 숯판에 삼겹살 굽는 소리로 저녁 식사 시간이 분주하다.

보스톤에 온 한인들이 제일 그리워하는 것은 바로 삼겹살에 소주 한 잔. 그러나 파는 곳을 알 수 없어서 대부분 포기하고 만다. 그런 한인들이 뒤늦게 알고 반색을 표하는 장소가 있다. 바로 썸머빌의 유니온 스퀘어에 위치한 우촌(WuChon).

실제로 보스톤에 유학 온 지 3년 만에 우촌에 처음 가본 유학생 정 모 씨는 깜짝 놀랐다. 두 사람이 먹을 수 있는 양을 기준으로 숯 판 삼겹살 구이를 파전과 된장 찌개에 얹어 저렴한 30불 대에 판매하는 것을 뒤늦게 알게 된 이유에서다. 그는 앞으로 저렴한 가격대에 다양한 음식을 푸짐하게 먹을 수 있는 우촌을 자주 찾을 기색이다. 정 씨는 밑반찬도 다양해서 한국 같은 기분이 난다는 말을 잊지 않았다.

우촌의 ‘가격 대비 알찬 메뉴’는 삼겹살 세트에 삼겹살 대신 안창살을 끼워 넣는 것도 있다. 역시 가격은 30불대 선. 싸고 푸짐한 대신 분주한 주말에는 삽겹살 세트와 안창살 세트는 제공 되지 않는다. 물론 세트가 아닌 삼겹살 구이와 안창살 구이를 비롯한 각각의 음식은 제공 된다.

우촌의 특이한 점은 고기를 구워도 연기가 나지 않는다는 점이다. 그것은 김장섭 사장(33세, 남)이 한국에서 직접 구입해 온 숯 판의 특성 때문. 이 숯 판은 숯을 압축해 만든 것으로 빨리 달궈 지고 오래 식지 않으며 잡냄새를 제거해 줄 뿐 아니라 연기가 나지 않는 웰빙 구이판이다.

우촌의 기획 메뉴는 또 있다. 6월부터 9월까지 여름을 겨냥해 내놓은 갈비와 냉면 세트, 가격은 20불대 선. 비빔 냉면과 물냉면 모두 제공 될 수 있으며 육수는 고기를 충분히 삶은 진국을 사용한다는 것. 이 메뉴는 한인들뿐 아니라 미국인들도 즐겨 찾는다는 것이 김사장의 말이다.

불경기에 고객의 주머니 사정을 고려해 선보인 이 세트 메뉴들은 사실 학생들에게 더 인기이다.

3년 간 줄곧 이 집의 단골인 MIT의 대학원생 이 모 씨는 가격에 비해 메뉴가 알차고 다양해서 좋다는 점을 들었으며, 친구 조 모씨는 주차 공간이 넓어서 좋다는 점과 다른 식당보다 시끄럽지 않아 분위기가 편하다는 점을 좋아하는 이유로 꼽았다.

또한 보쌈과 알탕, 삽겹살 구이가 맛있어 즐겨 찾는다는 MIT의 대학원생 김성민 양은 밑반찬이 집반찬처럼 다양하고 맛있다는 점, 그리고 서비스가 좋다는 점을 이유로 들었다.

이외에도 한인들이 많이 찾는 메뉴는 곱창전골. 해물을 넣은 국물에 곱창이 어우러져 내는 깊은 전골맛은 정겨운 동료들과 마주 앉아 오고 가는 소주잔에 정(情)을 기울이기에 안성맞춤인 메뉴다.
우촌의 김사장은 Jomshon. N. Wales 대학의 요리학과 출신으로 보스톤 지역과 뉴욕 지역의 일류급 호텔에서 8년간 요리사로 일했던 요리의 달인이다.

서양 요리를 섭렵한 그는 한국 요리도 해보고 싶은 욕심에 2005년 우촌을 인수 받아 지금껏 운영해 오고 있다. 우촌의 음식들을 손수 한다는 그는 다양한 종류의 요리를 하는 것이 힘들지 않느냐고 물으니 힘들기는커녕 요리가 재미 있다고 말한다. 달인다운 대답이다.
단체음식도 주문 받아 배달까지 서비스하는 그는 출장 요리도 마다 않는다. 그러나 개인 배달은 배달 대행업체 dining in.com을 통해 서비스 된다.

우촌의 뜻을 물으니 ‘집 우’자와 ‘고을 촌’일 것이라는 그의 대답처럼 소박하고 편안한 한국적인 정서가 느껴지는 우촌의 명성은 이미 잘 알려져 우촌을 다녀간 유명인들은 이효리를 비롯 마키자키 등 많다. 또한 보스톤 마라톤 참가 선수들이 매년 식사를 하고 가는 곳도 이 곳이다.

보스톤의 오래된 건물들 한 켠에 고즈넉이 낡은 간판을 이고 서 있는 한국 음식점 우촌은 화려하고 현대적인 감각의 다른 것보다 정감 있어 보인다는 이도 있다.

2500스퀘어피트에 80여석의 좌석과 10석의 단체석, 그리고 20~30대의 주차 공간을 보유하고 있는 우촌은 김사장의 덩치만큼이나 음식 인심이 푸짐하다는 것이 일반적인 평이다.


김현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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