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소탐방 68 : 신태권도장
보스톤코리아  2010-11-08, 14:44:42 
( 보스톤 = 보스톤코리아 ) 김현천 기자 = 앤도버의 둔디 파크에서 12년 간 태권도를 가르쳐 온 마스터 신 태권도장( Master Shin Martial, 관장 신동권)은 오후 3시를 넘으면 기합소리로 건물이 떠나갈 듯하다.

4800 스퀘어 피트 규모의 도장에는 신 관장의 구령 소리에 맞춰 한국의 무예 태권도를 배우느라 흰 도복 차림의 미국 아이들이 한국 아이들과 섞여 땀을 흘리고 있다.

미국 아이들이지만 한국말로 인사법을 익히고 구령도 익힌다. 태권동작을 익히는 아이들 중 잘 따라하지 못하는 경우에는 사범들이 동작을 교정해 준다.

절도 있는 동작을 따라 하다보면 어느새 한 시간이 지나고 아이들의 도복은 땀으로 축축하다. 관장님, 사범님께 인사를 마친 아이들은 곧장 집으로 가기도 하고, 도장에 남아 보충수업을 듣기도 하고, 도장 내에 설치 돼 있는 암벽을 타고 오르기도 한다.

“인성교육에 많은 자원을 투자한다”는 신 관장은 “아이들이야말로 제일 소중한 인간의 미래”라고 말한다. 그리고 자신은 “태권도가 그들의 인생을 아름답게 만들 것을 믿는다고 했다. “Missing puzzle 을 태권도가 찾아주는 거지요”라는 게 그의 말이다.

신 관장은 태권도가 세계화 됨에 따라 시합 위주의 무술로 변모해 가고 있는 현실을 안타까워했다. 그는 ‘손’과 온몸을 거의 사용하지 않는, 비효율적인 무술이 돼 가고 있는 태권도를 실전 무술로 가르치고 있다.

“태권도도 무술이기에 수련자를 강하게 만들어야 한다. 최소한 검은띠(black belt)가 자기 몸 정도는 지킬 줄 알아야 한다”는 것이 신 관장의 무술철학이다.

따라서 이 도장에서 검은 띠를 따게 되면 이들은 이중 격투기와 브라질의 유술을 함께 할 수 있다고.
국기원 공인 6단인 신 관장은 그동안 국기원 검은띠를 70명, 국가 참피온을 다수 배출했다.

초등학교 3학년 때 태권도를 하고 싶다는 강한 충동으로 어머니를 졸라 태권인이 되었다는 신 관장은 고등학교 시절 유학온 조기유학생 출신이다. 대학 시절에는 아이비 리그 챔피온십의 창립멤버로 활동했고 브랜다이즈 대학과 웰슬리 칼리지 등에서 태권도를 가르쳤다.

IT와 전기를 전공한 그는 한때 엔지니어로 일했었다. 하지만, 태권도에 대한 끊임없는 열망이 그로 하여금 직장을 떠나 도장이라는 마지막 퍼즐 조각을 찾아 준 것.

처음 3명의 아이들로 시작해 지금 100배를 넘는 숫자320여 명에 이르기까지, 12년 동안 그는 100도 이상 끓는 열정을 바쳐야 했다고 말했다.

그 세월 동안 그가 배운 것은 “내가 바로 서야 남을 가르칠 수 있다”라는 것. “상대에 대한 존중을 가장 우선으로 꼽는 그는 아이들을 지도할 때도 반드시 상대에게 인사하는 것으로 시작하여 인사로 끝낸다. 대련을 하게 되면 악수를 하며 페어 플레이 정신을 기르도록 한다.

신 관장은 현재 앤도버 지역의 밴크로프트(Bancroft) 초등학교를 비롯해 두군데 초등학교에서 태권도를 가르치고 있다. 학교로부터 받는 수업료는 학교에 전액 기부한다. 불우한 가정의 아이들을 위해서 써주길 부탁했다는 것.
현재 신태권도장에는 황광준, 김형섭, 김태근 사범이 신 관장을 돕고 있다.

hckim64@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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