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부 출신 홈리스 여고생, 하버드 입학
보스톤코리아  2012-06-11, 16:51:07 
약물 중독 부모에게 버림받은 후 교내 청소부로 일하며, 하버드에 입학한 다운 로진스양
약물 중독 부모에게 버림받은 후 교내 청소부로 일하며, 하버드에 입학한 다운 로진스양
(보스톤 = 보스톤 코리아) 김가영 기자 = 약물 중독 부모에게서 버림 받은 후 집도 없이 떠돌던 한 여고생이 하버드에서 전액 장학금 및 기숙사 생활비와 함께 입학 허가를 받은 사실이 드러나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다운 로진스로 알려진 그녀는 한때 고등학교를 중퇴하고, 전기와 수도마저 끊긴 한 빌딩에서 생활하기도 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편의점이나 공원 등지에서 우유 병에 물을 채운 후 화장실 물을 내리거나, 샤워를 하곤 했다.” 어린 시절에 관한 그녀의 설명이다.

부모에게 버림 받은 후 함께 살았던 할머니 역시 그녀를 방치해두긴 마찬가지였다고. “집안 어디에나 쓰레기가 널려 있었다. 할머니는 내게 샤워를 하는 것이 왜 중요한 지 한번도 설명해 주지 않았다. 그렇게 몇 달씩 샤워도 안한채, 같은 옷을 입고 다니곤 했다. “ 그녀의 말이다.

복지 센터의 도움으로 고등학교에 복학한 이후엔 교내 청소부로 일하며, 중퇴로 인한 2달치의 수업을 온라인 강의로 따라 잡아야만 했다. “촛불 밑에서 숙제를 하며, 꼭 성공해야겠다고 결심했다.” 그 시절을 회상하던 그녀가 말했다.

하지만 그녀는 이러한 현실 속에서도 고등학교 내내 전과목 A의 학점을 유지하곤 했다. 그녀는 CBS와의 인터뷰에서 “많은 사람들이 안 좋은 상황을 핑계로 대곤 하지만, 난 이를 동기로 사용했다. 어린 시절 나를 둘러싼 환경을 보고, 난 결코 저렇게 되지 않으리라 결심했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또한 그녀는 “교육만이 가난에서 탈출할 수 있는 유일한 길임을 알았다.”라고 덧붙였다.

그녀는 이제 그녀와 비슷한 환경을 가진 학생들에게 새로운 희망으로 자리 매김 했으며, 이에 지난 주 치뤄진 고등학교 졸업식에서 기립 박수 세례를 받기도 했다. “연단으로 걸어 나올 때 나 자신에게 “웃어, 웃어” 라고 말했지만, 모든 사람들이 일어나 박수를 치기 시작하자 어느새 “울지마, 울지마”라고 말하고 있었다.” 졸업식을 회상하던 그녀의 말이다.

생물학을 전공할 계획인 그녀는 동물 서식지에 관해 연구할 희망에 부풀어 있는 상태. 입학에 앞서 새로운 집이 될 하버드 투어를 마친 그녀는 ‘매우 친절한 곳’ 같다는 감상을 드러내기도 했다.

한편 링컨 카운티 구치소에서 약물 혐의로 복역 중인 그녀의 아버지와 다른 지역에 살고 있는 그녀의 오빠는 입학 소식을 접한 후 ‘그녀의 미래에 관해 한번도 의심해 본 적이 없다.’고 밝혔으며, 할머니 역시 전화로 소식을 접한 후 소리를 지르며 감격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gykim@boston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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