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최고 정치 명가는 케네디 가문
보스톤코리아  2009-09-17, 23:32:03 
케네디가의 형제들. 존 F 케네디 전 대통령, 로버트 케네디 전 법무장관, 에드워드 케네디 전 상원의원(사진 왼쪽부터).
케네디가의 형제들. 존 F 케네디 전 대통령, 로버트 케네디 전 법무장관, 에드워드 케네디 전 상원의원(사진 왼쪽부터).
미국 근현대 정치사에서 케네디(Kennedy), 루스벨트(Roosevelt), 애덤스(Adams), 부시(Bush), 태프트(Taft) 가문 등은 대표적 정치 명문 가문으로 이름을 날렸다. 그러나 지난달 25일 에드워드 케네디 상원의원의 타계로 케네디 가문의 1세대가 사실상 종말을 고하면서 이제 미국의 ‘정치 명가’ 시대가 끝났다는 말도 나온다.

더욱이 로버트 케네디 전 법무장관의 장남이자 6선 연방 하원의원 출신인 조지프 P. 케네디 2세가 최근 에드워드 케네디의 후임 상원의원을 뽑는 선거에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케네디 가문의 70년 역사도 막을 내리게 됐다.

워싱턴포스트는 13일 ‘미국의 정치 명가(America's Political Dynasties)의 저자 스티븐 헤스의 연구 결과를 통해 선정된 ‘미국의 10대 정치 명가’를 소개하였다. 아이젠하워, 닉슨 행정부 시절 백악관 고위 관리였던 헤스는 승계(succession), 가족(family), 영향력(power) 등 3가지 기준으로 수를 매겨 10대 정치 명가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우선 특정 직책의 점수는 대통령과 대법원장 10점, 부통령과 하원의장 4점, 상원의원과 주지사 3점, 하원의원 2점, 각료 1점으로 정해 직책의 횟수마다 해당 점수를 매기는 방식이 적용됐다.

예를 들어 조지 W. 부시의 경우는 대통령 연임과 텍사스 주지사를 연임했기 때문에 26점, 존 F. 케네디는 대통령 1회와 상원의원 2번, 하원의원 3번을 지내 22점을 받는 식이다.

또 기준이 되는 ‘승계’는 최소한 3대에 걸쳐 공직에 진출했을 경우만을 명가의 조건으로 삼았고, ‘가족’은 혈연 관계만을 포함시켰다. 즉 아놀드 슈워제네거 캘리포니아 주지사처럼 케네디가의 사위인 경우는 점수에서 배제된다.

이어 ‘영향력’은 해당 직책과 재임 기간에 따라 가중치를 부여했다. 헤스는 이같은 자의적 기준에 따라 링컨이나 워싱턴, 클린턴 전 대통령과 같은 역사적 인물들이 제외돼 반론의 여지도 많다는 전제를 달았다.

헤스의 분석에 따르면 미국의 최고 정치 명가로는 96점을 받은 케네디(Kennedy) 가문이 뽑혔다. 케네디가는 대통령 1명, 상원의원 3명, 하원의원 4명, 각료 1명을 배출했다.

2위는 루스벨트(Roosevelt) 가문(92점)으로 26대 시어도어 루스벨트와 32대 프랭클린 루스벨트 등 대통령 2명, 부통령 1명, 주지사 2명을 배출했다.

3위는 록펠러(Rockefeller) 가문(81점)으로 부통령 1명, 주지사 3명, 상원의원 2명, 하원의원 2명을 배출했다.

4위는 할아버지와 손자 대통령을 배출한 해리슨(Harrison) 가문(76점)으로 9대 윌리엄 해리슨 대통령은 취임 42일만에 급사했지만, 48년 뒤에 손자인 벤자민 해리슨이 23대 대통령을 역임했다.

5위는 2대 존 애덤스와 6대 존 퀸시 애덤스 대통령을 배출한 애덤스(Adams) 가문(68점)이었다. 이어 6위는 아버지와 아들 대통령을 배출한 부시(Bush) 가문(67점)이 차지했다.

특히 헤스는 “부시 가문은 플로리다 주지사를 역임한 젭 부시가 아직 50대 중반이고, 그의 아들도 정치에 관심을 갖고 있어 다른 어떤 가문보다 앞으로 영향력을 이어갈 가문”이라고 분석해 눈길을 끌었다.

7위는 국무장관 1명과 6명의 상하원의원을 배출한 프렐링하이젠(Frelinghuysen) 가문(66점), 8위는 1800년대에 부통령을 배출했던 브레킨리지(Breckinridge) 가문(65점), 9위는 27대 윌리엄 하워드 태프트 대통령을 배출한 태프트(Taft) 가문(64점), 10위는 델라웨어의 베이야드(Bayard) 가문(63점)이 각각 선정됐다.

정성일 jsi@boston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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