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랑도(花郞徒)와 성(性) 그리고 태권도(跆拳道)
화랑세기花郞世紀, 24세 풍월주風月主 천광공天光公(10)
보스톤코리아  2022-05-30, 11:44:31 
김경신과 함께 ‘김지정의 난’ 을 진압한 김양상은 다른 방계 왕족을 찾아 시해된 혜공왕을 잇기 보다는 자신이 스스로 왕위에 올랐다. 이 사건은 김양상/김경신이 일으킨 난을 김지정이 진압하는 과정에서 김지정 일파가 제압 당했을 가능성이 크다. 삼국유사에 기록된 김양상이 혜공왕을 시해했다는 내용이 이를 뒷받침한다. 어찌되었든, 780년 ‘김지정의 난’ 을 진압하는 과정에서 혜공왕과 모든 비빈들이 시해되었다(혜공왕은 자녀가 없었다). 정변에서 승리한 상대등 김양상은 선덕왕으로 즉위하였다. 그는 5년간 재위하였고 후사없이 사망했다. 뒤를 이어 즉위한 왕은 늘 김양상을 조력했던 상대등 김경신이었고, 그 또한 정변으로 왕권을 잡았다. 선덕왕이 죽자 국인들은 혜공왕의 10촌 형제인 김주원을 추대했지만, 정월에 내린 폭우로 인하여 김주원이 불어난 알천의 물을 건너지 못하고 지체하는 동안, 궁궐에 있던 김경신이 왕위를 차지하였다382) . 그가 제38대 원성왕이다. 그후 제52대 효공왕까지 김경신의 후손들이 왕좌를 차지하였는데, 그간 신라 왕궁에는 너무나도 많은 피비린내를 풍겼다. 그들이 펼친 왕위쟁탈전을 개략적으로 살펴 본다. 
785년에 원성왕으로 즉위한 김경신에게는 아들이 셋 있었다. 장남 김인겸(혜충태자)는 971년에 죽었고, 차남 김의영이 태자(헌평태자)가 되었지만 그도 794년에 죽었다. 삼남은 김예영이다. 원성왕은 차남 헌평태자 마저 죽자, 장손자인 인겸의 아들 김준옹을 태자로 책봉하였다. 김준옹은 800년에 죽었는데 출생연도의 기록은 없다. 다만 준옹의 둘째 동생 김수종(제42대 흥덕왕)이 777년에 태어났고, 준옹의 아들 김청명(제40대 애장왕)이 788년에 태어났기에 아마도 770 ~ 775년에 태어났다고 추정해 볼 수 있다. 김준옹은 798년에 제39대 소성왕으로 즉위하였다. 이후 재위 2년만에 젊은 나이로 죽었다. 그리고 왕위는 장남 김청명에게로 이어졌다. 800년 애장왕으로 즉위한 김청명은 만 12세였다. 그러자 숙부 김언승(소성왕의 동생)이 섭정을 하였다. 그러다가 809년 7월, 김언승은 섭정보다는 왕위가 더 탐이 났기에 당질 김제륭(김예영의 손자, 후에 제43대 희강왕이 된다) 등과 함께 반란을 일으켜 애장왕과 그의 동생 김체명을 함께 살해하였다. 그리고 스스로 왕위에 올랐다. 그가 제41대 헌덕왕이다. 왕후 귀승부인은 숙부 김예영의 딸이다. 그들에게는 아들이 있었는데, 김장렴과 김헌장은 당나라에 입조하였고, 삼남은 승려(심지왕사心地王師)가 되었다. 결국 헌덕왕은 왕위를 이을 아들이 없었다. 그래서 822년 상대등으로 있던 친동생 김수종을 태자로 책봉하였다. 김수종도 조카인 애장왕과 김체명을 살해하는 반란에 함께 가담하였다. 김수종은 826년 헌덕왕이 죽자 왕으로 즉위하였다. 그가 제42대 흥덕왕이다.383) 흥덕왕은 836년 12월까지 재위에 하다가 후사 없이 죽었다. 그는 아들 김능유金能儒가 있었는데, 능유가 831년 승려들과 함께 당나라에 갔다가 귀국길에 불행하게도 풍랑을 만나 바다에 빠져 죽었다. 
이렇게 흥덕왕을 이을 아들이 없자, 왕실에서는 왕위쟁탈을 위하여 한 바탕 피바람이 불었다. 흥덕왕의 당질 김제륭金悌隆과 사촌동생 김균정金均貞이 대립하였다. 즉 조카와 숙부가 서로 칼을 겨눈 왕위쟁탈전, 결과는 숙부인 균정은 죽임을 당했고, 승리한 제륭이 즉위하였다. 그가 제43대 희강왕이다. 김제륭은 원성왕의 삼남 김예영의 손자이다. 김예영은 아들 김헌정과 김균정을 두었는데, 김제륭은 헌정의 아들이다. 
382) 785년1월13일(음력), 계절에 어울리지 않게 ‘하늘이 내린 폭우’로 인하여 김경신은 왕위에 올랐다. 불어난 알천을 건너지 못한 김주원은 ‘강건너 용상’ 만 바라보다가, 김경신의 즉위후 후환이 두려워 하슬라(현 강원도 강릉)로 피신했다. 2년후에 원성왕은 김주원을 하서주 도독으로 임명했다. 김주원의 차남 김헌창이 822년에 아버지가 왕위에 오르지 못했던 일을 명분으로 반란을 일으켰다가 관군에 의해 진압되었고, 그는 자살하였다. 

383) 흥덕왕은 826년 만 49세의 나이로 즉위했는데, 2달이 지난 12월 왕비가 죽자 몹시 슬퍼하였다. 얼마후 군신들이 새로운 왕비를 책봉할 것을 진언하였지만, “쌍쌍인 새도 짝을 잃으면 슬퍼하는데, 하물며 좋은 배필을 잃고 나서 무정하게도 어찌 다시 부인을 얻겠는가?” 라며 후비를 맞아들이지 않았다. 삼국유사에도 그 설화가 기록되어 있다(권제2, 기이제2, 흥덕왕과 앵무새). 흥덕왕 재위 때, 828년 장보고가 청해진 대사로 임명되었다. 그리고 당나라 갔던 사신이 차나무 종자를 가져와서 그 때부터 차가 민간에도 널리 펴졌다(차는 선덕여왕 때부터 있었다). 또한 832년의 가뭄으로 이듬해에는 대기근이 들고 전염병이 창궐하였다(삼국사기 제10권, 신라본기).    
흥덕왕은 귀족들의 사치를 금지하면서 골품제도에 따라 계급별로 복색服色, 거기車騎, 기용器用, 옥사屋舍 등의 규칙을 더욱 강화하여 신분의 구분을 엄격히 하였다(삼국사기 제33권, 잡지 제2).

참고문헌: 삼국사기, 삼국유사, 화랑세기 – 신라인 그들의 이야기(김대문 저, 이종욱 역주해, 소나무), 화랑세기 – 또 하나의 신라(김태식, 김영사), 한국사데이터베이스(db.history.go.kr)


박선우 (박선우태권도장 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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