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중학생 단기 미국교실 체험 큰 호응
보스톤코리아  2011-01-31, 16:14:26 
단기 미국 교실 체험 프로그램에 참가한 학생들. 좌로부터 이예빈, 한채연, 신조은, 임영재, 안현승, 안경빈
단기 미국 교실 체험 프로그램에 참가한 학생들. 좌로부터 이예빈, 한채연, 신조은, 임영재, 안현승, 안경빈
( 보스톤 = 보스톤코리아 ) 김현천 기자 = 한국학생들이 방학을 이용해 미국 공, 사립학교를 방문, 수업하는 ‘단기 미국 교실 체험 프로그램’이 큰 호응을 받았다.

5학년 임영제 군을 비롯한 40여명의 초, 중학교 학생들은 지난 2월 초 레딩 지역의 우드랜드(Woodland) 초등학교와 쿨리지(Coolidge) 중학교, 렉싱턴의 렉싱턴 캐톨릭 아카데미(Lexington Catholic Academy) 등 보스톤 지역의 9개 공, 사립학교에 배정 받아 미국 학생들과 4주 동안 수업을 받았다.

이들은 한국인 이민자 가정이나 미국 가정에 묵으며 토요일과 일요일 주말에는 유적지를 비롯한 명소를 탐방했으며 하버드, MIT, 예일 대학을 둘러 보기도 했다.

지금껏 지내오던 한국을 떠나 색다른 미국 문화를 체험해 본 학생들은 대부분 만족해 했으며, 한국 친구들에게 “또다른 세계를 경험해 보라”고 권하고 싶다고 했다.

행사가 끝난 후 미국 친구들을 위해 준비한 잡채를 먹고 있는 한국 학생들
행사가 끝난 후 미국 친구들을 위해 준비한 잡채를 먹고 있는 한국 학생들
 학생들은 한결같이 미국 학교의 수업 분위기가 자율적이고 편안하다는 것과 각자의 의견을 존중해 주는 태도를 높이 샀다. 한국 학교의 수업과 비교해 “정말 다르다”는 것을 느꼈다고 했다.

“친구들이 호의적이었으며 선생님과 자유롭게 토의하는 수업 시간이 한국과 많이 달랐다”고 말한 임영제 군(5학년)은 “자신의 생각을 자유롭게 표현하는 것이 좋았다”고 말하며 “틀린 것을 표현해도 놀리지 않는 분위기였다”고 말했다.

책 만들기 프로젝트를 경험한 이예빈 양(5학년)은 “스스로 자료를 모아서 책을 만들어 내는 식의 수업 방식이 재미 있었다”며 자발적이고 적극적으로 수업에 참여하게 되는 미국 친구들을 부러워했다.

또한 비권위적인 교사들이 인상적이었다는 신조은 양(5학년)은 “선생님이 시험 날짜를 하루 앞당길 사정이 생겼지만 일단 아이들에게 의견을 물어보고, 아이들이 반대하자 제 날짜에 시험을 보게 했다”며 “한국에서는 생각도 못할 일”이라고 말했다.

또한 신 양은 “아이들이 교통법규를 잘 지키는 것을 볼 수 있었다”며 “짧은 기간이었지만 많은 것을 체험하고 가져 갈 수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정말 한국과 다른 점이 많다는 것을 느꼈다”고 재차 강조했다.

미국의 초등학생이 한국의 고유 악기인 단소를 불어보려고 시도하고 있다
미국의 초등학생이 한국의 고유 악기인 단소를 불어보려고 시도하고 있다
 학교 수업 중 가장 재미 있었던 수업은 수학 시간과 체육시간에 많은 일치를 보였다. 수학은 한국에 비해 상당히 쉬운 수준이었기 때문에 미국 아이들의 부러움을 산 것에 어깨가 으쓱해졌다는 것.

한편 체육은 요가, 농구 등 다양한 활동들을 자유롭게 할 수 있어서 좋았다는 의견이 많았다. 안현승 군(5학년)은 “선생님의 지시에 따라 일방적으로 움직여야 하는 한국에 비해 자율적으로 활동할 수 있게 해 주는 점이 좋았다”고 말했다.

