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스트리트 저널, 4대 정유업체의 바이오 연료 투자 분석


34년 전 제 1차 석유파동으로 1세대 재생 에너지인 에탄올과 바이오 디젤의 상업화 시도가 유가 안정과 함께 실패했다. 하지만 국제 유가가 100달러를 향해 치솟고 있는 요즘 ‘2세대 바이오 연료’는 상업화에 성공할 수 있을까?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유럽 2위 정유사인 브리티시 페트롤리엄(이하 BP), 미국 최대 정유업체 엑손모빌, 미국 2위 셰브론, 코노코필립스 등 세계적인 정유 기업들의 2세대 바이오 연료의 상업화 현황을 소개했다.

▶고유가로 탄력받는 2차 바이오 연료 개발
원유 운송에 100년 동안 수십억 달러를 소비한 정유 업체들은 바이오 연료의 기반시설과 제조기술을 개발하는 데 적지 않은 자금을 투자하고 있다. 4개 업체 모두 대학 연구기관에 대량 생산과 수송 그리고 소비가 가능한 바이오 연료 기술 개발을 의뢰한 상태이다. 상업화 실패에 그친 1차 시도와 달리 2차 시도는 탄력을 받고 있다고 정유업체 경영진과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1973년 1차 석유파동으로 셰브론, 텍사코 등 에너지업체들이 휘발유에 첨가하기 위해 옥수수로 만든 에탄올을 생산하기 시작했다. 지구 온난화와 안정적인 에너지 공급을 우려하면서 에너지 기업들에 원유를 대체할 바이오 연료를 개발하라는 정치적 압력이 가해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원유 매장량이 점차 감소하고 있어 정유 업체들의 이해와도 일치하는 부분이었지만, 중동 위기가 해결되고 유가가 안정되면서 에탄올 공장은 문을 닫았다.

▶BP 바이오부탄올 시험생산..10년간 5억달러 투자  
BP는 UC 버클리가 주도하는 바이오 과학 에너지 연구에 10년간 5억달러를 지원하기로 약속했다. BP의 지난해 바이오연료 관련 예산은 연간 설비투자의 3% 미만이었다. 또한 에탄올보다 덜 부식되는 바이오부탄올 시험공장 착공에 들어갔다. 오는 2010년이면 소규모 상업화에 성공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엑손모빌은 스탠포드대학의 연구를 지원하고 있다. 경쟁 업체들보다 바이오 연료에 관심이 적지만, 수소전지 자동차와 다른 친환경 기술 연구에는 관심을 쏟고 있다.

▶셰브론, 바이오 디젤에 관심..코노코는 재생 디젤 생산
셰브론은 바이오 디젤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텍사스의 바이오 디젤 공장은 인근 정유시설과 비교하면 40분의 1에 불과하지만, 셰브론의 차세대 바이오연료 산업에 진출하는 기반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코노코필립스는 타이슨푸즈와 손을 잡고 음식물 쓰레기로 재생 디젤을 생산할 계획이다. 로얄 더치 셸은 옥수수 말고 다른 재료로 에탄올을 생산하기 위해 독일과 캐나다에서 합작 벤처기업 2개사를 운영하고 있다.

전홍수 jun@bostonkore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