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이은 금메달 쾌거, 한국인 자랑스럽다
보스톤코리아  2010-02-22, 14:56:51 
22인치 철벅지 이상화, 이상화 선수가 여자 스피드 스케이팅 500m에서 금메달을 차지했다
22인치 철벅지 이상화, 이상화 선수가 여자 스피드 스케이팅 500m에서 금메달을 차지했다
 ­( 보스톤 = 보스톤코리아 ) 김현천 기자 =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에 출전한 한국 선수들의 쾌거 소식이 속속 전해지자 보스톤 지역 한인들의 뜨거운 관심이 집중 되고 있다.

보스톤 한인들은 동계올림픽에 출전한 선수들 중 지난 14일 이정수(단국대) 선수가 남자 쇼트트랙 1,500m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데 이어 16일 남자 스피드 스케이팅 500m에서 모태범(한국체대) 선수가, 이어 17일 여자 스피드 스케이팅 500m에서 이상화(한국체대) 선수가 금메달을 차지했다는 소식을 접하고 기쁜 마음을 가누지 못했다. “오 필승 코리아”를 외치는 마음이 모아졌다.

“처음에는 관심이 별로 없었는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는 소식이 하나 둘 들려오자 관심이 더 집중되더라”는 것이 한인들의 공통 된 말이다. 더구나 예상하지 않았던 비인기종목에서 들려오는 금메달 소식에 관심을 두지 않을 수 없었다는 것.

전세탁인협회장 손정봉 씨는 쇼트트랙 결승전을 보았을 당시 소감을 전하며 옛날에는 우리 선수들의 실력이 해외 선수들에 비해 현저하게 뒤떨어졌으나, 요즘은 기술이 많이 발전했다는 것을 느꼈다고 말했다.

또한 미국에서 오래 살다 보니 한국 선수들이 금메달을 획득했다는 소식을 접할 때면 종목에 상관 없이 관심을 갖게 되더라는 말을 덧붙였다. 전세계인이 지켜보는 가운데 금메달을 목에 거는 선수들을 보니 한국인으로서 자부심이 절로 생긴다고 했다.

또한 상당수의 한인들은 쇼트트랙1,500m 경기에서 한국선수들이 1,2,3 위를 석권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던 당시를 떠올리며 안타까워 했다. 보스톤코리아 문화센터의 양성대 포토샵 강사는 이정수 선수를 선두로 2,3위를 달리던 성시백, 이호석 선수가 뒤엉켜 나가떨어지는 바람에 오노 선수에게 2위를 뺏겨 속상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신체조건이 외국선수들에 비해 불리함에도 불구하고 한국 동계올림픽 역대 최초로 스피드 스케이팅 부문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이변은 상당히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이상화 선수의 질주모습

김연아 선수의 출전날만 기대하고 있던 중 의외의 소식에 귀가 번쩍 뜨였다고 덧붙였다.
한편 유학생들은 금메달이라는 결과물에 반응하기보다는 패자에게 격려를 보내는 성숙한 태도를 보였다.
BU KBC의 정지완 회장은 남자 쇼트트랙 1,500m 경기를 두고 “금메달, 또는 1등에게만 가는 언론의 스포트라이트 때문에 2,3등 선수가 조금은 욕심을 내지 않았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고 말하며 “그 선수들을 탓하기 전에 우리들의 과거 태도를 돌아봐야 할 것 같다”고 했다.

유학생 정지은 양 또한 '지나친 경쟁과 승부욕'이라 비난하는 네트즌들의 자제를 촉구하며 “비난보다는 격려와 응원을 해주는 게 도리인 것 같다”고 했다.

앞으로 비인기종목에 국가적 차원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반응하는 한인도 있다.
유학생 최현정 씨는 “우리나라가 동계올림픽 출전 사상 스피드 스케이팅 종목에서 처음으로 금메달을 획득한 것이 자랑스러웠다”며 국가차원에서 비인기 종목에 많은 지원이 필요한 때라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체계적으로 훈련한다면 더 많은 금메달을 낳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는 것.

올스톤에서 소규모 사업장을 운영하고 있는 최 데이빗 씨 역시 “뉴스나 인터넷을 통해 한국 선수들의 훈련 환경이나 혜택 등이 많이 향상 된 것을 알게 됐다”며 국가차원에서 지속적인 후원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고 했다. “해외에 사는 우리들로서는 한국인이라는 자부심을 가질 수 있어 더욱 좋다”고 말하는 최 씨는 고된 훈련 끝에 쾌거를 낳는 선수들은 어려운 이국 생활을 하는 이민자들이나 유학생들 모두에게 본보기가 된다고 말했다.

하계올림픽에 비해 동계올림픽은 메달 종목이 한정 돼 있어 지금껏 상당수 한인들은 큰 관심을 두지 않아 왔다. 그러나 이번 뜻밖의 연이은 비인기종목 금메달 획득 소식은 한인들의 동계올림픽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기폭제가 되고 있다.

“피겨스케이트나 쇼트트랙 외에는 관심이 없었는데, 이번 소식을 접하며 다른 종목에도 관심을 두게 되었다”는 정한진 씨는 앞으로 동계올림픽 시즌이 되면 저절로 관심이 쏠릴 것 같다고 말했다. 이번 동계올림픽 결과는 한국이 선진국이라는 사실을 나타내 준다는 말도 덧붙였다.

이번 대회에서 황금알을 낳은 모태범 선수는 1948년 한국이 처음 생모리츠 동계올림픽에 출전한 이후 62년만에 스피드스케이팅 부문 금메달 획득의 쾌거를 올린 주인공이며, 이상화 선수 역시 세계기록 보유자인 예니 볼프(독일.76초14)를 제치고 한국 여자스피드스케이트 사상 초유의 금메달을 획득했다.

뜻밖의 금메달을 안겨주며 효자노릇을 한 스피드스케이팅 덕분에 한국은 토리노 올림픽을 넘어서는 역대 최고 성적이 기대되고 있다.

대한올림픽위원회의 태릉선수촌 스포츠의과학팀 김진환 과장은 “세계대회에서 금메달이 나올 수 있기까지는 감독과 선수들의 피나는 노력이 수반된다”고 말하며 대회 초반부터 따온 금메달은 선수들의 사기를 높여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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