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 장남 전재국, 페이퍼컴퍼니 의혹
보스톤코리아  2013-06-10, 16:35:30 
(보스톤 = 보스톤 코리아) 오현숙 기자 = 전두환 전 대통령의 장남 전재국씨가 조세피난처인 버진아일랜드에 페이퍼컴퍼니를 세우고 해외계좌를 개설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전 전 대통령의 비자금 관련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전씨 2004년 7월 28일 버진아일랜드에 '블루아도니스'라는 페이퍼컴퍼니를 만들었다. 전씨는 단독 등기이사와 주주로 명기돼 있으며 표기된 주소 역시 자신이 대표로 있는 시공사의 주소와 일치했다.

이러한 내용은 지난 3일 비영리 독립언론 뉴스타파가 국제탐사보도언론인협회(ICIJ)와의 공동작업을 통해 확인한 '조세피난처 프로젝트' 4차 명단을 발표하는 과정에서 밝혀졌다.
4차 명단에 올라간 인물은 전씨 단 한명이다. 뉴스타파는 전씨를 상대로 그가 전 전 대통령의 재산을 은닉했는지에 대해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전씨는 "부친과는 전혀 관련 없는 사실이며 탈세나 재산 은닉을 목적으로 한 것이 아니다"라는 공식 입장을 밝혔다.

이어 전씨는 "조세피난처에 회사를 설립했다는 보도와 관련해 물의를 일으킨 데 대해 진심으로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이 일은 1989년 미국 유학생활을 일시 중지하고 귀국할 당시 가지고 있던 학비, 생활비 등을 관련 은행의 권유에 따라 싱가포르로 이전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러한 전씨의의 해명에도 의혹이 불거지고 있다. 1989년 미국 유학생활을 중단할 당시 가지고 있던 돈을 위해 페이퍼컴퍼니를 설립했다고 밝혔으나, 1989년이 아닌 15년이 지난 2004년에 설립했다. 또 송금액수와 페이퍼컴퍼니까지 만들어 돈을 보냈는지 설명하지 않았다. 

이와 관련해 과세당국은 전씨의 재산은닉 및 역외탈세 의혹과 관련, 동시에 불법외환거래 여부와 탈세 검증에 착수했다.

금융감독원 고위 관계자는 4일 “전 씨가 지난 2004년 ‘블루 아도니스’ 설립 과정에서 외국환거래법상 소정의 신고절차를 거쳤는지 여부를 검증할 방침”이라며 “어떤 목적과 경위로 설립했고 이 과정에서 거래중인 외국환은행에 제대로 신고했는지를 살피겠다”고 밝혔다.

금감원은 이와 관련, 전씨가 블루아도니스 법인 계좌를 만든 아랍은행 싱가포르 지점에 대해 조사에 들어가기로 했다. 우선 아랍은행 서울 사무소를 통해 계좌 유무부터 신고절차를 지켰는지와 자금이 국내 은행을 통해 유입됐는지 또는 해외에서 곧바로 입금됐는지 등의 사실관계를 파악할 계획이다.

국세청은 전씨가 운영해온 시공사와 관련, 자료 확인을 통한 탈세혐의에 대해 집중 조사를 벌이는 한편 전 전 대통령의 비자금과의 연관관계에 대해서도 조사에 착수했다. 

 이와 함께 검찰은 전 전 대통령의 추징금에 대한 공소시효가 오는 10월 11일로 끝남에 따라 특별팀을 만들어 추징금 징수에 나섰다. 공소시효가 끝나기 전에 전 전 대통령의 재산을 1원 이상 강제집행을 해야 공소시효가 3년 연장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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