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전 임신 커플 교사 학교에서 해고
보스톤코리아  2013-12-21, 12:10:17 
혼전 임신을 이유로 교직에서 사임하게 된 커플이 학생들이 보낸 카드를 읽고 있다
혼전 임신을 이유로 교직에서 사임하게 된 커플이 학생들이 보낸 카드를 읽고 있다
(보스톤=보스톤코리아) 정성일 기자 = 로렌스에 위치한 사립 학교에서 근무하던 교사 커플이 혼전 임신을 이유로 학교를 그만두게 되었다. 아직 결혼을 하지 않은 이 커플은 2015년에 결혼식을 올릴 계획이지만 내년 여름에 출산을 앞두고 있다.

로렌스 캐톨릭 아카데미(Lawrence Catholic Academy)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던 션 훌리헌과 나탈리 퍼랜드는 올해 3월부터 교제를 시작하였고 10월에 임신 사실을 알게 되었다. 이들은 각자 이 사실을 서면으로 학교 측에 알렸다.

로렌스 캐톨릭 아카데미의 교장은 이들이 학교와의 계약을 위반했다며 11월 25일자로 해고하였다. 이들의 해고와 관련하여 학교 주변에서는 “프로답지 못하며 기독교인 답지 않아” 그만두게 되었다는 소문이 돌았다. 훌리헌과 퍼랜드는 모두 캐톨릭 신자다.

훌리헌과 퍼랜드 커플은 자신들의 해고가 부당하다며 지역 언론과 인터뷰를 하여 해고 사실을 공론화 하였다. 이 소식을 전해 들은 변호사 앤쏘니 디프루시아는 무료 변호를 자청하여 로렌스 캐톨릭 아카데미에 대한 소송을 준비했다.

디프루시아는 부당 해고에 대한 소송을 준비하면서 이를 바탕으로 로렌스 캐톨릭 아카데미와 협상을 벌였다. 지난 주말 로렌스 캐톨릭 아카데미는 홀리헌과 퍼랜드가 학교에서 “해고” 당한 것이 아니라 “사임” 했으며, 2013-2014 학년도가 끝나는 내년 6월까지 두 사람에게 급여와 의료보험을 지급하겠다고 발표하였다.

변호사 디프루시아는 “내가 보기에 양쪽 모두에게 합당한 해결책이었다. 또한 충분히 기독교적인 방법이었다”며 “해고 사유가 좋아 보여도 법률적으로 합당한지는 다른 문제”라고 말했다.

훌리헌은 학교와의 협상 결과에 만족하면서도 “여기에 승자는 없다. 로렌스 캐톨릭 아카데미는 학생들을 사랑하고 가르치는 일에 열정이 있는 교육자 두 명을 잃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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