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상업용 부동산 문제 '신용위기 촉발 우려' 커져
BoA 설문조사서 '시스템상 신용문제' 응답 비율 11%→16%
올해 9천억 달러 이상 대출 만기…채무불이행 위험 높아
보스톤코리아  2024-02-19, 21:20:57 
뉴욕 월가의 증권거래소
뉴욕 월가의 증권거래소
(서울=연합뉴스) 주종국 기자 = 미국의 상업용 부동산 문제가 앞으로 신용위기를 촉발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점차 커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가 글로벌 펀드매니저들을 상대로 2월 금융시장 리스크 설문조사를 한 결과, 상업용 부동산에 대해 '시스템상의 신용 문제'라는 응답이 16%로 나타났다고 폭스비즈니스 방송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응답률 순위는 고착화된 인플레이션과 지정학적 리스크에 이어 세 번째이긴 하지만 지난달 조사 때의 응답률 11%에 비해 크게 증가했다는 점이 문제다.

펀드 매니저들은 신용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가장 높은 곳으로 상업용 부동산 시장을 꼽았다.

이외에도 헤지펀드나 사모펀드, 투자은행, 모기지 대출기관, 미국 기업 부채 등 규제를 받지 않는 비은행 금융기관 분야에서 문제 발생 소지가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미국에서는 내년 말까지 약 1조5천억 달러의 상업용 모기지 부채 만기가 돌아온다. 금리가 크게 올랐고 대출 조건이 더 엄격해진 데다 재택근무 등으로 부동산 가치는 떨어졌기 때문에 채무 불이행 위험이 높아졌다.

미국 모기지은행협회(MBA)에 따르면 올해에만 약 9천290억 달러 상당의 상업용 부동산 대출이 만기 될 예정이다. 돈을 빌린 이들은 훨씬 높은 금리로 다시 대출을 받거나 큰 손실을 감수하고 부동산을 매각할 수밖에 없다.

약 20조 달러 규모의 상업용 부동산 시장에서 가장 큰 신용 공급원이 소규모 은행과 지역은행이라는 점이 문제를 복잡하게 만든다. 이 은행들이 미결제 부채의 약 80%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실리콘밸리은행 붕괴 이후 지역은행은 금융권 격변의 진원지였다. 이런 혼란이 벌어지면 대출 기준은 대폭 강화되고 기업이나 가계는 대출받기가 어려워진다.

이달 초에도 뉴욕 커뮤니티 은행이 배당금을 삭감하고 오피스 및 아파트 관련 부동산 대출에서 예상치 못한 분기 손실이 발생했다고 밝히면서 이 문제가 다시 불거졌다. 이후 뉴욕 커뮤니티 은행 주가는 반토막 났다.

satw@yna.co.kr




ⓒ 보스톤코리아(http://www.bostonkorea.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의견목록    [의견수 : 0]
등록된 의견이 없습니다.
이메일
비밀번호
"냉동배아도 태아" 미 법원 첫 판결…낙태 금지에도 영향 미칠까 2024.02.20
미국에서 낙태권을 둘러싼 법적 갈등이 끊이지 않는 가운데 체외 인공수정(IVF·시험관 아기)을 위해 만들어진 냉동 배아(수정란)를 태아로 봐야 한다는..
'매그니피센트 7' 시총 13조 달러…전세계 국가 두 번째 규모 2024.02.19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김태종 특파원 = 7개 미국 빅테크(거대 기술 기업)를 뜻하는 '매그니피센트 7'의 전체 시가총액 규모가 전 세계 국가로는..
미국 상업용 부동산 문제 '신용위기 촉발 우려' 커져 2024.02.19
미국의 상업용 부동산 문제가 앞으로 신용위기를 촉발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점차 커지는 것으로 조사됐다.뱅크오브아메리카(BoA)가 글로벌 펀드매니저들을 상대로 2월..
유가급등 막은 미국 셰일 오일 붐 '시들'…"성장 가능성 사라져" 2024.02.19
지난 2년간 글로벌 석유 가격 급등을 막아주던 미국의 셰일 오일 붐이 시들해지고 있다.미국 연방정부 자료에 따르면 2024년 미국의 원유 생산량은 전년 대비 하루..
가자 '즉각휴전' 안보리 결의안 20일 표결…美 '일시휴전' 제시 2024.02.19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 즉각적인 인도주의적 휴전을 요구하는 결의안을 20일(현지시간) 표결에 부칠 예정이다.하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