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마장에 슬롯 머신 설치를 허가해주느냐의 여부가 카지노 법안의 핵심 쟁점 사항이다

( 보스톤 = 보스톤코리아 ) 정성일 기자 = 카지노 법안 통과를 위해 매사추세츠 주의 도박 산업 관련 이익 단체들이 작년 한 해 동안 300만 달러 이상을 의회를 상대로 한 로비 활동에 지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AP가 매사추세츠 주무부의 자료를 조사한 바에 따르면 약 30여 개의 단체가 이와 같은 로비 활동을 벌여 왔다.

로비 자금은 카지노 사업 허가에 대한 논의가 본격화 되기 시작한 2008년부터 급증하기 시작하였다. 2008년에 150만 달러였던 카지노 산업 로비 자금은 2009년에는 250만 달러로 뛰어 올랐으며, 작년에는 300만 달러를 넘어선 것.

카지노 법안 통과를 위해 가장 많은 로비 자금은 지출한 곳은 스털링 써픽 레이스코스(Sterling Suffolk Racecourse)로 써픽에서 경마장을 운영하고 있다. 스털링 써픽 레이스코스는 의원들이 도박 산업을 확장하는 것을 승인하도록 하기 위해 작년에 85만 달러 이상을 지출했다.

로비 자금으로 집계된 금액은 로비스트들의 급여뿐만 아니라 기타 부대 비용도 포함 된 금액이다. 여론조사 진행, 컨설팅, 광고, 웹사이트 개설, 전단지 제작 등의 비용이 이에 포함 된다.

리조트 스타일의 카지노를 매사추세츠 주에 허가하는 법안은 작년에 이미 주 상원과 하원에서 통과 된 바 있다. 상원안과 하원안의 차이점은 주법으로 정하는 카지노의 허가 숫자(하원안: 2개, 상원안: 3개)와 슬롯 머신을 몇 곳의 경마장(하원안: 4곳, 상원안: 2곳)에 설치할 수 있도록 허가하느냐이다.

그러나 의회에서 통과된 카지노 법안은 드벌 패트릭 주지사가 거부권을 행사하며 돌려 보냈다. 패트릭 주지사는 카지노는 허가하되, 슬롯 머신은 절대 허가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계속 고수해 왔다.

카지노 법안이 패트릭 주지사에 의해 거부 된 후, 매사추세츠 정치권은 선거철에 접어 들면서 카지노 법안에 대한 논의는 잠시 미루어졌다. 그러나 여러 현안 중 카지노 법안은 올해 초부터 매사추세츠 주 정치권의 핵심 논의 사항이 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카지노와 슬롯 머신 관련 회사들의 정치권에 대한 로비 공세는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업계 관계자들은 전망하고 있다.

도박 산업과 관련한 회사나 단체들이 꾸준히 주장하는 것은 도박 산업이 활성화 되면, 매사추세츠 주의 경제도 활성화 되고 주 정부의 수입도 증가한다는 것이다. 동시에 일자리 창출 효과도 크다고 이들은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많은 시민 단체들이 카지노 허가를 통한 경제적인 효과는 단기적인 것일 뿐, 장기적으로 도박 중독을 비롯한 여러 사회 병리 현상을 해결하는 비용이 카지노로 인한 경제적인 이익을 상회할 것이라며 반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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