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금리 인상 중단 아닌 건너뛰기…긴축기조 재확인
FOMC 위원 12명, 최소 2회 더 인상…파월, 연내 인하 의견 없다
보스톤코리아  2023-06-14, 17:00:11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6월 FOMC 회의 후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6월 FOMC 회의 후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뉴욕=연합뉴스) 고일환 특파원 = 시장은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 금리를 동결할 것이라는 의견이 훨씬 우세했다.

대표적인 사례로 14일(현지시간) 미국 시카고상품거래소 페드워치(CME Fedwatch)의 기준금리 동결 가능성은 95%를 넘어설 정도였다.

이에 따라 시장은 이날 FOMC 결과보다는 연준이 3개월마다 공개하는 점도표에 더 큰 관심을 뒀다.

6월 기준금리 동결이 긴축적인 통화정책의 방향 전환을 의미하는 '금리 인상 중단'인지, 혹은 긴축 기조를 유지하면서 일시적으로 기준금리 인상 결정을 건너뛴 것인지 확인이 필요하다는 것이었다.

만약 연준이 통화정책의 방향을 전환한다면 지난해부터 10차례에 걸쳐 숨 가쁘게 인상된 기준금리에 대한 인하 조치도 조만간 뒤따를 것이라는 게 시장의 기대였다.

그러나 이날 공개된 점도표에 따르면 FOMC 위원 18명 중 단 2명을 제외한 16명이 올해 한 차례 더 금리를 인상해야 한다고 경제 상황을 바라봤다.

특히 12명은 최소한 2차례의 금리 인상을 점쳤다. 기준 금리가 현재보다 0.50%포인트 높은 5.75%까지 올라갈 수 있다는 것이다.

18명 중 10명이 올해 금리가 최고 5.25% 수준에서 유지될 것이라는 입장을 내놓은 지난 3월보다 더 매파적 분위기가 확산한 셈이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도 FOMC 이후 기자회견에서 "거의 모든 위원이 올해 기준금리를 더 올리는 것이 적절하다는 입장"이라고 소개했다.

특히 파월 의장은 "연내 금리 인하를 예상하는 위원은 없다"며 시장의 기대에 찬물을 끼얹기도 했다.

연준의 이 같은 태도는 최근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꾸준히 개선되고 있지만, 아직도 안심할 수 없는 단계라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최근 공개된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월보다 4.0% 오르면서 2021년 3월 이후 2년 2개월 만에 가장 적은 인상 폭을 기록했지만, 여전히 연준이 목표로 하는 2.0%보다는 높은 상황이다.

특히 파월 의장은 변동성이 큰 에너지·식품을 제외한 근원 CPI에 주목했다.

5월의 경우 근원 CPI는 전년 동월보다 5.3% 상승했다.

이에 대해 파월 의장은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할 경우 물가에 큰 진전이 없는 상태"라고 지적했다.

특히 연준은 아직도 뜨거운 고용시장에 주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미국 5월 고용 상황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달 비농업 일자리는 33만9천개나 증가했다.

또한 3.7%인 실업률도 아직 고용시장이 탄탄한 상태라는 점을 나타내고 있다.

이와 관련 파월 의장은 "연준은 과열된 경기가 진정되고, 인플레이션이 잡혔다는 '신뢰할만한 증거'를 보고 싶다"고 말하기도 했다.

아직은 긴축정책을 종료하고 금리 인하를 단행할 시점이 아니라는 것이다.

파월 의장은 물가 인상률을 2% 대로 끌어 내리겠다는 목표를 재차 언급하면서 "연준은 무엇이든지 할 것"이라는 의지를 보이기도 했다.

다만 시장에선 파월 의장의 발언을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는 분위기도 적지 않아 보인다.

인플레이션을 잡겠다는 파월 의장의 어조가 과거에 비해 부드러워졌다는 것이다.

파월 의장은 "오늘 연준이 내린 결정은 6월의 기준금리에 대한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다음 달 FOMC 회의에서 연준은 그 시점의 경제 상황에 따라 기준금리를 결정할 뿐, 사전에 합의된 내용에 따라 금리를 결정하지 않는다는 이야기다.

kom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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