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흑인 법무부 장관 탄생 유력
보스톤코리아  2008-11-19, 23:29:46 
첫 흑인 대통령에 이어, 첫 흑인 법무장관이 탄생할 것으로 보인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 당선인이 미국 역사상 처음으로 법무장관에 흑인을 내정했다. 오바마가 흑인 변호사 에릭 홀더에게 법무장관직을 제의했고 홀더가 이를 수락한 것. 오바마가 내각의 첫 각료로 홀더를 선택한 것이다.

에릭 홀더 법무장관 내정자는 빌 클린턴 행정부 시절 법무부 부장관을 지냈다. 지금은 워싱턴의 대형 법률회사 커빙턴 앤드 버링(Covington & Burling)의 변호사로 일하고 있다.

그는 2004년 말 오바마를 처음 만났다. 당시 연방 상원의원에 당선된 오바마를 위한 축하 파티에 홀더가 초대 되었고, 그는 오바마의 바로 옆자리에 앉는 행운을 잡았다. 피부색이 같은 둘은 대화하면서 닮은 점이 많다는 걸 느꼈다. 컬럼비아대 동문이고, 농구를 좋아한다는 걸 알았다. 홀더는 컬럼비아대학과 법률대학원을 졸업했다. 그의 부모가 중남미의 바베이도스에서 이민 왔다는 말을 듣고 케냐인 아버지를 둔 오바마는 유대감을 느꼈다고 한다.

홀더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오바마를 보고 첫눈에 반했다”고 말했다. 오바마는 상원에서 활동하면서 형사법 분야에 조예가 깊은 홀더에게 종종 자문을 구했다. 그런 오바마를 돕기 위해 홀더는 선거자금 모금 행사를 주관했다. 오바마가 지난해 2월 대선 출마를 선언한 뒤 “캠프에 들어오라”고 부탁하자 홀더는 흔쾌히 응했다. 당시 그는 “내 성향으로 보면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을 지지하는 게 맞지만 나는 오바마에게 반했기 때문에 그를 위해 열심히 뛰겠다”고 했다.

그는 법률 분야를 책임졌다. 부패 척결, 폭력 범죄 행위 근절 등의 공약은 그의 손을 거쳐 나왔다. 그는 부패와 범죄에 대해선 단호한 입장이었다. 워싱턴 DC 대법원 판사 때도 그랬다. 그러면서도 비행 청소년 구제를 위해 자선사업을 했다.

홀더는 테러 용의자를 고문해 물의를 일으킨 관타나모 수용소를 폐쇄해야 한다고 강력히 주장했다. “미국은 절대 고문하지 않는다는 걸 선언해야 한다”고 했다. 이미 관타나모 수용소 폐쇄 방침을 밝힌 오바마가 그를 법무장관으로 발탁한 것은 사회를 바라 보는 서로의 시선이 일치하기 때문이라고 볼 수 있다.

오바마 측은 최근 상원의원들에게 “홀더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물었다. 건 홀더에게 약점이 있기 때문이다. 클린턴은 대통령 임기 마지막 날인 2001년 1월 19일 탈세 혐의를 받자 스위스로 도피한 무역상 마크 리치를 사면했다. 민주당에 정치자금을 댄 것으로 알려진 리치가 법을 어겼음에도 클린턴이 사면을 하자 비난 여론이 들끓었다. 당시 법무부 부장관이던 홀더도 사면을 방치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오바마 측은 “그 문제가 상원 인준 청문회에서 발목을 잡을 것 같지는 않다”는 판단을 내렸다. 하지만 홀더의 무난한 인준을 장담할 순 없다. 홀더가 민주당 부통령 후보 선정팀장이 되자 공화당 대통령 후보였던 존 매케인 상원의원은 리치 사면 얘기를 꺼내며 홀더를 비난한 적이 있다. 공화당이 그를 괴롭힐 가능성도 있는 것이다.

정성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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