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사회 초대받지 못한 자리에 6명 다시 보낸다
시민협회 정치인턴 만찬, 3년 만의 대면 행사
미국사회 정치계에 대한 끊임없는 노크
6명의 정치인턴 선발 장학금 증여, 여름방학인턴 활동
보스톤코리아  2022-06-16, 18:36:45 
11일 토요일 뉴튼에 위치한 메리어트 호텔에서 열린 뉴잉글랜드 시민협회 주최 정치인턴모금만찬에서 축사와 인사말을 전한 양미아 시민협회장, 유기준 총영사, 미셸우 보스톤시장, 기조연사 바나 하워드 매사추세츠 하원의원(사진 좌로부터)
11일 토요일 뉴튼에 위치한 메리어트 호텔에서 열린 뉴잉글랜드 시민협회 주최 정치인턴모금만찬에서 축사와 인사말을 전한 양미아 시민협회장, 유기준 총영사, 미셸우 보스톤시장, 기조연사 바나 하워드 매사추세츠 하원의원(사진 좌로부터)
(보스톤 = 보스톤코리아) 장명술 기자 = “초대받지 않은 자리(table)라면 자신의 의자를 가져가서 앉아라(Bring Your Own Chair, BYOC)” 흑인인 어이아나 프레슬리(Ayanna Pressley) 연방하원의원의 어머니가 프레슬리 의원을 오늘에 이르게 한 조언이다. 프레슬리 의원은 2018년 불리한 여론조사에도 불구하고 10선 의원인 마이클 카파노를 꺾고 매사추세츠 연방하원의원에 당선돼 활발한 의정활동을 벌이고 있다. 

이같은 격변의 매사추세츠 정치계임에도 불구하고 2022년 현재 한국계는 단 한명의 선출직도 존재하지 않는다. 다시 말해, MA 정계는 한인사회에 테이블을 내어주지 않고 있다. 대표성을 담보하지 못한 한인사회의 목소리는 결코 한인사회의 담장을 넘어 주 정치계나 시 또는 타운 정치계에 반영되지 않는 게 현실이다. 

다행히도 한인사회는 시민협회를 중심으로 장기적이고 지속적인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초대받지 못한 매사추세츠 정치계에 올 여름방학동안 6명의 인턴을 보내는 행사가 11일 뉴튼에 위치한 매리어트호텔에서 개최됐다. 행사를 주최한 뉴잉글랜드 시민협회는 정치인턴모금 만찬행사를 거의 매년 개최해 인턴으로 경험을 쌓는 한인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지급하고 있다. 

3년만에 대면으로 개최된 뉴잉글랜드 시민협회(회장 양미아) 정치인턴모금 만찬행사는 올해로 24회째다. 그동안 시민협회는 100여명이 넘는 정치인턴을 선발해 MA 하원의원, 보스톤시 주요 선발 정치인들의 사무실에서 인턴 경험을 쌓도록 했다. 이 같은 작업을 통해 한인사회의 관심을 높이고 2세들의 정계 진출 초석을 다지기 위함이다. 한인사회 자체적으로 의자를 마련하고 있는 것이다.

올해 선발된 정치인턴은 스테파니최(애머스트칼리지), 유진최(벨몬트하이), 에릭신(뉴튼노스하이), 레이철 허(롱메도우 하이), 에스더 박(칼라일하이), 조안리(노블앤그리너프스쿨) 6명이다. 이들은 미셸 우 시장, 투 누엔 우스터 시의원, 그리고 택키 챈 주 하원의원 사무실에서 올 여름 인턴으로 일하게 된다. 

2010년 토마스 메니노 보스톤 시장 재임시절 인턴으로 일했던 학생 미셸 우는 2022년 보스톤 시장으로 일하고 있다. 미셸우 시장은 이날 행사에서 비디오 축사를 통해 한인사회 활동을 격려했다. 한인사회에서 주는 의자를 가지고 가는 인턴 중 어느 한 명은 미셸 우와 같은 정치인으로 성장하는 날이 올 수 있다는 것이 시민협회의 믿음이다. 

