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결혼경험 없는 독신남, 전국 27.9%, 보스턴 53.6%
1970년대 미혼남 7.8%,  2003년 미혼남 44.6%
사랑없는 결혼은 'No!', 나를 위한 바로 그사람을 기다린다


포브즈 매거진에 의해 독신들이 살기 가장 좋은 도시로 뽑힌 보스톤이 점차 새로운 사회구성원들로 메워지고 있다.

결혼이라는 문화틀을 과감히 버리고 혼자만의 삶을 즐기는 독신들이 막강한 층을 형성하면서 '우아한 독신' '현대 미혼녀' '결혼해방' 등과 같이 이들을 지칭하는 신조어들까지 무더기로 생겨나고 있다. 이들은 혼자서 주택을 구입하고 혼자서 자녀를 갖고 혼자서 은퇴계획을 세우는 등 완벽한 독신 생활을 즐기고 있다.
30대, 40대를 독신으로 사는 인구수가 이대로 계속 증가할 경우, 2008년 초에 이르면 미국내 세대주들중 미혼비율이 가장 높게 될 전망이다. 이같은 변동은 MA주와 로드아일랜드를 위시해 15개 주에서 이미 일어나고 있으며, 특히 MA주에서는 뒤늦게 결혼하거나 아예 결혼하지 않는 경우가 가장 많은 것으로 드러났다.

1970년대에는 30-34세의 미국인 중 7.8%만이 미혼이었으며 전체 남성중 65.4%, 여성중 59.7%만이 결혼했으나 2003년에는 30-34세중 결혼 경험이 없는 남성이 27.9%에 달하며 전체 남성 중 결혼한 남성은 55.4%, 여성은 50%로 급감했다.

특히 독신거주지로 보스턴이 관심을 받고 있는 것은 보기드물 정도로 독신들이 몰려있기 때문이다. 미 인구조사국에 따르면 보스턴 남성중 53.6%가 전혀 결혼한 경험이 없는 것으로 집계돼 전국에서 최고치를 드러냈다. 여성은 45% 이상이 결혼한 경험이 없는 것으로 집계돼 뉴악(Newark)과 워싱톤D.C. 다음으로 높은 수치를 드러냈다. 즉, 보스톤은 '혼자 잘 사는 도시'로 공인된 셈이다.
여성운동과 이혼율 증가, 사랑없는 결혼 감소, 소울메이트라는 이색부류 발생 등 여러가지 현상이 이같은 결과를 초래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는 가운데 최근 젊은 성인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서 요즘 젊은이들은 어딘가에 자기를 위한 특별한 누군가가 반드시 있다고 믿고 있으며 바로 그 사람을 만날 때까지 기다린다는 자세를 갖고 있는 것으로 밝혀져 관심을 끌고 있다.

듀크대학 사회학과의 모간 교수는 "이는 매우 재미있는 현상으로 조사결과가 무엇을 의미하는지는 확실하지 않지만 독신들이 결혼을 원한다는 통념은 사실이 아닐 수 있음을 고려해야만 한다"면서 "독신생활이 하나의 운동으로 변형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포브즈 매거진은 보스톤은 문화수준이 높고 교육도시 상위 10위내에 드는 도시로 특히 고학력자에게는 최상의 도시가 될 수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이는 단짝이나 데이트상대를 충분히 발견할 수 있어 독신생활을 행복하고 즐겁게 유지할 수 있기 때문으로 특히 여성들은 교육을 많이 받을수록, 경제적 여유가 있을수록, 독립적인 성향일수록 독신생활을 즐기는 것으로 드러났다.  

결혼한 사람들이 독신보다 더 행복하며 더 오래살고 더 많은 돈을 모은다는 사실이 여러연구결과를 통해 밝혀졌지만 보스턴에서는 독신들이 계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한재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