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1141명 범죄자로 만든 연구원
보스톤코리아  2012-10-01, 15:03:14 
무책임한 수사판정으로 수많은 사람들을 감옥에 집어넣은 애니 두칸
무책임한 수사판정으로 수많은 사람들을 감옥에 집어넣은 애니 두칸
(보스톤 = 보스톤 코리아) 장명술 기자 = 범죄의 증거로 채택되는 향정신성 의약품의 중량이나 개수를 자의적으로 높여 유죄를 받도록 만들었던 매사추세츠 주 약품 수사국 연구원이 자신이 부적절하게 증거를 소멸하고 서명을 위조했으며 적절하게 약품들을 검사하지 않았다고 털어놨다.

보스톤 글로브가 26일 주 경찰서의 수사 보고서를 입수해 보도한 것에 따르면 연구원 애니 두칸 씨는 약 2-3년 동안 약품 수사와 실험을 제대로 하지 않았다고 주 경찰 수사관에게 털어 놨다.

애니 두칸의 잘못된 테스트로 인해 약 3만4천여건의 약물관련 사건의 증거가 증거로서의 효력을 잃게 될 수도 있을 전망이다. 그녀는 실제로 상당수의 경우 실험 결과 음성으로 나온 것을 양성으로 기록했으며 전 분량을 검사해야 하는 약물의 아주 소량만을 실험하기도 했다고 인정했다.

그녀는 지난 8월 28일 프랭클린 소재 자택을 방문한 주 경찰 수사관에게 “내가 정말 잘못했다. 나로인한 잘못이므로 다른 연구원들이 휘말려 드는 것은 원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러나 경찰이 인터뷰한 다른 연구원들은 두칸의 너무 많은 사건 배당과 연구 습관 등에 대해 우려를 표하고 감독관들에게 이를 전달했다고 밝혔다. 감독관들은 두칸이 일부 약품 샘플에 다른 연구원들의 이니셜을 위조했다는 것을 알았을 때도 충분한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고 연구원들은 지적했다.

이번 경찰 보고서는 두칸이 처음으로 자신의 심정을 밝힌 사례다. 수사관이 그녀가 잘못한 점을 지적할 때마다 두칸은 자신의 잘못을 계속해 토로했다. 수사중 경찰이 남편에게 알리고 변호사를 고용해야 할 것이라고 제안하자 두칸은 남편과 결혼생활에 심각한 갈등을 겪고 있으며 변호사를 고용할 돈이 없다고 밝혔다.

수사 후 수사관은 두칸의 심리상태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으며 심지어 그녀가 자살을 기도하지 않도록 여러 번 확인시키기도 했다.

자메이카 플레인에 위치했던 주 약품수사연구소는 지나 8월 주 경찰이 두칸의 문제를 발견한 후 폐쇄됐다. 두칸은 9년간 연구원으로 일하면서 6만여건의 약물 검사를 담당했다. 현재까지 두칸은 어떤 혐의로도 기소돼지 않았으며 주 법무부는 두칸과 동료들이 범죄를 범했는지 여부를 조사하고 있는 중이다.

드벌 패트릭 주지사가 임명한 조사관에 따르면 1141명의 죄수가 두칸이 검사한 약물로 인해 투옥됐다. 현재까지 약 20여명의 약물 사범들이 풀려나거나 형량이 줄었으며 일부는 형 집행이 정지되기도 했다.

노폭 지검 마이클 모리세이 검사는 두칸의 사건을 “매사추세츠 주 역사상 최대 범죄 대란 중의 하나”라고 밝혔다.

34세의 엄마인 두칸씨는 이번 문제의 핵심이지만 한 번도 자신의 견해를 대중에게 밝힌 적이 없었다. 그는 자신이 유매스에서 받았다는 석사학위도 거짓으로 써낸 것으로 알려졌다. 유매스는 그가 석사학위를 받은 기록이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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