11일 시민협회 정치인턴모금 만찬에 참가한 한인들과 주요 인사들이 함께 한 기념사진 

이날 행사에는 흥미롭게도 바나 하워드(Vanna Howard) 캄보디아계 매사추세츠 17지역구 하원의원이 기조연사로 초대됐다. 하워드 의원은 2020년 민주당 경선에서 무려 11선으로, 22년간 17지역구의 터줏대감이었던 데이비드 냉글(David Nangle)주 하원 의원을 물리쳤다. 현재는 로디 맘(Rody Mom) 의원과 함께 로웰지역 캄보디아계를 대표하고 있다. 

하워드 의원은 이날 2020 락다운 시절 수많은 난관을 뚫고 성공한 첫 주 하원의원에 도전기로 이야기를 시작했다. 그는 출마 이유에 대해 대표성이 중요하다며 팬데믹 시기에 지역구민(로웰은 캄보디안 이민자들이 집중된 지역)들에게 효과적이고 신뢰할만한 정치인이 필요했기 때문이라고 말하고 주민들이 이에 동의해 당선될 수 있었다고 전했다. 

하워드 의원은 “우리(아시안)는 (미국사회에) 정치, 경제, 문화, 사회적으로 중요한 공헌을 하고 있으므로 반드시 (정치적)테이블에 참여해야 하며 로컬, 주, 연방 정부에 목소리를 전달하고 대표해야 한다”고 밝혔다. 

10년이 넘게 보좌관으로 일했던 그는 단순히 의원이란 직함이 아닌 분명한 이유가 있어야 정치에 도전할 수 있다며 변화를 이끌어내는 동시에 커뮤니티를 대변하는 목소리가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로컬, 주 등 정치인들에게 관여하고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말하고 11년전에는 단 한명의 아시안 의원이 없었지만 지금은 8명이 됐다고 강조했다. 그럼에도 여전히 아시안이 충분치 않다며 더 많은 관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유기준 보스턴 총영사도 이날 대표성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유 총영사는 “최근들어 4명의 연방하원이 탄생하는 등 한인들의 정계진출이 늘고 있다. 시민협회 정치인턴 사업은 아직도 더 많은 길을 가야 하지만 향후 더 많은 정치적 대표성을 키우는 초석이 될 것을 믿는다”고 격려했다. 유 총영사는 또 “보스톤 총영사로 부임한 후 이번 행사를 팬데믹 발발이후 첫 대면 펀드레이징 행사로 기대하고 있었다”고 행사에 대한 기대를 내비추기도 했다. 

소피 박 사무총장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행사에서 양미아 회장은 시민협회의 역사와 활동내역을 자세히 소개했다. 양 회장은 뇌졸중을 앓고 있는 이경해 전 회장에게 감사를 표했으며 이날 이 전회장을 대신해 참석한 남편 밍동씨에게 박수를 보냈다. 동씨는 “한 팔이 불편한 것 외엔 이 전회장이 많이 회복돼 말하거나 걷는 것 등은 문제가 없다”고 안부를 전했다.  

양회장은 “아시안혐오가 늘고 있는 상황에서 아시안들을 대변해줄 수 있는 정치인들이 많지 않다. 시민협회는 32년간 한인의 정치적 역량을 키우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정치인턴 만찬에는 시민협회 김성군 현 이사장, 김문소 초대 이사장, 김은한 전 시민협회장 및 이사장 등이 참여했으며 한선우 평통회장, 한순용 노인회장, 장진섭 경제인협회장, 김병국 한미예술협회장, 장수인 필하모니아 보스턴 대표, 장인숙 한인회 이사장,남궁연 전 재관위원장, 안병학 전한인회장 등이 참여해 힘을 보탰다. 

특히 향후 미국 정계진출이 촉망되는 린다 챔피언, 샘현 아시안어메리칸커미션 디렉터 등도 함께 참여했다.

­­editor@boston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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