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스포츠 스타 두둔 논란
보스톤코리아  2011-01-01, 18:18:13 
투견 도박 혐의로 징역형을 살았던 필라델피아 이글스의 쿼터백 마이클 빅
투견 도박 혐의로 징역형을 살았던 필라델피아 이글스의 쿼터백 마이클 빅
( 보스톤 = 보스톤코리아 ) 정성일 기자 =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NFL 필라델피아 이글스의 스타 쿼터백 마이클 빅을 두둔한 것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한 나라의 국정 책임자가 자신의 의견을 공개적으로 밝히고, 스포츠 스타의 도덕성에 면죄부를 주는 것이 옳은 것인지에 대해 비판 여론이 일고 있는 것.

오바마 대통령은 투견 도박 혐의로 징역형을 살고 출소한 빅이 이글스 구단과 재계약을 체결한 것과 관련해 이글스 구단주에게 전화를 걸어 “죗값을 치른 사람들에게 사회에 다시 기여할 기회를 줘야 한다. 빅에게 제2의 기회를 준 것을 환영한다”는 뜻을 표시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감옥에서 복역을 한 사람들 대부분이 공정한 재기의 기회를 갖지 못하고 있다”며 “이번 기회를 통해 심각한 추락을 경험했던 사람들에게 제2의 기회를 주어야 한다는 우리의 신념을 전국적으로 보여주게 되어 기쁘다”고 말했다.

빅은 2007년 투견 도박 혐의로 체포 되어 징역형을 선고 받은 뒤 감옥에서 19개월을 복역했다. 지난해 5월 출소한 빅은 이후 이글스의 백업 쿼터백으로 복귀했고, 올해에는 주전 쿼터백으로 활약하며 시즌 MVP로 거론 될 만큼 뛰어난 실력을 보여주고 있다.

빅은 불법으로 규정된 투견 도박을 자행했을 뿐만 아니라 성적이 좋지 않은 투견 여섯 마리 정도를 익사시켜 동물 애호가들로부터 맹비난을 받았다. 이런 그에게 오바마 대통령의 발언은 면죄부를 준 셈이 된 것이다.

이미 오바마 대통령은 취임 직후 “아버지가 가정 교육에 책임을 져야 한다”는 주장을 편 것을 비롯해 하버드 대학교의 흑인 교수가 백인 경찰에게 체포됐을 때는 백악관 기자 회견 도중 경찰관에 대해 “인종적 편견을 가졌다”며 노골적으로 비판했다. 이후 오바마 대통령은 자신의 발언에 대해 공개적으로 사과했다.

심지어 오바마 대통령은 힙합 가수 카니예 웨스트가 지난 2009년 MTV 비디오 뮤직 어워드 시상식 무대에 갑자기 올라가 컨트리 가수 테일러 스위프트의 수상 소감 발표를 방해한 것에 대해 비난 성명을 내놓기도 했다.

오바마 대통령의 빅에 대한 이번 발언에 대해서도 비판 여론이 나오고 있는 것은 많은 사람들이 잔인한 투견 도박에 여전히 분노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비판 여론에 대해 빌 버튼 백악관 부대변인은 “오바마 대통령도 물론 빅이 저지른 범죄를 비난하지만, 죗값을 치른 사람에게는 다시 사회에 기여할 기회를 줘야 한다는 취지”라고 해명했다.

또 미국 진보 센터의 최고 운영 책임자는 “오바마 대통령은 단순히 정부의 지도자일 뿐 아니라 미국을 위한 롤모델이자 도덕의 목소리”라며 “그래서 정치권 밖에서 문제가 되는 윤리적 문제에 대해 언급을 하는 것”이라고 두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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