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전현직 이사들과 '마약 파티'…왕처럼 행세"
WSJ, 목격자 등 소식통 인용 보도…지난달 이어 '마약 복용설' 거듭 제기
테슬라·스페이스X 등 이사진 일부와 사교 모임…이사회 '쉬쉬'
보스톤코리아  2024-02-04, 14:06:35 
머스크
머스크
(서울=연합뉴스) 신유리 기자 = 미국 사업가 일론 머스크가 전현직 이사들과 함께 파티를 즐기면서 마약을 복용했으며, 마치 왕처럼 행세하면서 마약 복용을 압박하는 듯한 분위기를 조성했다는 폭로가 나왔다.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3일(현지시간)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머스크 회사인 테슬라, 스페이스X 등의 전현직 이사진이 이같은 압박을 느꼈다고 보도했다.

WSJ은 앞서 지난달에도 머스크의 마약 복용 의혹을 보도했으며, 당시 머스크는 "검사에서 약물이나 알코올은 미량도 검출되지 않았다"는 말로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이날 보도에서는 머스크의 마약 복용 현장에 있었거나, 관련 상황을 잘 안다는 여러 소식통의 언급이 인용됐다.

보도에 따르면 이들 이사진을 포함한 머스크 측근들은 그가 유도하는 분위기에 따라 그와 함께 마약을 복용해야 할 것 같이 느꼈다고 한다.

이렇게 된 이유는 이들 이사진이 머스크의 기분을 상하게 하길 원하지 않았기 때문이며, 특히 머스크가 이들에게 막대한 부를 안겨줬기 때문이라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또한 이들 이사진은 머스크의 지근거리에서 지내면서 얻게 되는 '사회적 자산'을 잃고 싶어하지 않았으며, 일부는 마치 '왕'과 가깝게 지내는 것과 비슷한 느낌을 받기도 했다는 것이다.

머스크와 그의 변호사는 이같은 의혹에 아무런 언급도 내놓지 않았다.

WSJ는 이날 보도에서 머스크가 참석했다는 '마약 파티' 장소도 구체적으로 적시했다.

머스크는 최근 몇년 동안 텍사스주 '오스틴 프로퍼 호텔'에서 열린 사교 모임에 참석해왔으며, 여기에서 수차례 코 스프레이를 이용해 환락을 목적으로 케타민을 복용했다고 WSJ은 주장했다.

이같은 모임에는 테슬라 이사이자 에어비엔비 공동 창업자인 조 게비아도 동석했다고 한다.

또한 머스크와 함께 마약을 복용한 이사진으로는 그의 형제인 킴벌 머스크, 전 테슬라 사외이사인 안토니오 그라시아스, 스페이스X 초기 투자자인 스티브 저벳슨이 지목됐으며, 이중 일부는 마약 복용 장면이 목격되기도 했다.

이중 저벳슨은 엑스터시, LSD를 복용하는 파티들에 머스크와 함께 참석했다.

머스크와 이들 이사진이 함께 사용하는 마약의 분량이 많아지면서 점점 우려가 커졌다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하지만 머스크가 거느린 회사의 이사회에서는 이를 알고도 외부로 공개되지 않도록 회의 기록으로 남기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WSJ은 "테슬라와 스페이스X의 전현직 이사들은 머스크의 불법 마약 사용을 알고 있었지만 공개적 행동에 나서지는 않았다"고 보도했다.

이같은 배경으로는 머스크와 연결된 막대한 부가 있다고 WSJ은 짚었다.

머스크 회사의 다른 이사들은 머스크와 깊숙한 개인적, 재정적 고리로 연결돼있으며, 이러한 관계로 '어마어마한' 이득을 봤다는 것이다.

실제로 그라시아스는 그의 벤처 캐피털 회사 등을 통해 머스크의 회사들에 15억 달러(2조77억원)에 달하는 투자금을 보유한 것으로 평가됐다.

앞서 지난달 30일 델라웨어주 법원에서 머스크에게 승인됐던 560억 달러(74조4천800억원) 규모의 보상에 제동을 건 것에도 이런 맥락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됐다.

한 소액 주주는 2018년 테슬라 이사회가 머스크에게 승인한 보상을 문제 삼아 "중요 정보를 제공하지 않았다"고 소송을 내 승소한 바 있다.

WSJ은 "2018년 보상을 승인한 이사회 구성원들은 머스크에게 신세를 지고 있었다는 게 판사의 발언"이라고 전했다.



ⓒ 보스톤코리아(http://www.bostonkorea.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의견목록    [의견수 : 0]
등록된 의견이 없습니다.
이메일
비밀번호
[뉴욕증시-주간전망] '빅위크' 후 숨고르기…지역은행은 불안 2024.02.04
(뉴욕=연합뉴스) 진정호 연합인포맥스 특파원 = 이번 주(5~9일) 뉴욕증시는 기업들의 실적 발표에 주목하며 사상 최고치 경신 흐름을 이어갈지 주목된다.지난주 스..
건강염려에 밤 9시면 잠드는 美 Z세대…"늦은 저녁약속 싫어요" 2024.02.04
최근 미국에서 밤늦게까지 술을 마시거나 노는 대신 밤 9시에 취침하는 Z세대 젊은이들이 늘고 있다.1일(현지시간)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최근 18세부..
"머스크, 전현직 이사들과 '마약 파티'…왕처럼 행세" 2024.02.04
미국 사업가 일론 머스크가 전현직 이사들과 함께 파티를 즐기면서 마약을 복용했으며, 마치 왕처럼 행세하면서 마약 복용을 압박하는 듯한 분위기를 조성했다는 폭로가..
캘리포니아 최저시급 20달러로 상승…맥도날드 등 가격인상 예고 2024.02.04
(뉴욕=연합뉴스) 이지헌 특파원 = 오는 4월부터 미국 캘리포니아주 주요 패스트푸드 체인 종업원의 최저시급이 25% 인상된 20달러로 오르면서 대형 외식업체 체인..
호주 ABC 기자 "한국전, 내가 본 가장 괴로운 경기 중 하나" 2024.02.03
극적으로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4강행을 이룬 한국 팬들은 축제 분위기고, 승리를 눈앞에 뒀다가 무너진 호주 언론은 다소 침울하다.'역대 대표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