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태권도 미국관중 사로잡아
보스톤코리아  2011-06-20, 16:09:12 
태권도 시범의 하일라이트로 바닥에 쌓인 각목과 벽돌을 차례로 연파하고 있는 북한 선수
태권도 시범의 하일라이트로 바닥에 쌓인 각목과 벽돌을 차례로 연파하고 있는 북한 선수
( 보스톤 = 보스톤코리아 ) 김현천 기자 = 북한의 태권도 시범단이 보스톤 지역을 방문, 무도 태권도 시범을 보여 미국인들의 열렬한 호응을 받았다.

지난 11일 토요일, 로웰의 로웰 고등학교에서 개최 된 북한 태권도 시범단의 시범을 보기 위해 몰려든 지역 미국인들은1,000여명에 이르렀고, 이들은시범이 끝날 때마다 환호와 박수를 보냈다.

 북한 선수들이 북한국기를 들고 기념촬영에 임하고 있다
북한 선수들이 북한국기를 들고 기념촬영에 임하고 있다
 시범단들은 기본 동작, 송판 깨기, 벽돌 격파뿐 아니라 무도로서의 태권도의 면모를 보여주기 위해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특히 마지막에는 각목을 몸으로 막아 격파하는 시범을 보여 관중들의 뜨거운 박수갈채를 받았다.

시범이 끝난 후에는격파된 송판 조각을 집어든 아이들이 각 선수들을 찾아 사인과 함께 기념촬영을 부탁했고, 시범단원들은 그들의 요구에 일일이 응해 주었다.

이번 시범단을 이끈 배능만 단장은 “시범단을 초청하고 환영해 준 태권도 관계자들과 미국 시민들에게 감사의 뜻을 표한다”고 말한 후 “지난 2007년에 이어 정통 태권도의 기술과 위력을 보일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한 “ 이번 시범이 이 두 나라 태권인 및 무도인 사이의 친선을 강화해 나가는 계기가 되는 데 적극 기여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배 단장은 공연 후 “미국인들이 우리 공연을 보고 좋아하는 것을 보니 우리도 기쁘다”고 말한 후 “다음에 또 기회가 되면 올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시범 전 긴장되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전혀 그렇지 않았다. 자신 있었다”고 대답했다.

북한선수가 공중 양발차기로 송판을 부수는 고난도의 시범을 보이고 있다
북한선수가 공중 양발차기로 송판을 부수는 고난도의 시범을 보이고 있다
 몸으로 각목을 막아낸 김옥철 씨는 아프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일없습니다, 괜찮습니다”라고 대답했으며 “아파도 참습니다”고 대답했다. 미국인들 앞에서 시범을 보여 열렬한 박수갈채를 받았는데 기분이 어떠냐고 묻자”잘 된 것 같아 기분 좋습니다”고 짧게 대답했다. 김 씨는 27세로, 태권도를 한 지 10년 됐다고 대답했다.

이번 시범단의 보스톤 지역 공연을 담당한 권영환 사범은“주로 60~70년대 한국에 붐이 일던 당시 태권도의 모습이다”며 “지금은 올림픽 종목이 된 이후로 다소 변형 되고 있는 데 반해, 북한 시범단들은 옛 모습을 많이 보여 주었다”고 말했다.

또한 “미국인들이 열렬한 기립박수를 보내는 것을 보고 세상이 하나 되는 것 같은 느낌이었다”고 말했으며 “아무 사고 없이 무사히 공연을 마치게 되어 정말 다행이고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경기가 끝나자 달려든 미국 팬들에게 사인을 해주고 있는 북한 선수 김옥철
경기가 끝나자 달려든 미국 팬들에게 사인을 해주고 있는 북한 선수 김옥철
 하지만 일부 한인은 마지막 각목 격파시범을 두고 “아이들도 상당수 참석해 있는데 다소 위험한 시범이 아니었느냐”고 반응하기도 했다. 자칫, 실수라도 있었다면 사고의 위험을 배제할 수 없을 만큼 위험하고 섬찢했다는 것.

한편 지난 10일 로간 공항을 거쳐 보스톤에 도착한 시범단들은 11일, 툭스베리 지역의 윈(Wynn) 중학교에서 한차례 시범을 보였으며, 11일 오전에는 하버드 대와 MIT를 방문했다.

로간 공항 도착부터 이들을 안내한 한인 2세 제시카 리 씨는 “이들은 우리와 다르지 않다”며 “갈비와 불고기를 좋아하더라”고 말했다. 또한 “태권도가 전세계 언어라는 것을 실감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한편 권영환 사범은 이번 시범 공연의 수익금 중 일부를 툭스베리 지역과 로웰 지역 불우한 이웃을 위해 기부했다고 전했다.

hckim@boston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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