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에 맞서 코란 불태울 것
보스톤코리아  2010-09-10, 22:28:23 
테리 존스 목사가 9월 11일에 코란을 불태울 것이라고 자신의 교회 앞에서 말하고 있다
테리 존스 목사가 9월 11일에 코란을 불태울 것이라고 자신의 교회 앞에서 말하고 있다
( 보스톤 = 보스톤코리아 ) 정성일 기자 = 9.11 테러 현장인 뉴욕 그라운드 제로 옆에 이슬람 사원을 건립하는 문제로 미국이 양분 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급기야 이슬람교의 경전인 코란을 공개적으로 불태우겠다는 목사까지 등장했다. 국무부와 백악관까지 나서서 ‘코란 불태우기’를 만류하고 있지만 당사자는 뜻을 굽히지 않고 있다.

플로리다 주의 작은 교회 도브 월드 아웃리치 센터(Dove World Outreach Center)의 담임을 맡고 있는 테리 존스 목사는 지난 7월부터 9월 11일에 코란을 불태우겠다고 말해 왔다. 존스 목사는 최근 CNN과의 인터뷰에서 “이슬람 극단주의에 대한 경고”라며 코란을 불태울 것임을 재차 강조했다.

코란 소각 계획을 밝힌 뒤 100여건의 살해 협박을 받았다는 존스 목사는 항상 권총을 소지하고 다닌다고 말했다. 존스 목사는 7일 CNN, CBS 방송 등에 출연해 “우리는 책을 불태울 뿐,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처럼 사람을 죽이는 것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존스 목사는 또한 “코란을 태울 권리는 표현의 자유를 보장한 수정헌법 제1조의 보호를 받는다”며 “(코란 소각 이후) 어떤 일이 벌어지게 될 것인지 등의 상황을 숙고하면서 기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존스 목사는 교회 홈페이지에서 보다 직설적으로 자신의 생각을 밝히고 있다. “그리스도 예수가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라는 진리 이외에 다른 것을 믿는 어떤 종교도 악마의 것이다. 우리가 이슬람에 맞서 일어서야 하는 이유는 이 때문”이라는 것.

존스 목사는 평상시에도 악에 침묵하는 이들을 겁쟁이라고 부르면서 “크리스찬은 숨지 말고 죄악에 맞서 소리를 높여야 한다”고 설교해 왔다.

일각에서는 반 이슬람 성향을 가진 존스 목사가 신도 수 50여 명에 불과한 자신의 교회를 홍보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파문을 일으킨 것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관계 당국은 비상 사태를 우려하며 존스 목사를 말리고 있다. 지역 소방서는 화재 위험을 들어 소각을 불허했으며 경찰은 FBI와 대책 마련에 나섰다.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은 8일 외교 협회 초청 연설에서 “코란을 소각하는 행동은 미국을 대표할 수 없으며, 터무니없고 비도덕적인 일”이라고 비난했다. 클린턴 장관은 전날 국무부가 주최한 이슬람 만찬 행사에서도 “코란을 불태우겠다는 것은 무례하고 수치스러운 행동”이라고 말했다.

로버트 깁스 백악관 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에서 “코란을 소각하는 행위는 우리 군에 피해를 주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뉴욕 그라운드 제로 인근에 이슬람 사원을 건설하는 것이 전국적인 이슈가 되면서 미국 내에서는 반 이슬람 정서가 확산되고 있다. 이미 지난달 말에는 테네시 주의 한 이슬람 센터 건설 현장에서 방화 사건이 발생했고, 최근 뉴욕에서는 이슬람 택시 기사가 승객이 휘두른 흉기에 부상을 입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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