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가을을 앞두고 복고풍의 거센 바람이 예상된다. 70, 80년대 무드의 부활과 함께 롱앤린(Long&Lean) 스타일이나 레이러드 룩이 많이 등장하게 된다. 또한 벨벳, 실크, 가공된 울 소재 등 복고적인 소재의 활약도 점쳐지고 있다. 무엇보다 전통적인 아이템인 트렌치코트나 가죽소재 옷, 블랙&화이트가 큰 사랑을 받으면서 세련된 현대감각이 가미된 복고풍은 올 가을을 주름잡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형지어패럴의 합리적 여성캐주얼, ‘여성크로커다일’ 김희선 선임디자이너의 도움말로 자세한 올 가을 패션 트렌드를 짚어본다.

다시 찾아온 블랙&화이트의 바람

가을, 겨울이면 늘 사랑 받는 컬러 블랙&화이트가 올 가을 패션의 중심 컬러로 떠올랐다. 단조롭지 않게 블랙과 화이트를 조화시키는 것이 관건인데, 브라운 등 계절감을 느낄 수 있는 중성적이고 차분한 컬러를 더해 돋보이는 스타일을 만들 수 있다. 또한 올해는 그레이를 중심으로 한 모노크롬 (monochrome)효과가 중요하게 부각되고 있으므로, 그레이를 적절히 활용하는 것은 세련된 연출에 도움이 된다. 혹은 서로 다른 질감의 소재, 그래픽적인 커팅이 활용된 디자인의 옷을 활용해 자칫 단조로워질 수 있는 느낌을 피할 수 있다.
좀더 활기 있고 신선한 연출을 원한다면 블랙과 그레이 등의 무채색에 선명한 레드나 다크 블루로 강렬한 포인트를 살리는 것도 좋다. 니트나 가죽소재 혹은 소품이나 액세서리를 포인트 컬러로 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

한층 고급스러워진 미니멀리즘

올 가을에는 여느 해보다 더욱 더 세련되고 고급스러운 단순미가 세계적으로 유행할 전망이다. 장식을 최소화하는 미니멀리즘의 영향으로 디테일이 너무 많거나 다양하게 표현된 것 보다는 단순하면서도 포인트를 주는 형태로 고급스러움을 표현하는 것이 주를 이루게 된다.
스커트나 팬츠도 심플하게 떨어지는 라인의 디자인을 선택하는 것이 좋고, 액세서리는 이것저것 많이 하는 것보다는 굵직하게 포인트가 될 만한 것 하나 정도를 매치하는 것이 좋다.
색상도 다양한 색상을 믹스&매치하기보다는 차분한 단색류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블랙&그레이, 브라운, 퍼플이나 바이올렛류의 색상은 고급스럽게 가을 분위기를 연출하는 데는 베스트 색상. 또한 시폰과 벨벳, 실크 등의 소재를 선택하면 소재만으로도 고급스러움을 살릴 수 있다.

트렌치코트의 전성기

클래식 아이템으로 오랫동안 전해오고 있는 트렌치코트가 올 가을 핫 트렌드 아이템으로 떠오르면서 전성기를 맞이할 전망이다. 단, 전형적인 디자인을 즐기기보다 모던한 감성과 접목되어 시크하고 세련된 느낌으로 스타일링하는 것이 특징. 전체적인 라인은 심플하게 연출하되 전형적인 디자인에 디테일에 조금씩 변화를 주어 새로움을 표현하는 것이 좋다.
다양한 소재와 컬러로 많은 변화를 준 것도 올 가을 트렌치코트의 특징이다. 가공을 통해 고급스러운 질감과 소프트한 볼륨감을 보여주는 울이나, 광택에 변화를 준 실크 등의 소재로 된 트렌치코트는 볼륨감을 살리면서도 무거워 보이지 않고 여성스러운 스타일을 연출할 수 있다. 트렌치코트를 진과 함께 입는 믹스 & 매치 스타일도 좋다.

가죽제품의 다양화

가을이면 빼놓을 수 없는 소재인 가죽이 올해에는 복고적이면서도 세련되게 표현될 전망이다. 또한 보다 캐주얼적인 감각이 더해져 다양하고 감성적인 표현으로 제시될 것으로 보인다.
블랙이나 브라운 가죽 상의에 데님 팬츠는 언제나 환영 받는 스타일이며, 집업 점퍼나 재킷 종류로 세련된 스타일을 살릴 수 있다.
다양해진 색상과 디자인의의 가죽 상의를 활용하면 더욱 캐주얼한 느낌을 강조할 수 있는데, 가죽 소재의 일종인 스웨이드 아이템은 광택이 나는 일반 가죽보다 캐주얼 해 보일 수 있다.
만약 다양한 가죽 패션을 연출하고 싶은데 리얼 가죽제품이 부담스럽다면, 보다 저렴한 합성피혁 제품을 활용해볼 수 있다. 최근에 개발된 합성피혁들은 저렴하고 세탁과 보관도 편리할 뿐 아니라 색감이나 질감은 물론 냄새까지 리얼가죽과 차이가 없을 정도여서 센스 있는 멋쟁이라면 누구나 한 아이템 정도는 가볍게 구매해볼만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