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지츠 노트북 소니배터리 추가 리콜 28만 7천개
게임기 PlayStation 3 생산품 결함 등 악재 겹쳐

후지쯔가 소니 배터리를 장착한 노트북 28만7천대를 리콜한다고 로이터 통신은 3일 보도했다. 이로써 지금까지 리콜된 소니산 배터리의 수는 7백 5십만개에 이르고 있다.  
이번 조치는 가뜩이나 연쇄 리콜로 대외 신뢰도가 추락한 소니 측에겐 또 다른 악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델이 사상 최대 리콜 조치를 발표한 것을 신호탄으로 애플, 레노보, 도시바 등이 연이어 소니 배터리를 리콜하기로 함에 따라 소니 측이 궁지에 몰리고 있는 상태다.
지난 8월 중순 델이 410만 대 리콜 조치를 발표한 것을 신호탄으로 애플(180만대), 레노보(52만6천만대), 도시바(83만대) 등이 연이어 소니 배터리를 리콜하겠다고 선언했다. 소니는 자사의 노트북용 배터리는 드물게 합선되어 과열되고 발화가능성이 있다고 하며 이들 회사 컴퓨터에 내장된 소니산 배터리를 환수해왔다.
요미우리 신문은 3일 "소니가 지난해 11월 델 노트북PC의 발화 사고 원인이 자사 배터리에 있는 것을 파악했으면서도 델 이외의 업체에 대한 충분한 조사를 소홀히 했었다"며 "안이한 인식으로 인해 다시 추궁당할 것"이라고 하며 소니사 내부에 대한 비판의 소리를 보도하기도 했다.
소니 배터리 리콜시작의 원인인 델 노트북 PC 발화사고는 지난해 11월 도쿄도 내에서 처음으로 발생했었다. 소니는 당시 사고의 원인이 배터리 제조과정에서 섞여든 금속 입자 탓인 것으로 결론내렸지만 사고를 델 노트북으로 한정했으며, 그 다음달 실시한 리콜도 델 제품에 장착된 배터리로 한정했었다. 그러나 이후 문제가 계속해서 악화되자 소니사는 전세계를 거쳐 리콜을 시작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소니가 HP에 납품된 소니의 배터리는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어제 소니와 HP가 공동으로 발표한 성명에 의하면 HP 노트북에서 사용된 소니의 배터리는 문제가 없으며, 이 때문에 9월말에 발표한 바 있는 전 세계적인 소니 배터리 리콜 프로그램에 HP 제품은 제외된다고 밝혔다. 그러나 계속적으로 리콜 회사가 늘어남에 따라 HP제품도 리콜 명부에 곧 오를 수 있다는 예측도 자연히 나오고 있다.
소니는 지난 6월의 델 컴퓨터와 애플컴퓨터의 5백 9십만개의 리콜 발표후 1억 7천만불에서 2억 5천 4백만불 사이의 비용이 들것이라고 발표했었다. 그러나 소니 대변인은 후지쯔의 리콜 발표이후 소니의 총 리콜비용은 이전의 비용추산을 능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소니가 연이은 배터리 화재와 이에 대한 사상최대규모 리콜로 인해 주가가 곤두박질치고 있다. 올 2006년을 41.99불로 시작한 소니는 4월 한때 52불을 넘기는 상승세를 이어갔지만, 7월달에 유럽연합측이 2004년에 있었던 소니와 베텔스만의 합병을 무효화하면서 한때 40불선이 깨어지기도 했다. 이후 다시 40불대 중반으로 진입을 했지만, 연이은 배터리 화재사건으로 다시 40불 이하선으로 급강하였다.
한편 그동안 오랬동안 기다려왔던 게임 컨솔이 PlayStation 3의 유럽개시가 지연됨으로 인하여 세계최정상 제조회사로서의 명성에 먹칠을 더욱 가중시키고 있다. 소니사에 따르면 생산품 결함으로 사업적으로 중요한 시기인 크리스마스 쇼핑시즌을 놓치면서 오는 11월에 유럽과 몇몇 다른 지역에 이 제품을 선보일 예정이었던 계획을 내년 3월로 연기할 것이라고 8월 발표한 적이 있다.
(홍승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