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담객설閑談客說: 노아의 방주
보스톤코리아  2023-12-11, 11:27:09 
대학에 입학했다. 국영수에 어지간히 지쳐 있을 적이다. 그런데 수학과 국어는 물론 영어과목을 또 수강해야 했다. 과목이름도 거창한데 대학영어이고, 교과서는 두툼했다.

영어교과서의 한 단원이다. 장편掌篇소설이며 꽁트였다. 제목도 신기했는데, ‘Noah’s Ark’. 오잉, 이건 뭐야. 노아는 뭐고 아크는 또 뭔가. 영어사전을 꺼내 찾아 볼 의욕도 욕망도 없었다. 

방주方舟는 사각형의  잣나무로 만든 배라 했다. 모양이야 충무공 이순신장군적 판옥선과 비슷했을 수도 있다. 바닥은 평평하여 안정성과 복원력을 먼저 고려해야 할테니 말이다. 그러나 판옥선이야 잣나무보단 소나무로 건조했을 테지만, 방주의 크기와 넓이는 판옥선과 비교할 수 없었을 게다. 

방주는 대홍수 대비책이다. 시인은 범람하는 강물을보고 시를 지었다. 노아를 떠올린다고도 했다.

밤사이 이 땅은 강이 되어 도도히 흐르고 있었다. 
이 아침, 저 물의 심판 위에 '노아'가 보인다. (박덕중, 홍수 중에서)

그림 한장을 발견했다. 노아가 방주에 온갖 세상 짐승들을 승선시키는 그림이다. 눈에 띄이는 건 나이든 노아보다 코끼리 한쌍이다. 거대한 몸집이 크긴 크다. 노아는 코끼리를 비롯한 축생승객?들의 체중을 측정했을까. 그건 궁금하다.

토막기사를 읽었다. 한국 모항공사에서 승객들의 체중을 측정한다고 했다. 연료절감을 위한 실측자료를 확보하기 위해서 라고도 했다. 소식이 전해진후 승객들의 반응이 심상치는 않았다고도 했다.‘몇 키로 이상이면 안되는 거지?’ 따위 댓글을 남겼다는 거다. 비행기를 타기 위해 몸무게를 조절해야 하는 건 아니겠지? 항공 승무원들이 적당한 체중을 유지해야 하는건 내가 안다. 

그런데, 노아의 방주 톤수는 얼마나 되는 건가. 현대판 항공모함만 했을까? 유조선만 했을까.

암수 둘씩 노아에게 나아와 방주로 들어갔으며 (창세기 7:9)



김화옥 
보스톤코리아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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