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좌우명!'
신영의 세상 스케치 827회
보스톤코리아  2022-01-31, 11:19:30 
글을 읽다가 책 속의 저자가 '나의 좌우명'에 대해 묻는 것이었다. 그렇다면, 나에게는 '나의 좌우명'이 있나? 아니면, 있었나? 특별히 좌우명이라고 이름 붙여놓지는 않았지만, 마음 속에 늘 생각하는 것이 있었다. '순간이 영원이다'라고 생각하며 산다. 무슨 철학적인 이야기이고 그 어느 종교적 신앙적인 말 같지만, 이 마음을 갖게 된 것은 여행을 좋아하고 글쓰기를 좋아하는 이유로 오래 전부터 어느 곳을 가든지 사진으로 자료를 담기 시작했다. 그 사진을 담기 위한 렌즈 속 세상에서 '순간'과 '찰나'를 배운 것이다.

자연을 좋아하는 내게 뉴잉글랜드 지방 보스턴의 사계절을 만나고 느끼고 표현할 수 있게 해주시니 하나님께 더욱더 감사한 일이다. 글쓰기를 좋아해 자료로 사진을 담기 시작하면서 작은 렌즈 속 세상이 어찌나 아름다운지 놀라웠다. 그리고 그 순간이 영원임을 깨닫게 된 계기가 되었다. 순간을 놓치지 않는 삶의 지혜를 얻게 된 것도 사진이라고 생각한다. 사진은 내 인생의 또 하나의 하나님이 주신 큰 선물이다. "어찌 이리 아름다운지요?"하고 자연을 통해 하나님의 창조를 더욱더 깊이 깨닫게 되었고, 작은 피조물임을 고백하게 되었다.
그래서 '순간이 영원이다'라는 것을 좌우명으로 바꾸면

"범사에 감사하라!"

"항상 기뻐하라
쉬지 말고 기도하라
범사에 감사하라
이는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너희를 향하신 하나님의 뜻이니라."
(살전 5:16~18)

자연을 좋아하는 나는 산으로 들로 바다로 혼자 다니길 좋아한다. 세상 나이 60을 앞둔 나이지만, 가끔은 친구들과의 수다에 흠뻑 젖기도 한다. 친구들과의 수다가 하루였다면, 사흘 정도 혼자 있는 시간(충전의 시간)을 갖는다. 다음 수다를 위해 '내 속의 에너지'를 채워야 하는 이유이다. 무엇인가 생각할 것이 많을 때 하나님께 기도하면서 사람보다는 자연과 가까이 지내는 편이다. 가끔은 뒤뜰의 큰 나무를 매만지며 내 힘든 얘기를 들려주고, 듣곤 한다. 때로는 사람에게 한 말로 뒤가 훵~해지는 때도 있지 않던가.

사람마다 생김새만큼이나 삶의 색깔과 모양과 소리가 다를 테지만, 서로의 믿음(신앙) 생활을 통해 소통하며 함께 나누고 봉사활동을 하면서 서로에게서 많은 것을 배운다. 내게 없는 것을 나 아닌 다른 이에게서 배우는 것이다. 우스갯소리처럼 하는 얘기 중에 나는 요즘 다른 사람이 맛난 음식(떡과 케잌 그 외 음식 등)을 만들며 배우려 하지 않는다니까. 맛나게 만든 음식을 맛있게 먹어주는 사람도 있어야 하니까 라고 얘기하며 웃기도 한다. 그것은 음식뿐만이 아니라 다른 일에서도 다른 사람의 것을 존중한다는 얘기일 것이다.

이렇듯 감사로 시작하는 하루는 온종일 감사로 가득하다. 그것은 마음에서의 시작일 것이다. 좋은 일만 있어서가 아니라, 내 마음에서 그 버거운 일들도 기도하며 내 마음에 평정심을 얻기 때문이다. 화가 난다고 화내서 되는 일이 몇이나 있을까. 결국 내 속만 상하고 그날의 일들이 내 손 안에서 엉망진창이 되는 것이다. 그렇다면 조금씩 내 마음을 가라앉히고 다스리는 일이 중요하지 않겠는가. 처음은 어렵지만, 조금씩 아주 조금씩 연습하다 보면 마음의 평안이 찾아오고 평정심이 생긴다.

매일 연습과 훈련이 중요하다는 생각을 한다. 내 속 깊은 곳의 무의식적인 것을 의식화하기 위해서는 반복 훈련의 루틴이 꼭 필요하다는 생각을 한다. '감사'도 마찬가지라는 생각이다. '말의 힘'을 믿는 것이다. 내 입술을 통해 나오는 말은 생각의 표현이기도 하다. 그렇게 다른 사람의 장점을 보려고 애쓰고, 칭찬에 후하고, 환한 웃음을 선사하다 보면 어느 날엔가 나도 모르는 사이 내가 그렇게 되어가고 있음을 인식하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이렇게 노력하며 살려 한다. "범사에 감사하라!"가 나의 좌우명이 되었다.


시인 신영은 월간[문학21]로 등단, 한국[전통문화/전통춤]알림이 역할 등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skyboston@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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