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의 투명성 강화, 위기 심각성 인식,
유동성 맹신지양, 가계부채 축소 등 꼽아


신용 위기에도 불구하고 주식시장이 견고한 모습을 나타내면서 신용위기가 끝나가는 것 아니냐는 의견이 서서히 나오고 있다. 하지만 경제전문지 포춘은 기사를 통해 아직 신용위기 종료를 논하기는 이르며, 위기 종료를 판단하려면 먼저 5가지 신호들이 나타나야 한다고 분석, 보도했다.
포춘은 5가지 신호로 1. 투명성 강화 2. 신용위기의 심각성 인식 3. 유동성 회복에 대한 맹신 지양 4. 금융부문 M&A 증가 5. 가계부채 축소 등이라고 설명했다.
포춘은 신용 위기가 금융산업뿐 아니라 일반 개인들의 문제로 확산되고 있다며 "신용위기의 종료를 논하려면 우선 신용위기가 진짜 벌어지도록 내버려둬야 한다"고 주장했다.

◈투명성 강화
미국 1~3위 은행인 씨티그룹, 뱅크 오브 아메리카(BOA), JP모간 체이스는 신용 위기 해소를 위해 800억 달러의 공동 펀드를 조성하기로 합의했다. 공동 펀드를 통해 신용 위기를 심화시킨 채권을 대대적으로 매입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 펀드 조성이 신용 위기 해결에는 큰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포춘은 지적했다.
부실채권을 대량으로 보유한 대형은행들이 자신들의 손실을 미리 피하기 위한 측면이 강하다는 분석이다.

◈"현실을 인지하라"..신용위기 심각성 인식 부족
포춘은 아직 일반 투자자들이 신용위기의 심각성에 대해 인지하지 못하고 있는 것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과 헨리 폴슨 재무장관은 최근 "아직 신용위기가 끝나려면 멀었다"고 밝힌 바 있다. 특히 폴슨 장관은 "월가의 절반 이상이 신용 위기가 서브프라임 부분을 넘어 광범위하게 확산되고 있다는 사실을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유동성 회복 맹신 줄여야...FRB 역할 중요
포춘은 유동성 회복에 대한 믿음이 너무 강한 것도 문제라고 분석했다. 최근의 자산 가격 급락에도 불구하고 많은 투자자들은 시간이 지나면 대규모 유동성이 시장으로 돌아올 것이라 믿고 있다.
하지만 포춘은 이를 반대로 생각해 "유가증권의 가치가 충분히 떨어지기 전까지는 유동성이 회복되지 않을 것"이라는 믿음으로 바뀌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러한 믿음을 시장에 전파시키기 위해서는 FRB가 시장에 지나친 믿음을 심어줘선 안 된다고 포춘은 지적했다.

◈금융 부문 M&A 증가해야
금융 부문의 M&A 증가도 신용위기 종료의 신호가 될 수 있다. 기초가 튼튼한 은행들이 신용위기로 재무구조가 취약해진 금융기관들을 인수하려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으며 앞으로도 이같은 현상이 가속화할 것이라고 포춘은 설명했다.

◈가계부채 비율 50년 최고  
포춘은 신용 위기가 단순히 금융산업만의 문제가 아니라 과도한 차입을 단행한 개인 채무자들의 광범위한 문제라고 설명했다. 소비가 미국 경제의 3분의 2를 차지하고 있다는 사실을 생각할 때 이는 매우 우려할 만 하다고 지적했다.
현재 미국 가계의 자산 대비 부채 비율은 19%로 50년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이 비율이 낮아지려면 수 년의 기간이 걸리겠지만, 신용 위기가 부채 비율을 축소시키기 위한 좋은 계기가 될 수 있다고 포춘은 강조했다.

전홍수 jun@bostonkore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