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은 쫄지 않았다
보스톤코리아  2011-12-12, 13:57:31 
<나꼼수>강연 참가자들은 대부분 40대 이하였다.
<나꼼수>강연 참가자들은 대부분 40대 이하였다.
(보스톤 = 보스톤 코리아) 김가영 기자 = 하바드 교정 곳곳에서, 보스톤에서, 뉴저지에서, 토론토에서 그렇게 사람들은 모여들었다. 강연 시각은 오후 7시. 하지만 F3를 기다리는 행렬은 사인회가 예정된 5시 반 이전부터 하버드 사이언스 센터를 가득 메워 나갔다. ‘나는 꼼수다(이하 나꼼수)’의 열성 팬임이 분명해 보이는 이들도 흔하게 눈에 띄었다.

“‘나꼼수’의 광팬이다. 이들 덕에 정치에 관심을 갖게 됐다. 현 정부에 지금처럼 자기 목소리를 내는 용기에 힘을 보태고 싶다. 쫄지 말고, 더욱 큰 목소리 내셨으면 좋겠다.” ‘가카는 절대 그러실 분이 아닙니다’라고 쓰여진 티셔츠까지 입고 온, 김혜정(가명)씨의 말이다.

‘노빠’임을 자처하는 심완섭씨는 저녁 식사까지 걸렀을 사람들을 위해 무료로 나눠줄 김밥까지 싸들고 오는 정성을 보였다. “이런 사람들과 얼굴 맞대고 얘기할 수 있다는 자체가 내겐 위안이 된다. 인터넷이 아닌 오프라인에서 생각을 공유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했다는 데 큰 의미를 두고 싶다.” 나꼼수의 보스톤행에 관한 그의 생각이다.

이어 사인회가 시작되고, 친숙한 얼굴들이 등장했다. 김어준, 주진우, 김용민. 사진상으론 줄곧 봐온 이들임에도, 그들이 진짜로 이 곳 보스톤에 들렀다는 사실에 신기해 하는 사람들의 탄성이 여기 저기서 들려왔다.

그러던 중 김어준 총수가 사인을 하다말고 기다리는 행렬을 향해 걸어갔다. 오래 전부터 친한 사이였다는 문혜정씨 때문이었다. 그녀는 “이렇게 될 줄은 예전부터 알았다. 잘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지금처럼만 겁내지만 않았으면 좋겠다.” 며 친구로서의 조언을 던졌다.

열정적인 반응은 강연 후에도 계속됐다. 강연 전엔 볼 수 없었던 공지영 작가까지 합세해 사인을 받는 것은 물론 함께 사진을 찍으려는 줄이 이어졌던 것. 강연 내내 남자들의 질문은 일체 받지 않았던 나꼼수다운 진행 탓에, 무시만 당했던 남자들은 일제히 다가가 질문 세례를 퍼붓기도 했다.

하버드 의대에서 박사과정 중인 박성태(가명)씨는 “김어준 총수가 문재인 이사장을 차기 대권 후보로 적극 지지 중인 걸로 안다. 하지만 그가 MB이후의 대통령이라는 독배를 들고, 모든 것을 소화해낼 컨텐츠가 준비된 사람인지 묻고 싶었다. 그의 답변은 ‘그건, 배울 수 있다. 가장 중요한 인성은 준비된 사람이다.’라는게 다였다.” 라며 짧은 답변에 대한 아쉬움을 남기기도 했다.

이번 나꼼수 미국 순회 강연의 시발점이자 일등 공신이 되어준 건 다름아닌 하버드 대학원 한인 학생회. 회장 김재형씨는 “교내에 화제가 되는 분들을 모아 강연을 부탁드리는 ‘체인지 메이커스’라는 프로그램이 있어 초청하게 됐다. 취지 자체가 특정 정파의 지지에 있는 건 아니다. 기회를 제공하되, 판단은 여기 오신 분들에게 맡기자는 게 본래의 의도였다.” 라는 뜻을 전했다.

11시가 가까이 돼서야 마무리된 행사였지만, 모인 이들의 얼굴에 피곤한 기색은 보이지 않았다. “응원을 하러 왔는데, 되려 받아 간다. 용기를 얻고, 또한 주고 가는 자리였다.” 하버드대 포스트 닥터로 재직 중인 이호재씨의 총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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