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도 찾지 않는 한인회관 건물 매각키로
재관위원 18일 회의서 만장일치로 매각 결정
주차장 갖춘 건물구입 또는 건축에 투자할 듯
보스톤코리아  2018-12-20, 20:40:20 
2010년 당시, 새로 입주한 한인회관 앞에서 현판식을 마친 후 기념촬영에 임한 관계자들. 좌로보터 유한선한인회장, 래리 쥬세피 우번시 보훈처장, 남궁연 전건립위원장, 김주석 전 총영사
2010년 당시, 새로 입주한 한인회관 앞에서 현판식을 마친 후 기념촬영에 임한 관계자들. 좌로보터 유한선한인회장, 래리 쥬세피 우번시 보훈처장, 남궁연 전건립위원장, 김주석 전 총영사
(보스톤 = 보스톤코리아) 장명술 기자 = 한인회관재산관리위원회(이하 재관위)가 지난 3년간 빈공간으로 방치되어 왔던 한인회관을 팔기로 전격 결정했다. 

재관위는 전체회의를 벌링톤 소재 뉴장수갈비 한인식당에서 12월 18일 갖고 만장일치로 매각을 결정했다. 이날 회의에는 이영호 재관위장, 남궁연 전재관위장, 안병학, 김성군, 유영심, 박진영 위원과 회관을 그동안 관리해온 이기환 상록회 회장이 참여했다. 

이영호 재관위원장은 19일 통화에서 “한인회관이 쓰여지지 않고 빈 공간으로 있다 보니 시에서 법적인 문제를 제기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특히 한인회관은 비영리단체 대우를 받았는데 문제를 제기할 경우 그동안에 면제받았던 세금까지 다 내야할 수도 있다는 것에 모두가 공감했다”고 밝혔다. 

이위원장은 “부동산 가격이 가장 높이 올랐다고 생각되는 지금 회관을 팔아서 변호사 에스크로 펀드 즉 CD형태로 보관할 예정”이라며 “아무도 찾지 않는 현재의 한인회관보다는 주차장이 있고 모든 한국분들이 접근할 수 있는 빌딩을 새로 짓거나 사는데 투자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2010년 10월 김주석 전 보스톤 총영사(가운데)가 남궁연 한인회관 건립위원장(좌측 네번째)에게 한인회관 건립 정부지원금을 전달하고 있다. 좌로 부터 김은철 영사, 김성군 위원, 유한선 한인회장(우측)
2010년 10월 김주석 전 보스톤 총영사(가운데)가 남궁연 한인회관 건립위원장(좌측 네번째)에게 한인회관 건립 정부지원금을 전달하고 있다. 좌로 부터 김은철 영사, 김성군 위원, 유한선 한인회장(우측)
 
이 위원장은 개인적인 의견이라는 것을 전제로 “노인회를 비롯한 한인단체에서 합당한 향후 계획을 세워서 우리에게 요구하는 경우 기꺼이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초기부터 재관위원으로 참여했던 김성군 변호사도 “한인회가 새로 구성되거나, 노인회, 시민협회 등에서 합리적인 계획을 세우면 조건 없이 제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노인회 윤철호 회장은 “환영할만한 일이다. 한인회관이 그렇게 소수에 의해서만 움직이는 것은 다른 사람들의 참여를 제한하는 효과를 냈었다. 그래서 주차장도 확보하지 못한 한인회관을 처분하고 모금활동을 벌여 모두가 활용할 수 있는 회관을 만들어야 한다”고 밝혔다. 

남궁연 전 재관위원장도 “매사추세츠 주택가격이 정점에 올랐다는 의견이 다수이고 한인회 구성이 여의치 않은 상태에서 이를 매각해 충분히 활발하게 활동하는 단체 즉 노인회와 같은 단체에서 더 모금활동을 벌여 큰 회관을 구입하는 것이 좋다”고 밝혔다. 남궁위원장과 윤철호 노인회장은 재관위 회의 하루 앞서 만나 의견을 나눴었다. 

현재 한인사회에서 가장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곳이 노인회이며 실제로 매달 첫째, 셋째 주 사랑방모임을 정기적으로 갖고 있어 모일 공간이 누구보다 더 절실하다. 이에 따라 한인회관 펀드를 가져갈 수 있는 가장 근접한 단체가 노인회로 보인다. 

이영호 회장은 “재산관리위원 중에는 그동안 많은 비판을 받는 등 어려움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있었다”며 “우리는 재산을 보호하는 것이 우선적인 의무이므로 펀드를 넘기는 순간 해산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매매를 위임 받은 이영호 회장은 조만간 부동산 에이전트를 선정해 건물 매매에 곧바로 착수할 예정이다. 

뉴잉글랜드한인회는 2010년 6월 우번 캠벨(Campbell)스트리트 소재 2층 건물을 26만불을 주고 구입했다. 당초 한인회가 입주해 이 건물을 사용했었다. 그러나 2015년 김경원 회장 취임 직후부터 사용이 뜸해졌으며 2016년 김경원 회장의 임기를 마지막으로 거의 빈공간으로만 남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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