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현상의 두 얼굴
보스톤코리아  2007-08-26, 20:28:16 
고학력자 이민은 늘어나고, 저학력자 이민은 줄어

전세계적으로 고학력자의 이민은 늘어난 반면, 저학력자의 이민은 줄어든 것으로 드러났다. 월드뱅크의 연구보고에 의하면 1999년에서 2000년 동안 서구국가에서 대학교육 이상을 받은 이민자 수가 69%증가한 것으로 드러났다. 동기간 동안 저학력 이민자의 수는 31% 증가하는데 그쳤다.
월드뱅크의 경제분석가 카글라 오즈덴(Caglar Ozden)은 미국, 캐나다, 호주와 대부분의 유럽국가를 대상으로 이민자의 학력수준에 대한 연구를 해왔다. 오즈덴은 5200만의 이민자들 중에 36%가 대학교육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민자 중 직업을 구하기 위해 다른 나라로 이주한 사람은 대학교육 이상을 받은 사람이 30%, 대학교육을 받지 못한 사람이 8%로 드러났다. 오즈덴은 "2000년 이후 이러한 현상이 더욱 강해졌다고 생각한다"며 "교육받은 이들이 갈수록 유동적이 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고학력 이민이 증가하는 이유는 다각도로 분석되고 있다. 이메일, 인터넷, 휴대전화 등의 일상화는 세계를 하나의 문화권으로 만들어가고 있다. 또한 1990년대 중후반부터 본격화된 국가간의 기술력 경쟁은 고학력자들에 대한 이민의 문호를 낮추는데 가장 중요한 역할을 했다. 런던 리서치 그룹의 공공정책연구기관의 다난자얀 스리스칸다라야(Dhananjayan Sriskandarajah)는 "우리는 이민이라면 가난한 사람들이 부유한 나라로 가는것이라는 선입견을 가지고 있다"며 "그러나 이제는 많은 사람들이 부유한 나라 사이에서 이동하고 있으며, 선진국 출신의 사람들이 점차 전세계로 퍼져가고 있다"고 밝혔다.  
고학력 이민자들을 붙잡기 위한 각 나라들의 노력도 다양하다.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홍콩, 체코 등의 국가들은 취업비자를 시민권을 얻기 위한 전단계로 고학력 이민자들에게 제시하는 전략을 펴고 있다. 미국, 영국, 프랑스 등은 유효기간이 있는 취업비자를 발급하고 있다. 스웨덴이나 덴마크는 세금혜택을 통해 고학력 이민자를 유혹한다. 호주를 비롯한 몇 몇 국가는 뛰어난 유학생들을 귀화시키기 위한 구체적인 정책을 마련해 놓기도 했다.
고급인력 확보를 위해 노력하고 있는 국가들 중 중동의 부유한 산유국들을 빼놓을 수 없다. 아랍에미레이트 연합의 경우 85%의 노동력이 해외에서 유입되고 있다. 아메리칸 유니버시티 오브 샤쟈(American University of Sharjah)의 피터 미티아스(Peter Mitias, 39) 교수는 미국의 명문 유니버시티 오브 버지니아(University of Virginia)의 종신계약 교수직을 버리고 아랍에미레이트로 이주한 경우. 마티아스에 의하면 아랍에미레이트에서 그가 누리는 세금면제 혜택과 생활수준 그리고 그가 받는 연봉은 미국 대학교수로는 상상할 수 없을 정도라고 한다. 1997년 동서양을 연결시키는 교육기간 설립을 목표로 만들어진 아메리칸 유니버시티 오브 샤쟈는 현재 4,000명의 외국인 학생이 있고, 300여명의 교수진을 갖추고 있다. 이들 교수진의 50%이상이 북미출신으로 알려져 있다.

김진혁  kjh@boston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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