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술(論述)은 사색(思索)마당
보스톤코리아  2006-10-26, 00:56:23 
엊그제 한국 신문을 들춰보다 기분 좋은 기사거리를 만났다. 모두가 시끌한 얘기들이 지면을 가득 채우는 가운데 그래도, 꿈과 희망의 글을 만나니 숨통이 틔어오는 듯 좋은 하루를 지냈다. 다름 아닌, 한국의 경기도에 자리한 작은 시골 중학교에서 경사가 난 것이다. '제 1회 경기도 중등논술 능력평가'에서 한 여학생이 '논술왕'(최우수상)을 받게 되었던 것이다.
놀라운 것은 시골 작은 마을에는 서점 하나 변변한 곳이 없기에 아이들에게 마음대로 실컷 책을 읽을 수 있도록 환경을 만들어 주었던 교사들의 열정에 큰 박수를 보내고 싶다. 교사들은 학교에서 아이들에게 '독서퀴즈대회'와 '생각노트'를 지도하면서 아이들의 생각과 꿈을 키워준 것이다. 도심에서 자라는 아이들에게서 만날 수 없었던 자연과의 만남과 나눔은 시골 아이들에게 사색(思索)마당이 되었을 것이다. 자기를 맘껏 표현할 수 있는 자신감이 용기가 되었을 것이다. 스스로가 생각하고 결정할 수 있는 능력에는 분명 혼자가 아닌 다른 사람과의 만남과 나눔 그리고 자연과의 교감이 밑바탕이 되어 지혜가 되었을 것이리라.
미국에서의 교육방식과 한국에서의 교육 방식이 많이 다른 편이다. 미국 교육이 아이들에게 열린 사고를 할 수 있는 넓은 문을 열어 놓았다면, 한국의 교육은 주입식 교육에 바탕을 두고 있는 편이었다. 교육에 있어서 특별히 이것이 옳은 방법이라 말할 수 없을 것이다. 또한 교육이라는 것이 어찌 학교에서 선생님들의 가르침만을 말할까. 학교 이전의 가정에서 부모에게 받고 자라는 교육이 몸에 배어 뿌리가 되었을 것이다. 그러니 가정의 부모와 학교의 선생님 그리고 사회 속에서 이루어 가는 각각의 종교나 관계들 속에서 배우는 것이 교육인 것이다.
살면서 만나고 느끼고 생각하는 사고에서의 삶의 색깔과 모양은 모두가 다를 것이다. 자라온 환경이나, 지금의 처해져 있는 상황들에서 자기의 역할과 감당할 몫들을 스스로가 찾을 수 있는 능력이 바로 논술(論述)의 뿌리역할을 한다고 생각한다. 답이 정해져 있는 물음은 누구나 열심히 외우고 공부하면 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논술(論述)은 보이지 않는 답을 찾아 나서는 사색(思索)과 지혜(智慧)가 만나 걷는 삶의 여정이란 생각이다. 꼭, 시험을 치르는 학생의 입장이 아니더라도, 인생을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해 주는 것이다. 삶의 마당에서 맘껏 제 모양과 색깔과 목소리로 살아갈 수 있는 용기있는 아름다운 사람 말이다.
어려서부터 아이들에게 이렇듯 자신의 생각과 표현할 수 있는 용기를 북돋아 주어야겠다는 마음이다. 스스로 선택한 것에는 실수도 있을 것이다. 그 실수마저도 또 다른 용기가 될 수 있도록 책임감을 키워줄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요즘처럼 보이지 않는 미궁(迷宮)같은 세계정세 속에서 진정한 지혜(智慧)자가 절실히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정해진 해답에는 손들고 나서는 이들이 얼마나 많을까. 하지만 보이지 않는 미로(迷路)에서 앞장을 설 지혜자는 얼마나 될까. 이렇듯 생각을 만나니 더욱 더 깊은 생각과 자기성찰을 할 수 있는 지도자가 그리워지는 날이다. 세계정세 속으로 걸어가고 있는 우리들과 그리고 다음 세대를 이어 갈 세대들에게 세상의 지식(知識)보다는 '지혜(智慧)'로운 어른이 되어지길 기도하는 마음이다.
사물에 대한 정확한 판단과 이해도 중요하지만, 깊은 사료(思料)로 앞을 바라볼 줄 아는 지혜로운 지도자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생각이다. 특별히 시급한 결정을 앞두고 있을 때는 더욱이 그렇다. 한 나라의 대통령이나 요즘처럼 시끄럽고도 지나칠 수 없는 일들 앞에서는 말이다. 이번 유엔의 사무총장이 바로 대한민국의 반기문 총장이 되었다. 내년 초부터 이끌어갈 지도자의 자리에서 진정 지혜(智慧)로운 일꾼이길 바램 해보는 것이다. 이 시점에서 대한민국의 입장뿐만 아니라 세계의 '위기상황'을 어떻게 잘 지혜롭게 대처해 나갈 것인가에 초점이 맞춰지는 것이리라. 어찌 반기문 총장 혼자서 할 수 있을까. 모두가 함께 마음과 정성을 모아 이루는 평화의 길이길 바램 해보면서...


시인 신영은 월간[문학21]로 등단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한국[전통문화/전통춤]알림이 역할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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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영 칼럼니스트    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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