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 예배 설교 중 목사 피살
보스톤코리아  2009-03-14, 17:48:14 
일리노이 주 남부 지역의 교회에서 주일 아침 예배 중이던 목사가 20대 청년의 총에 맞아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일리노이 주 경찰에 따르면 8일 오전 8시15분 경 메리빌 침례교회에서 27세 남성이 권총으로 프레드 윈터스 목사를 쏘았다.

당시 범인은 교회당 안으로 걸어 들어와 설교대 앞까지 다가갔으며, 목사와 대화를 나누다 갑자기 권총을 꺼내 4발을 쐈다. 당시 교회 내에는 약 150명의 신자들이 예배에 참석하고 있었다.

첫 번째 총알이 성경책에 튕겨나가면서 축제 때 뿌려지는 색종이 뭉치 마냥 종이가 흩어지자 교회 내의 신도들은 ‘몰래 카메라’ 같은 일이 벌어지고 있겠거니 여겼다고 전했다. 윈터스 목사는 직장에서의 행복을 주제로 설교 중이었는데 이 남성이 계속 총알을 발사하자 성소 쪽으로 몸을 피하는 도중에 총탄을 맞고 쓰러졌다.

이때까지도 교인들은 자리에 그대로 앉아 있었다. 이 교회에 출석 중이던 린다 커닝험은 “우리는 드라마의 한 장면인 줄 알았다. 그가 총을 쐈을 때 색종이 가루가 흩날리는 것처럼 보였다. 우린 그냥 앉은 채로 다음 장면을 기다리고 있었다. 목사가 다쳤다는 사실도 몰랐다”고 말했다.

범인은 자신을 향해서도 총을 쏘았으나 격발되지 않자 흉기를 꺼내 자신을 찌르려 했다. 그제서야 교인 2명이 제지하려고 몸싸움을 벌였고 결국 셋 모두 흉기에 부상을 입었다. 윈터스 목사는 앤더슨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곧 숨을 거뒀고 범인은 세인트루이스 대학 병원에서 수술을 받았는데 상태가 위중한 것으로 알려졌다.

레리 트렌트 주 경찰국장은 “조사한 바에 따르면 범인이 목사에게 무슨 말을 했고 목사도 역시 답변을 했다”며 “하지만 무슨 말을 나눴는지는 모른다”고 말했다. 범행 동기는 현재 공개되지 않고 있다.

미국에선 교회나 성당에서의 사건,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 해 7월 테네시 주 녹스빌의 한 교회에서 총기 난사로 2명이 숨지고 6명이 다친 데 이어 11월에는 뉴저지주의 한 교회 앞에서 이 교회에 다니는 부인의 일요 예배를 막던 남성이 총격을 가해 부인을 살해했다. 지난 달에는 캘리포니아 주 가든그로브의 한 성당 십자가 앞에서 한 남성이 총격 끝에 자살했다.

정성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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