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T교수에서 목사로
보스톤코리아  2014-05-19, 12:01:59 
목사는 MIT 교수라는 명망있는 직업을 버리고 56세에 목사안수를 받아 목회자의 길로 들어선 우시창 목사
목사는 MIT 교수라는 명망있는 직업을 버리고 56세에 목사안수를 받아 목회자의 길로 들어선 우시창 목사
(보스톤 = 보스톤코리아) 김현천 기자 = “나는 35세 전까지는 무신론자였어요. 교회에 대해서는 관심조차 없었죠. 그런데, 어느날 어머니를 따라 교회에 갔다가 그날로 오늘까지 단하루도 빠짐없이 교회를 나갑니다. 그리고, 올해 56세에 목사가 됐어요.”

오는 18일 보스톤산성교회에 담임목사로 위임받는 우시창 목사는 MIT 교수라는 명망있는 직업을 버리고 56세에 목사안수를 받았다. 

앞서 밝힌대로 어느날 갑자기 교회를 다니게 되고 이후 안수집사로 일하며 “전도와 선교에 뜻을 두고 있었다”는 우 목사는 “전혀 목사가 되고자 하는 마음은 없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언제부터인가 주변으로부터 권유를 받게 되었고, 이를 쉽사리 떨쳐 버리지 못하는 상황이 연속돼 내적 갈등을 겪었다. 

수년에 걸쳐 이를 부인하려 했지만, 잦아들지 않는 권유로 인해 무신경할 수 없었다는 그는 “하나님의 음성은 다양한 방법과 형태로 찾아온다”는 것을 느끼고  “마침내 순종하기로 결심했다”고 밝혔다. 

당시 그에게 신학대학 입학을 권했던 서부장로교회의 김학수 목사는 “안수집사였던 우 목사는 평신도로서는 남다르게 성경에 관심이 많았고 영혼을 사랑하는 마음을 지니고 있었다. 그리고 영적으로 민감했다. 이런 저런 상황을 고려해 보니 신학공부를 하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신학공부를 하다보면 하나님께서 목회자로 부르셨는지 아닌지를 본인이 확인할 수 있을 것 같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5년 전, MIT 교수직을 내려놓은 그의 나이는 50세. 고든코넬 신학대에 입학을 하고 신학을 공부하던 중 보스톤산성교회를 찾아 전도사로 사역을 시작했다. 

당시 보스톤산성교회는 교회사정으로 인해 신도수가 적었던 곳으로, 담임목사가 없어 다른 교회 목사들을 초빙해 설교를 듣는 상황이었다. 

처음 단상에 서서 설교를 전하려는 순간 긴장감과 함께 “울컥하며 눈물이 솟구쳤다”는 우 목사는 “그들의 아픔이 그대로 전해졌다”며 교인들을 품게 된 순간을 떠올렸다. 

이후 “교인들과 뒹굴며 살았다”고 짧게 말하는 그를 두고 보스톤 산성교회의 이연우 장로는 “교인들과 성경공부를 하며 격없이 지내온 세월이 4년 정도 된다”며 “단 한 사람만을 위해서도 열정적으로 복음을 전해온 분”이라고 감사함을 표했다.

지난 3월 4일 목사안수를 받을 당시 "기쁘다. 하나님이 불러주시고 주의 종의 길을 가라고 하시니 하나님이 인도하시는대로 한걸음 한걸음 걸어가겠다"고 소감을 밝힌 우 목사는 한국어를 잘 구사하지 못하는 한인 차세대들을 따로 만나 정체성을 심어주는 한편, 복음을 전하고도 있다. 

“그들에게 뿌리를 제대로 인식시켜 주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 우 목사의 말이다. “논리를 앞세워 하나님을 풀려 해선 안되지만, 하나님 안에 들어오면 모든 것이 논리적으로 풀린다”고 말하는 그는 “행복하다”고 지금 가고 있는 길에 대한 기쁨을 표했다. 
          
hckim@boston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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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견목록    [의견수 : 2]
boston charlie
2014.05.23, 21:00:56
작년에 한국에서 MIT로 Visiting student로 왔다가 우연히 보스톤 산성교회를 갔던 기억이 납니다. 비록 개인사정으로 오래 있지는 못했지만..아 정말 있는 동안 갈때마다 참 많이 은혜로웠던 기억이 납니다. 겉으로 보이는 성도수나 교회의 외양만 보면 잘 모를수도 있겠지만 목사님의 입술을 통해서 흘러나오는 그 은혜로운 하나님의 말씀이 정말 한마디 한마디 제 마음 깊이 와닿았고 더불어 성령님과 동행하는 삶을 살 수 있었습니다. 미국에 와서 여러군데 교회를 가봤지만 항상 뭔가 조금은 부족한 느낌..잘은 모르겠는데..왜 드는지 몰라도 뭔가 하나 좀 아쉬운 느낌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우목사님의 말씀을 듣고 교회를 가고 나서부터는 정말 그냥..오래전에 느꼈던 순수하고 순전한 신앙생활에서 오는 그 기쁨을 다시 느끼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항상 낮은곳에서 성도분들 섬겨주시던 모습...또 성도분들의 교제속에서 끊이지 않던 웃음소리....그런 것들이 많이 그립네요. 앞으로도 계속해서 항상 주님 중심으로 복음 전파하시는 우목사님과 산성교회를 상상해봅니다. 주님께 우리 우목사님 통해서 더욱더 널리 널리 귀한 말씀 많이 전파해 달라고 기도하겠습니다. 목사님 사랑합니다~
IP : 76.xxx.253.2
hyestherlee
2014.05.20, 18:25:23
우목사님 축하합니다
IP : 50.xxx.157.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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