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부보스톤 농구팀과 케임브리지한인교회 팀 선수들이 벌인 농구 시합. 젊은 층 선수들의 파워가 느껴지는 역동적인 게임이었으나 선수 고갈현상으로 안병학 동부연합한인회장이 선수로 참가해 활약을 폈다.

뉴잉글랜드한인회 주관 한인체육대회 썰렁


(보스톤 = 보스톤코리아) 김현천 기자 = 한가위 맞이 한인체육대회가 지난 22일 토요일 조촐하게 치러졌다. 8.15 광복절 기념으로 예정됐던 이 행사는 우천으로 연기된 탓에 당초 예정 참가자들 중 다수가 불참, 50여 명 규모의 소운동회로 그치고 말았다.

이번 체육대회에 참가한 단체는 총 다섯 단체로, 북부보스톤 한인교회 팀과 케임브리지 한인교회 팀, 보스톤한인교회 팀과 비전교회 팀, 그리고 주보스톤총영사관의 재외선거 팀이 출전했다.

하지만, 새학기가 시작된 탓에 젊은 청년 선수들 상당수가 참가치 못해 장, 중년 선수들이 팀원으로 뛰는 한편, 각 종목 모두 출전하는 등 선수 고갈 현상이 심했다.

경기는 배구, 농구, 족구, 피구의 네 종목으로 나뉘어 진행됐다. 하지만, 참가인원이 적은팀들은 선수 구성에 어려움을 겪어, 한 종목이 종료된 후 다른 종목에 선수를 충원해야 했다. 선수들은 체력 고갈로 힘들어했지만, 한인 학생들끼리 모여 경기를 즐길 수 있다는 점에 만족해했다.

보스톤에 온 지 6개월 됐다는 홍평강 씨는 “승부보다는 한국학생들끼리 뛴 것이 의미가있다”며 내년 경기에도 참가할 의사를 밝혔다.

한편, 이번 체육대회에서 가장 진기명기를 볼 수 있었던 종목은 단연 족구였다. 발과 머리로만 공을 받고 넘기느라 애를 쓰는 모습들을 지켜보던 한인들은 연방 터져나오는 폭소를 멈추지 못했다.

특히 북부보스톤 팀은 50대 중후반을 넘긴 선수들로 구성, 온몸을 아끼지 않고 시합에 임하는 노익장의 저력을 보였다.

한편, 이번 시합에는 비전교회팀이 근 2년 만에 족구 단일 종목에만 참가해 1등을 차지했다. 평소 족구를 즐기는 동호회 회원들이 참가해 여유 있는 경기를 펼친 끝에 획득한 것.

또한 대회결과 농구 종목에서는 북부보스톤팀이 우승을 차지했고, 피구와 배구에서는 케임브리지한인교회가 우승을 차지했다. MVP역시 케임브리지 한인교회의 성무제 씨에게로 돌아갔다.

이번 행사에서 배구 심판 및 진행을 도운 조형구 대한체육회 회장은 “참가선수들 모두 열성적으로 재미 있게 게임을 즐겼지만 평소 연습량이 필요해 보였다”고 말한 후 “내년에는 대회 접수나 준비 등이 미리 이루어지는 것이 효율적일 것 같다”고 의견을 피력했다.

한편 한인회는 이번 체육대회에 노인들을 초대하여 윷놀이를 즐기도록 했으며 어린이들을 위한 보물찾기도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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