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들레햄 투고” 의 인터넷 투고를 바라보며
보스톤코리아  2012-08-02, 22:45:25 
(보스톤 = 보스톤코리아) 김현천 기자 = 최근 일주일 새 올스톤 신규 한인 식당 베들레햄 투고를 두고 한 고객이 올린 비난의 글이 웹사이트를 달궜다.

아르바이트생의 실수로 이중 결재가 된 바람에 일어난 해프닝은 비난의 글을 올린 원글작성자와 사건 당시 식당 안에 있었다고 주장하는 댓글자 간 팽팽한 감정 대립으로 이어졌다.

사건은 결국 아르바이트생의 정중하고 배려 깊은 사과의 댓글과 함께 가라앉았다.

하지만 글은 남아 있다. 웹사이트가 폐쇄되지 않는 한. 이제 막 비지니스를 시작한 주인 아주머니(이영미 대표)를 향해 언제 다시 터질 지 모르는 폭탄처럼 남아 있다.

지난 30일 월요일, 주문한 김밥을 가지러 베들레햄에 들린 기자는 놀라움을 떨칠 수 없었다. 한창 바쁜 점심 시간대인데도 한산했다. 인터넷에 올려진 글 때문인가라는 생각이 전광석화처럼 스쳤다.

이영미 대표에게 물으니 “인터넷 사건 이후 한인 고객의 발걸음이 그쳤다.”며 직원들이 주급을 받으며 되려 미안해할 정도였다”고 밝혔다.

다행히 외국 손님들이 찾아주는 덕에 위안이 됐다는 이 대표는 “이번 일로 많은 것을 배우고 있다”고 말했다.

베들레햄이라는 상호로 비지니스를 시작하기까지 상당한 시간과 노력과 자금을 투자했다는 이 대표. 하지만 처음 시작한 일이라 서툴고 미숙한 점 투성이라며 큰 눈을 껌뻑였다.

“무심코 던진 돌에 맞은 개구리가 자칫 죽을 수도 있다”는 말이 떠올랐다.

익명의 네티즌과 공개된 특정인 사이의 대립에는 이미 힘의 균형이 존재하질 않는다. 타이거 마스크를 쓴 네티즌은 인터넷이라는 무방비상태의 링 한가운데 신상이 공개된 특정인을 올려놓고 흠씬 두드려 팬 다음 관중들의 돌팔매질을 유도하는 것 아닌가.

사건이 일어났던 지난 7월 24일 월요일 오후 12시 경 베들레햄 투고에 업소탐방 차 들렸던 기자는 주인 아주머니의 석연치 않은 기색이 역력한 얼굴을 보았다.

사건의 주인공인 고객과 1차 전화 통화를 막 끝낸 직후였던 것. 높은 언성이 오갔는 지 여부는 알 수 없었지만, 상당한 불쾌함을 참는 기색이었다.

이내 다시 전화가 왔고, 아주머니는 나즈막한 목소리로 한참을 통화한 끝에 기자단 테이블로 왔다.

대략 사건의 경위를 설명한 아주머니는 “카드를 갖고 찾아오라, 이름을 알려주면 아르바이트 학생에게 얘기해 두겠다고 했지만 이름을 안밝히고 어떻게 해결할 거냐는 말만 계속했다”며 답답함을 표했다. 그리고는 “내가 그 돈을 안내 줄 이유가 뭐가 있겠느냐. 그러나 확인은 해봐야 하지 않겠느냐”고 씁쓸히 웃었다.

그러나 그 고객은 베들레햄을 찾아가는 대신 인터넷에 글을 올렸다. 이어지는 댓글들을 보며 인터넷 예의범절 중 한 항목이 떠올랐다.

“현실에서 생활하는 것과 동일하게 행동해야 한다”는.

요즘 한국에서는 인터넷 폭력의 심각성이 제기되고 이를 예방하기 위해 네티즌으로서 지켜야 할 예의범절 교육이 중요시 되고 있다.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방과후 학교 형식의 인터넷윤리교실이 운영되고 있을 정도. 심지어 유치원에서부터 인터넷 예절을 가르쳐야 한다는 소리도 제기되고 있다.

“백문이 불여일견”이라는 말이 있다. 내 자녀들에게 “산교육의 장”은 과연 어디일지, 다같이 짚어봐야 한다.

인터넷 예절 10대 원칙
1. 가상공간에서 만난 상대방도 똑같은 인간임을 명심하자.
2. 현실에서 생활하는 것과 동일하게 행동하자
3. 현재 접속한 공간의 문화에 적응하여 행동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4. 상대방의 시간을 존중해 주자.
5. 온라인 상에서 나 자신을 멋있게 만들어 나간다는 생각으로 임하자.
6. 전문 지식을 공유하면 서로 발전할 것.
7. 논쟁을 할 경우가 생긴다면 감정을 절제하면서 참여하자.
8. 상대방의 사생활을 내 사생활처럼 존중하자.
9. 자신의 권력을 남용하는 것은 금물.
10. 상대방의 실수를 너그럽게 용서하자.

hckim@bostonkorea.com

ⓒ 보스톤코리아(http://www.bostonkorea.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의견목록    [의견수 : 0]
등록된 의견이 없습니다.
이메일
비밀번호
락포트 익사 한인 학생 시신 뉴욕으로 2012.08.07
검시 및 신원확인 후 한국의 부모님 품에
8.15 한인체육대회 성공 예감 2012.08.02
교회 중심 벗어나 신규 참가단체 상당수 늘어 (보스톤 = 보스톤코리아) 김현천 기자 = 지역 한인들이 오는 67주년 광복절 기념 한인체육대회에 적극 참여, 그동...
“베들레햄 투고” 의 인터넷 투고를 바라보며 2012.08.02
(보스톤 = 보스톤코리아) 김현천 기자 = 최근 일주일 새 올스톤 신규 한인 식당 베들레햄 투고를 두고 한 고객이 올린 비난의 글이 웹사이트를 달궜다. 아르바이트..
한인여대생 조민지 양, 맥심 잡지모델 도전 2012.08.02
미주 전체 선정 100명 중 유일한 한인
한미합동퍼레이드 시들, 한인 참가 저조 2012.08.02
참전용사도 확 줄어, 우번시 관계자들만 열성 (보스톤 = 보스톤코리아) 김현천 기자 = 뉴잉글랜드 한인회가 주최한 제 3회 한미합동퍼레이드에 한인들의 참가가 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