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항 검색 강화에 거센 반발
보스톤코리아  2010-11-26, 19:25:41 
보안 요원으로부터 몸수색을 받고 있는 한 탑승객
보안 요원으로부터 몸수색을 받고 있는 한 탑승객
( 보스톤 = 보스톤코리아 ) 정성일 기자 = 추수감사절을 앞두고 테러 방지를 위해 미 정부가 공항 검색을 강화하면서 이에 대한 반발도 거세지고 있다. 공항 검색을 반대하는 전국적인 캠페인이 전개 되고, 일부 지역에서는 항공기 탑승객과 공항 직원 간에 물리적인 충돌이 발생하기도 했다.

연방 교통안전청은 지난달에 미국 행 소포 폭탄이 적발되는 등 테러 위기가 고조되자 추수감사절과 성탄절 등 최대 명절을 앞두고 미국 전역 공항에서 보안 검색을 강화했다. 교통안전청은 이른바 알몸투시기로 불리는 전신 스캐너를 보안 검색에 적극 활용하고, 신체 내부에 폭발 물질을 숨겼을 경우를 대비해 몸수색도 실시하고 있다.

교통안전청은 이러한 보안 검색에 불응할 경우 항공기 탑승을 불허한다고 발표했다.

게다가 이번 주 추수감사절 연휴를 비롯해 연말 시즌을 맞아 공항 이용객이 급증할 것으로 예상 되면서 교통안전청은 68개 주요 공항에 설치된 385개의 전신 스캐너를 전부 가동하고 있다.

하지만 테러 방지를 위한 이 같은 보안 검색이 개인의 사생활을 지나치게 침해한다는 각계의 반발이 확산되고 있다.

일부 단체들은 전신 스캐너 검색 중단을 요구하는 소송을 제기하는가 하면 전신 스캐너의 인체 유해성을 경고하는 전문가들의 주장까지 잇따르고 있다. 미국 사회 전체가 전신 스캐너 논란에 휩싸이고 있는 것.

보안 요원들이 몸을 만지는 팻다운(Pat Down) 방식은 사실상 성추행과 다름 없다는 승객들의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고, 유방암 치료를 받은 한 여성은 검색 과정에서 인공 유방을 꺼내 보이도록 요구 받는 수치를 당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인터넷 매체에 정부가 보관하고 있던 전신 스캐너 이미지 100장이 공개 되어 파문을 증폭시켰다. 전신 스캐너로 촬영된 이미지는 저장은 물론 외부에도 공개하지 않는다는 정부 당국의 설명이 거짓으로 드러난 셈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국 정부는 현재 시행 중인 보안 검색 조치를 변경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

탑승객들의 불편을 모르는 바는 아니지만 테러와 각종 범죄를 사전에 방지하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는 필수적 조치라는 것이다.

존 피스톨 교통안전청장은 21일 인터뷰에서 테러 위협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몸수색은 불가피하다며 “사람들이 (몸수색에) 민감하다는 점은 이해하지만, 정책을 바꿀 계획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

교통안전청은 미국 전역의 공항에서 매일 200만 명의 승객 가운데 2%에 해당하는 4만 명만 새로운 보안 정책에 따라 더욱 강화된 몸수색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피스톨 청장은 인터뷰 직후 성명을 내고 “되도록 덜 공격적인” 공항 검색 방안을 마련할 것이라면서 반발 여론을 누그러뜨리려 애썼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 역시 앞서 20일 포르투갈의 리스본에서 열린 나토 정상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공항 검색을 둘러싼 “사람들의 불만을 이해한다”면서도 항공 테러 위협이 잇따르는 상황에서 보안 강화가 불가피한 조치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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