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6일 오후 4시부터 모습을 공개한 보스톤미술관의 한국관에 많은 관람객들이 붐볐다.

다양한 프로그램 제공, 한인들 뿌듯
한국국제교류재단 후원 ‘한국의 날’ 행사


(보스톤 = 보스톤코리아) 김현천 기자 = 보스톤미술관(Museum of Fine Art, 이하 MFA)의 한국관이 지난 16일 오후 4시부터 모습을 공개했다.

이번 한국관 리노베이션을 후원한 한국국제교류재단은 이날을 기념하기 위하여 한국의 날(Korea Foundation Day) 행사를 개최, 관람객들이 무료로 다양한 프로그램을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고려시대 최전성기 및 이조시대의 도자기, 칠기, 금속, 나전, 불상과 청동기 시대 매장 유물이 전시된 한국관은 초대 귀빈들과 일반 관람객들로 붐볐다.

주로 1950년 찰스 호이트(Charles Bain Hoyt)가 기증한 도자기들과 1970년 대 입수한 고고유물 및 최근에 대여 받은 조선시대 병풍 등이 모습을 드러냈고, 현대도예작가 이수경 씨의 작품도 한 점 전시돼 현대 도예의 변천된 모습을 보여줬다.

또한 이날 한국관에서는 한인 교육부 담당자 장동희 씨가 ‘스팟라이트’ 투어를 통해 전시된 유물들에 대해 설명, 관람객들의 이해를 도왔다.

한편, 한국관 옆에 마련된 전시장에는 1911년 윌리엄 비글로(William Sturgis Bigelow) 기증한 고려불화가 전시돼 관람객들의 주목을 받았다.

특히 외국 관람객들은 오랫동안 불화에서 눈길을 떼지 못하는 등 특별한 관심을 보였다. 이번 전시회에서 불화를 처음 접했다는 테레사 플레허티 씨는 “너무 아름답다. 아시아를 여행할 때 유사한 그림을 보긴 했지만 이런 그림은 처음이다. 그 섬세함이 너무 아름답다”고 표현했다.

몇년 전 한국관을 자주 찾았었다는 유학생 심규민 씨는 “일본관이나 중국관에 비해 작고 작품이 적은 것이 늘 아쉬웠는데, 이번에는 불교화도 전시돼 풍성해 뿌듯하다”고 말했다.

또한 MFA에서는 이날 한국 민속화 그리기 시범 및 강익중 화가와의 대화 시간, 제인포털의 한국 문화 유물에 대한 강연, ‘공명’의 퓨전 공연 등 다양한 행사가 이루어졌다.


가족과 함께 이벤트에 참석한 이정은 주부는 “보스톤 미술관에서 한국인들을 위한 다채로운 행사가 개최되는 것이 너무 뿌듯하다”고 말하며 “아이들에게도 한국인의 정체성을 심어줄 수 있는 시간이었다”고 감사함을 표했다.


한편, 한국국제교류재단은 오후 6시부터 MFA 내 브라보 레스토랑에서 200여명의 초대 귀빈들과 함께 한국의 날 축하 만찬을 나눴다.

이번 한국관 재개장을 후원하고 ‘한국의 날’ 행사를 주최한 김우상 한국국제교류재단 이사장은 참석객들 및 MFA 관계자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한 후, 한국관을 후원하게 된 이유와 한국국제교류 재단이 미국 및 세계 미술관을 통해 한국의 예술과 문화를 알려 나가는 임무에 대해 소개했다.

박강호 총영사 역시 한국관 재개장을 축하하며, 관계자 및 참석객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1200 스퀘어 피트 크기의 MFA 한국관은 1982년 한미수교 100주년을 기념하여 설립된 것으로, 이번 재개장을 위해서 한국국제교류재단이 70만불을 후원했다. 현재 소장품은 1천 여점이며 그중 전시된 작품은 120여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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