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곰, 우스터 지역 주변 주택가 잦은 출몰
보스톤코리아  2011-08-29, 13:18:17 
( 보스톤 = 보스톤코리아 ) 김가영 기자 = 얼마전 스펜서에 사는 제레미 그리핀은 집 마당에서 새 모이를 먹고 있는 흑곰을 발견했다. “내가 있는 것도 신경쓰지 않는 눈치였다. 순식간에 모이통에 있는 곡식을 전부 먹어치웠다.” 당시 상황을 설명하던 그의 말이다.

40년 전 만해도 흑곰은 무차별한 사냥과 끊임없는 도시 개발로 인해 매사추세츠 내에선 멸종에 가까웠다. 하지만 지금은 상황이 정 반대다. “현재 흑곰의 수는 계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게다가 주택가엔 식량도 풍부하고, 별다른 경쟁자도 없는 터라 곰이 머무르기에 아주 적당하다.” 주 내에서 흑곰 프로젝트를 담당하고 있는 로라 해덕의 해석이다.

따라서 가급적 마당에 새 모이통이나 애완 동물의 사료통, 쓰레기통 등을 늘어놓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곰은 아주 먼 거리에서도 음식 냄새를 맡을 수 있다. 게다가 새 모이는 영양이 아주 풍부한 간식거리다. 곰이 쉽게 포기할 이유가 없다. ” 로라 해덕은 덧붙인다. 게다가 곰은 기억력이 좋아 몇 년이 흐른 후에도 처음 음식을 발견했던 곳을 찾아갈 수 있다고. 주택가에도 이미 익숙해진 터라 사람에 대한 두려움 역시 시들해진 상태라고 했다.

엄마 곰이 새끼에게 이처럼 쉽게 먹이를 구하는 법을 가르치고 있는 것 또한 문제다. 텁스 대학, 야생동물 클리닉의 수의사 마크 포크라스는 “새끼들조차 쓰레기통을 노려야 한다는 걸 알고 있다. 최소한의 노력과 위험 부담으로 음식을 구할 수 있는 길이 이 말고 또 어디 있겠는가.” 라 반문했다.

더욱이 흑곰은 수명도 길 뿐더러, 생존률 또한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 자란 암컷의 경우 매년 90퍼센트 이상이 살아 남는다고. 곰 사냥 역시 9월부터 11월에 이르는 한 계절, 단 한마리로 제한 되어 있으며, 덫을 놓는다거나 미끼를 이용하는 것 역시 1996년 이후로 엄격하게 금지되어 왔다. 게다가 곰은 잡기도 쉽지 않다. 시력과 청력도 워낙 좋고 후각 역시 예민한데다 재빠르게 도망치기 때문이다.

1970년대 초반 매사추세츠의 흑곰은 100여마리에 불과 했지만, 사냥에 관한 규정이 강화된 이후로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현재 미국 내의 흑 곰의 수는 약 5,000마리, 이는 2005년에 비해 2/3가, 1990년대 초에 비하면 5배나 증가한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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