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있어왔던 일” vs “군대 가야하나”
보스톤코리아  2010-11-29, 16:38:22 
북한의 포격을 받아 불타고 있는 연평도를 바라보는 시민들
북한의 포격을 받아 불타고 있는 연평도를 바라보는 시민들
( 보스톤 = 보스톤코리아 ) 김현천 기자 = 지난 23일 북한이 예기치도 않았던 도발을 일으켜 지역 한인들 다수가 아찔한 전쟁의 위기를 느꼈다. 그러나 반면 일부 유학생들은 “늘 있어 왔던 일인데 정도가 좀 심할 뿐”이라는 담담한 반응을 보여 대조를 이루었고, 군 입대를 두고 고민한 유학생도 있었 다.

그러나 지역 한인들이나 유학생 층이나 모두 전쟁이 일어나기는 힘들 것이라는 공통 된 의견을 보였다.
연평도 폭격 소식이 한국 매체를 통해 보도 되기 시작한 시각은 한국 현지 시간 오후 2시 34분, 보스톤의 시각은 새벽 4시 34분이었다.

이른 새벽 인터넷을 통해 소식을 접한 한 남자 고등학생은 “나 군대 가야 하나?”라는 생각이 제일 앞서 들었으며 겁이 났다고 말했다.

또한 같은 시간대에 뉴스를 접한 유학생 장은아 양은 “한국에 가야 하나?”라는 생각이 잠시 들었으나 돌아 가기 싫었다”고 말했다. 환율이 오를 것이 걱정 되기도 했다고 말했다.

한편 전사한 군인들과 목숨을 잃은 주민들에 대해 안타까운 마음을 표하는 보스톤 지역 한인들은 “민가를 직접 폭격한 것은 전쟁을 방불케 하는 일”이라며 북한의 도발이 점차 정도가 심해 지는 것에 대해 우려의 소리를 냈다. 또한 “한반도에 전쟁이 일어날 것인가?”하는 데 촉각을 곤두세웠다.

렉싱턴에 거주하는 조민우 씨(가명)는 “지난 서해교전이나 천안함 사건 때와는 달리 전쟁의 위기를 느껴 아찔했다”고 말했다.

또한 조 씨는 인터넷에 ‘폭죽녀’가 등장해 네티즌들로부터 질타를 당한 한국의 실정을 들며 한국의 젊은층이 ‘전쟁불감증’인 것을 안타까워 했다. 인명의 소중함을 모르는 무지함에 화가 날 지경이라고 덧붙였다.

한인들 중에는 군대의 불감증을 지적하는 소리도 있다. 북에 대응사격을 늦게 한 점, 당시 포가 2대는고장인 상태였다는 점을 지적한 최성우 씨는 “최전방인데다 훈련 상황이었다는 점을 고려할 때 무기 체계 관리가 소홀했던 것 아니냐”고 짚었다. 또한 북한 상황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이유를 짙은 안개 때문으로 돌린 한국 정부에 대해 “미국이라면 그런 상황에서 어떻게 대처했을까?”란 생각을 했다고 밝혔다.

한층 더해 “북한을 공격했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는 한인도 있다. 우번에 거주하는 김상엽 씨(가명)는 ‘우리 군도 공격했어야 한다. 언제까지 당하기만 할 거냐. 북한은 우리가 공격하지 못하는 것을 이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안병학 전한인회장은 “대한민국의 장래를 생각한다면 준비 없이 무력 도발을 응징하는 것은 더 많은 희생을 가져 올 수 있는 일”이라며 그정도로 그친 것을 다행스러워 했다.

지난 23일 LA에서는 남문기 미주한인총연합회장이 전한인회장을 대변하여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북한 규탄 성명을 발표했다.

지난 60여년 간 한치도 달라진 게 없다고 북한을 비난하는 이학렬 노인회장 역시 “세계가 하나로 똘똘 뭉쳐 북한에 궐기함으로써 응징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연평도에 작은 규모이지만 6.25와 같은 전쟁이 일어난 것”이라며 안타까움을 표한 재향군인회장 이강원 씨는 “어떻게 보면 6.25를 모르는 젊은 세대들이 전쟁의 아픔을 일부나마 보게 된 것”이라며 일침을 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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