그 외에 미국의 역사를 강조하고 소중히 여기는 느낌을 받았던 사회 시간이 인상적이었다는 의견이 있었으며, 실험 위주로 수업이 이루어 지는 과학 시간이 흥미로웠다는 의견도 나왔다.

한편 이들은 주말에 돌아본 대학들과 지역 유적지 및 명소들에 대해서도 인상 깊어 했으며 다녀온 아이비리그 대학에 대한 동경을 품기도 했다.

“한국 안에만 있는 것이 우물 안 개구리 같다는 생각이 든다”는 안경빈 군(5학년)은 “말로만 듣던 하버드 대학을 보며 고전풍으로 지어진 붉은 벽돌 건물이 독특하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안현승 군 역시 “수재들이 모이는 곳이 아름다운 건축 양식으로 되어 있어서 더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한편 임영제 군은 “하버드에 입학하는 꿈을 가져 보게 된 계기가 됐다”고 밝혔으며 이예빈 양은 “예일 대학에 가고 싶다”고 말했다. 이 양은 예일 대학 투어 중 만난 예일 대학생이 “입학 후 2년 동안 학교를 다녀 보고 학과를 정해도 된다”고 알려 준 것을 듣고 나서부터 ‘예일대 입학의 꿈’이 생겼다고 말했다.

이번 체험을 통해 미국 아이들을 느끼고, 수업 분위기를 비롯해 문화적인 차이를 많이 느낀 한국 학생들은 미국 아이들을 통해 선진 문화를 충분히 느끼고 있었다.

“이곳 학교에 들어선 순간 한국의 친구들이 생각났다”고 말한 이예빈 양은 “우리가 부끄럽지 않은 민족이 되기 위해서라도 미국 아이들에 대한 이야기를 친구들에게 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4주 체험 기간을 마친 학생들은 지난 26일 수요일 저녁 미국 친구들과 교사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기 위해 레딩에 위치한 쿨리지 중학교에서 한국을 알리는 행사를 가졌다.

이 행사장에는150여 명의 미국 친구들과 학부모가 참석했으며, 한국 학생들은 모두 한복 차림으로 한국 고유의 의상을 알렸다.

또한 구정회 태권도 팀에서 나와 태권도 시범을 보였으며, 버클리 재즈 밴드 팀이 출연해 퓨전 음악으로 변형한 한국의 가락을 연주했다.

체험학습에 참석했던 학생들은 행사장 입구에 한복, 한국음식, 악기를 알리는 신문을 각각 제작해 비치해 두고 미국인 참석객들이 읽을 수 있도록 했으며, 단소, 꽹과리 등의 악기를 전시하기도 했다.

이번 미국문화 체험 프로그램은 한국의 아발론 유학원과 보스톤 지역의 HSA(Harvard Square Academy)가 연계하여 진행한 것이다.

hckim@bostonkorea.com

ⓒ 보스톤코리아(http://www.bostonkorea.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의견목록    [의견수 : 0]
등록된 의견이 없습니다.
이메일
비밀번호
공화당 모처럼 오바마 행정부 지지 2011.02.04
이집트 사태 관련 행정부 입장 지지
오바마, 이집트 민주주의 이행 촉구 2011.02.04
이집트 대통령과 전화 통화 후 성명
최고 21인치, 보스톤 새벽부터 또 폭설 [2] 2011.02.01
(보스톤 =보스톤코리아) 장명술 기자 = 두 개의 다른 눈폭풍이 2월 1일, 2일 연달아 매사추세츠를 강타, 최고 21인치의 폭설을 퍼부을 것이라고 미 기상청이..
초•중학생 단기 미국교실 체험 큰 호응 2011.01.31
한국학생들 “한국과 너무 달라요”
보스톤 연합 한인학생회 결성 [1] 2011.01.31
네트워크 활성화, 4일 맨트라 클럽 첫모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