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휴스턴에서 22만 5천달러면 3베드룸의 야외수영장이 딸린 주택을 구입할 수 있지만 뉴욕 맨하튼에서는 같은 금액으로 자동차 한대의 주차공간을 살 수 있을 뿐이다. 미국 전역에서 부동산 경기가 침체되고 있는 것과는 달리 맨하튼에서는 부동산 가격이 오르면서 건물 내 주차공간의 가격도 급등하고 있다.
이에 따라 차량을 소유하지 않은 사람까지 투자목적으로 맨하튼 내 주차공간 구입에 나서는 경우까지 나타나면서 주차공간을 사려는 사람들이 줄을 서고 있다고 뉴욕타임스가 보도했다.
맨하튼 17번가에 건설되고 있는 34가구의 콘도 건물. 내년 1월 완공을 앞두고 지하에 있는 5개의 주차공간 가운데 하나를 구입하기 위해 8명이 몰려들자 개발업자들은 4대의 주차공간을 추가하기 위해 시청에 허가를 신청했다.
맨하튼의 건물 내 주차공간 매매가격이 5년 전에 비해 두 배나 올랐음에도 구매 희망자가 줄을 잇고 있는 것은 뉴욕시내 콘도와 같은 주거용 건물 가운데 주차시설을 갖춘 건물이 1%에도 못 미치기 때문이다. 건물 내 가구수의 20% 정도의 주차공간만을 허용하고 있는 규정자체도 건물 내 주차공간 부족현상을 심화시키고 있는 이유 가운데 하나로 꼽히고 있다.이 때문에 콘도 건물 내 주차공간의 스퀘어 피트 당 평균 가격이 1,100달러로 콘도의 평균 가격 1,107달러에 근접하고 있다.
부동산 관계자들은 지난 9개월 동안 시내에서 40개의 주차시설이 문을 닫은 반면 새로 생긴 것은 23개에 불과하다며 주차공간이 갈수록 줄어들고 있어 주차공간이 매력적인 투자대상으로 부각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전홍수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