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러기 엄마의 학교 사랑
보스톤코리아  2011-02-21, 15:22:35 
기러기 엄마로 아이 둘을 키우고 있는 최신자 성악가가 학교 기금 모금 독창회를 주최해 무대에서 열창하고 있다
기러기 엄마로 아이 둘을 키우고 있는 최신자 성악가가 학교 기금 모금 독창회를 주최해 무대에서 열창하고 있다
( 보스톤 = 보스톤코리아 ) 김현천기자 = 한 기러기 엄마의 학교사랑이 많은 미국인 학부모의 호응을 이끌어 내며 잔잔한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지난 11일 금요일 저녁 7시 30분, 뉴튼에 소재한 뉴튼 노스 고등학교 강당에는 소프라노 최신자 씨가 한인 학부모 입장으로 무대에 서 자선 기금 모금 독창회를 가졌다.

최 씨의 아이디어로 이루어진 이날의 기금 모금 행사는 뉴튼 언더우드 초등학교 학부모와 뉴튼 노스 고등학교 학부모들을 대상으로 이루어진 것으로, 행사 준비 및 진행은 언더우드 초등학교 학부모들이 도왔으며 장소 제공 및 구글 광고 등은 노스 고등학교에서 협조했다.

뉴튼 노스 고등학교에서 ELL교사로 근무하는 에이미 워스 씨는 “다문화 아이들을 가르치는 동안 그들의 부모가 기금 모금 행사에 오는 것을 잘 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또한 최 씨가 이런 행사를 주최하는 것에 대해서는 “굉장히 좋은 커뮤니티 행사였다”고 말하며 “그녀가 자신의 시간을 할애해 학교에 재정적인 도움을 준 것은 물론이고 커뮤니티 서비스도 함께 한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공연을 관람한 조수헌 씨는 “최신자 씨처럼 특별한 재능을 갖지 않은 한 한국인 엄마가 이런 행사를 주도하기는 쉽지 않은 일”이라고 말했다. “더구나 미국에 온 지 얼마 되지 않은 한국인 엄마가 미국 학교와 부모들을 대상으로 기금 모금 행사를 주도하는 것은 대단한 일”이라고 반응했다. 또한 한국 아이들에게는 많은 격려가 될 것이라는 점을 피력했다.

2 전 미국에 온 최 씨는 4학년과 9학년 두 아이를 둔 기러기 엄마이다. 당시 언어를 비롯해 학교 생활에 적응할 수 있도록 학교 측에서 세심히 배려 해준 것에 감사한 마음을 늘 갖고 있던 최 씨는“내가 받은 것을 돌려 주고 싶다는 마음을 갖게 되었다”고 밝혔다.

평소 미국 학부모들이 주로 미스테리 디너, 바자회 등 행사를 만들어서 티켓을 판매, 수익금 전액을 학교에 기부하는 것을 봐 왔던 최 씨는 자신이 할 수 있는 일 중 가능한 일로 독창회를 생각했고, 이를 언더우드 초등학교에 다니는 작은 아들의 같은 반 학부모 대표에게 제의했다. 학부모들은 상당히 호의적으로 최 씨의 제안을 받아들였고, 티켓제작에서부터 홍보까지 알아서 협조해 주었다.

“내가 작은 음악회를 열면 어떻겠냐고 제안하자 미국 학부모들은 너무 좋아했다”고 말한 최 씨는 “나는 보일 수 있는 재능이 있어 선뜻 나서는 것이 어렵지 않았다”고 말하는 한편 “그러나 미국 엄마들은 재능보다는 적극적인 참여를 더욱 환영한다”고 말했다. 언어가 유창하게 통하지 않아도 아무 문제 없었으며, 오히려 그들이 알아서 눈치껏 움직여 주더라는 말을 덧붙였다.

언더우드 초등학교 기금 모금 대표 일을 하고 있는 학부모 레베카 멘리 씨는 “학교 필드 트립 갈 기금을 모으고 있는데, 마침 그녀가 도와주기로 했다. 그리고 굉장한 공연을 보여줬다”고 말하며 “그녀는 자기가 많은 것을 받았다고 생각했으며 받은 것들을 커뮤니티에 돌려주기를 원했다. 이에 많은 자원 봉사자 엄마들이 그녀를 도왔다”고 말했다.

최 씨는 이날 풀룻, 클라리넷, 기타, 바이올린, 피아노 연주에 맞춰 11곡을 선보였다. 이날 부른 곡 중에는 한국의 언어와 음악을 알리기 위한 곡으로 그리운 금강산도 있었다.

이번 독창회에는 김동원 테너가 찬조 출연했으며 150여 명의 미국 학부모와 교사들이 참석해 호응해 주었다. 공연 후에는 기립박수와 함께 “아름다운 목소리”라는 찬사가 한동안 이어졌다.

hckim@boston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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