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팬지는 고릴라를 왜 죽였을까…야생 스릴러 첫 목격
27마리가 5마리 공격…새끼 죽여 잡아먹기도
평소엔 평화 공존…먹이 공유하는 상황 탓 경쟁 증가
보스톤코리아  2021-07-23, 20:01:43 
(서울=연합뉴스) 김지연 기자 = 침팬지가 야생에서 고릴라를 공격하는 모습이 최초로 목격됐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고 22일(현지시간) CNN이 보도했다.

독일 오스나브뤼크대학과 막스플랑크 진화인류학연구소 연구진들은 침팬지와 고릴라가 평화롭게 지내왔다는 이전 관찰 결과를 뒤집는 충돌 장면을 목격했다고 지난 19일 국제학술지 네이처지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아프리카 가봉에 있는 로앙고 국립공원에서 침팬지 45마리를 대상으로 상호작용, 도구 사용, 의사소통 등을 관찰해오던 중, 2019년 2월 침팬지들이 무리를 지어 고릴라를 공격하는 모습을 처음 목격했다.

주요 필진 라라 서던은 "처음에 침팬지 비명이 들렸는데 단순히 같은 침팬지 집단 사이에 벌어진 전형적인 싸움인 줄 알았다"며 "근데 이어 고릴라 특징인 가슴 두드리는 소리가 들려 그때서야 침팬지와 고릴라 무리가 충돌한 것을 알았다"고 당시 장면을 회상했다.

첫 번째 충돌은 침팬지 27마리가 고릴라 5마리가 약 52분간 충돌해, 새끼 고릴라 1마리가 죽고 침팬지 3마리가 다쳤다.

같은 해 12월 발생한 두 번째 충돌은 침팬지 27마리와 고릴라 7마리가 79분간 맞닥뜨렸다. 이 싸움으로 새끼 고릴라 1마리가 죽었고 성인 암컷 침팬지가 잡아먹기도 했다.

오스나브뤼크대학 인지생물학자 시몬 피카는 "우리는 침팬지와 고릴라가 주로 평화롭게 지내는 것을 봐왔다"며 이들의 이전 행동양식을 고려했을 때 이처럼 공격적인 충돌은 놀랍다는 반응을 보였다.

싸움에서 성인 수컷 침팬지가 주도적인 역할을 맡았고, 주로 새끼 고릴라들이 피해 봤다고 연구팀은 분석했다.

연구팀은 다른 종과 먹이를 나눠 먹는 상황이 충돌을 야기했을 가능성을 제기한다.

막스플랑크 진화인류학연구소 영장류학자 토비아스 데슈너 박사는 "공원에서 침팬지와 고릴라, 코끼리 등이 먹이를 공유하는 상황이 경쟁 증가, 때때로 두 유인원 그룹 간의 치명적인 충돌까지 이어졌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데슈너 박사는 "이는 침팬지의 존재가 고릴라에게 치명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첫 증거"라며 "공격적인 상호작용이 발생하는 요인들을 조사할 예정"이라고 연구 의의를 설명했다.

kit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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