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색 돌풍’린, 미 동양계 부모들 생각을 바꿨다
보스톤코리아  2012-02-27, 14:40:37 
(보스톤 = 보스톤코리아) 오현숙 인턴기자 = 최근 미국프로농구(NBA)에서 대만계 미국인 선수 제레미 린(뉴욕 닉스)이 ‘황색 돌풍’을 일으키면서 공부만을 중시했던 동양계 부모들의 생각을 변화시키고 있다고 워싱턴 포스트(WP)가 보도했다.

WP에 따르면 미국에서 동양계 학생들에 대한 통념은 ‘스포츠를 시간낭비라고 여기며 클래식 악기나 켜는 공부벌레’였다. 린의 활약이 주목을 받으면서 이런 통념이 깨지고 있으며, 동시에 동양계 학부모 사이에서도 자녀들이 운동을 하는 것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바뀌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린의 경우 동양계 부모들이 선망하는 하버드대 출신이라는 점에서 동양계가 운동도 잘하면서 공부도 잘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일깨운 계기가 됐다는 분석이다.

린은 아버지는 대만인, 어머니는 중국인인 대만계 미국인이다. 1988년 LA에서 태어난 그는 어려서부터 농구선수의 꿈을 키웠고 고교 시절 수준급 가드로 활약했지만 인종차별적 놀림은 늘 그를 따라다녔다.

농구명문대학입학이 어려워지자 린은 아이비리그로 눈을 돌렸다. 운동선수 장학금 제도가 없는 학교, 공부를 잘해야 갈 수 있는 학교에 진학하기 위해 운동과 공부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그는 누구보다도 노력했다. 하지만 아이비리그의 농구 수준이 떨어진다는 평가 속에 아시아인을 향한 편견도 뛰어넘기 어려웠다.

서머리그에서 시작한 린은 다행히 다행히 2010년 골든스테이트에 입단했지만 곧 방출 당했고 휴스턴 로케츠를 거쳐 12월 29일 뉴욕과 계약하며 희망을 가지게 되었다. 계약 후에도 하부리그를 전전하다가 부상 선수의 속출로 드디어 올해 1월 24일 린은 뉴욕 유니폼을 입게 됐고 이후 세간의 주목을 끌게 되었다.

린의 돌풍은 ‘Linsanity(린에게 미쳤다)’라는 신조어를 탄생시켰고, 미국 최대 스포츠 케이블채널인 ESPN이 그에게 아시아인을 일컫는 비속어인 ‘칭크(Chink)’란 표현을 썼다가 전 세계 농구팬들의 거센 비난을 받고 담당 직원을 해고한 후 공개 사과하는 해프닝을 벌이기에 이르렀다.

버지니아주페어팩스카운티 재능협회장인 그레이 정 베커는이런 린의 사례가 동양계 부모들의 마음을 변화시킬 것이라면서 "만약 자녀가 운동에 재능을 보인다면 운동과 공부 둘 다 잘 하는 린의 사례를 보고 `여기 내 아이의 롤모델(모범이 되는 사람)이 있다'고 생각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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