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re’ 댄스 무대를 선보이고 있는 (오른쪽부터) 박선영, 김효인, 변우연, 강나은 학생

( 보스톤 = 보스톤코리아 ) 오건호 인턴기자 = 아시아의 문화와 전통을 알리는 ‘아시안 나이트(Asian Night)’ 행사가 지난 15일 뉴튼(Newton, MA)에 위치한 뉴튼 사우스 고등학교 (Newton South High School)에서 열렸다.

뉴튼 사우스 고등학교 아시안 학생회 (Asian Student Organization)에서 2004년부터 매년 봄 개최해온 이번 행사는 아시안 학생들이 각종 공연을 통해 한국, 중국, 인도, 홍콩 등 여러 나라의 문화를 알릴 수 있는 무대를 준비해 지인들과 다른 학생들에게 선보이는 행사다. 타 학교의 동양학생들도 공연에 참가할 수 있다.

현재 뉴튼 사우스 고등학교에는 다른 공립학교에 비해 비교적 많은 50여명의 한국학생들이 재학 중이다. 이날 문화행사도 한국학생들의 무대가 압도적이었다. 16개의 공연 중 9개가 한국학생들의 공연.

이번 행사에서는 한국의 고전적인 공연보다는 현재 십대들의 문화를 생생하게 전하는 힙합 댄스, 가요 무대 등이 주를 이뤄 큰 인기를 끌었다. 특히 박재연(18) 학생은 한국 여성그룹 빅마마의 ‘체념’을 열창해 많은 박수 갈채를 받았으며 무대가 끝난 후 “기대 했던 것 보다 사람들이 많이 와줘서 기뻤다”라고 말했다.

또한, 한국 학생 3명이 한국 유명 힙합그룹 다이나믹듀오의 ‘고백’을 불러 공연의 활기를 더했으며 이현 학생은 뉴튼 사우스 고등학교 오케스트라의 연주에 맞춰 아웃사이더의 ‘외톨이’ 랩을 선보여 많은 주목을 받았다. 이밖에 중국 학생들의 얼후 연주와 중국식 요요, 켈빈 진 (Calvin Chin)도장의 중국 무술 시범 등을 선보였고 인도 학생들은 전통 무용을 공연했다. 각 국가별 현재 유행하는 패션과 전통 의상 및 교복 등을 소개하는 패션쇼도 열렸다.

한국의 인기 여성그룹 2NE1의 ‘Fire’에 맞춰 김효인(18), 변우연(18), 박선영(18), 강나은(17) 학생의 춤 무대를 끝으로 아시안 나이트 행사는 마지막을 장식했다.

아시안 학생회 임원으로 있는 변우연 학생은 “처음에는 실수도 조금 있고 느낌도 불안했지만 전체적으로 순조롭게 진행됐다. 다른 학생들도 열심히 해줘서 너무 고맙다”고 소감을 말했다.

저녁 7시부터 2시간 가량 진행된 이번 행사는 MIT 풍물놀이패 ‘우리’의 공연, 뉴튼 사우스 태권도 팀의 시범, 각종 악기 연주도 있었다. 학생회는 행사가 끝난 뒤 식당에서 협찬을 받은 여러 가지 동양 음식을 맛볼 수 있도록 하였다. 중식, 인도 식, 김밥, 잡채, 버블티 등의 다양한 음식들이 제공됐다.

동양의 문화와 역사를 다른 인종 학생들에게 알리기 위한 취지로 시작된 아시안 나이트 행사는 매년 300여명이 모이는 규모 있는 행사다. 동양 학생들뿐만 아니라 동양 문화에 관심이 있는 학생이라면 얼마든지 참가할 수 있으며, 각 학생들의 재능을 발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중국의 민속 무용을 선보이고 있는 켈빈 진 무술 팀

 
아시안 학생회의 담임직 및 아시안 나이트 행사의 총 감독을 하고 있는 리사 수후(Lisa Soohoo) 씨는 “이번 행사는 많은 학생들이 열심히 준비한 덕분에 매우 잘 진행 됐다” 며 학교 오케스트라와 합동으로 진행된 무대가 매운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 행사를 보러 왔던 리사 케이(Lisa Kaye)는 “한번쯤 동양인이 되어보고 싶을 만큼 아주 멋진 무대였다”라고 말했다. 친구의 공연을 보기 위해 왔다는 헤나 웰러(Hannah Weller)는 “매우 인상 깊은 무대였다, 동양의 음악과 문화를 배울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고 말했다.

패션쇼에서 한국 교복과 한복을 입고 참가한 이지연(17) 학생은 “이 같은 행사를 통해 다양한 문화를 알리고 접할 수 있다는 것이 매우 의미 있는 것 같다” 라고 말하며 공연을 준비하며 많은 보람을 느꼈다고 했다.
이번 행사에서 얻은 수익과 기부금은 전액 중국 고아 입양 자선단체 (Chinese Adoption Charity)에 기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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