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용건물 공실률 13%…2008년 금융위기 수준 넘어
보스톤코리아  2023-04-25, 10:20:31 
보스톤 하버 모습 (사진 =Mohan Nannapaneni from Pixabay)
보스톤 하버 모습 (사진 =Mohan Nannapaneni from Pixabay)
(서울=연합뉴스) 차병섭 기자 = 사무용건물·상가 등 상업용 부동산 가격 하락이 미국 은행권 불안의 또 다른 뇌관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가운데, 사무용건물 공실률이 2008년 세계 금융위기 당시 수준을 넘어선 것으로 전해졌다.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4일(현지시간) 부동산 정보업체 코스타를 인용해 지난 1분기 미국 사무용 건물 공실률이 12.9%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2008년 금융위기 당시 최고점을 넘어선 것은 물론, 이 업체가 집계를 시작한 2000년 이후 최고치라는 것이다.

문제는 공실 증가 등으로 미국 사무용 건물의 평가 가치가 빠르게 떨어지면서 부동산 개발사들이 빚을 갚지 못하고 그 여파로 대출 은행들이 손실을 볼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는 것이다.

부동산 분석업체 그린스트리트에 따르면 미국 사무용 건물 가격은 지난해 초 이후 25%가량 하락한 상태다.

WSJ은 공실률 증가가 상업용 부동산에 대출해온 은행 등에 악재라면서, KBW 리서치의 조사결과, 중간 수준 미국 은행의 대출에서 상업용 부동산 담보대출(모기지) 비중이 38% 정도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미국의 공격적인 기준금리 인상으로 부동산 평가 가치가 하락하는 가운데, 재택근무와 이커머스 확대 등으로 사무실 및 소매상점 수요가 줄어들고 있다는 점이 과거와 다르다고 평가했다.

1970년대 이후 이러한 요소가 동시에 지금처럼 영향을 끼친 적이 없으며, 건물 가격이 다시 전고점 수준을 회복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는 것이다.

게다가 대다수 분석가들은 기업들이 긴축 경영에 나서며 사무실 공간을 줄이는 가운데 기존 임대 기간이 끝날 경우 사무실 공실이 계속 늘어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고 WSJ은 덧붙였다.

bscha@yna.co.kr


ⓒ 보스톤코리아(http://www.bostonkorea.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의견목록    [의견수 : 0]
등록된 의견이 없습니다.
이메일
비밀번호
윤곽 뚜렷해지는 대선…'트럼프 vs 바이든' 재대결 이뤄지나 2023.04.25
(워싱턴=연합뉴스) 김경희 특파원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재선 도전을 공식 선언하며 오는 2024년 11월 치러지는 미국 대선의 구도가 더..
사무용건물 공실률 13%…2008년 금융위기 수준 넘어 2023.04.25
사무용건물·상가 등 상업용 부동산 가격 하락이 미국 은행권 불안의 또 다른 뇌관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가운데, 사무용건물 공실률이 2008년..
국빈만찬 오르는 된장 캐러멜·태극문양…바이든 여사 진두지휘 2023.04.25
오는 26일(현지시간) 미국 백악관에서 진행될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국빈 만찬에는 게살 케이크와 소갈비찜 등 한미 양국의 음식들이 '콜..
WP기자, 尹대통령 '日 무릎발언' 오역 주장에 인터뷰 원문 공개 2023.04.24
윤석열 대통령의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 인터뷰 발언 보도를 둘러싸고 여권 일각에서 오역 논란이 제기되자 인터뷰를 한 당사자인 WP 기자가 원문 녹취록을 공..
기업 경영진 3월에 자사주 집중 매입…작년 5월 이후 최대 2023.04.24
실리콘밸리은행(SVB) 붕괴에 따른 은행권 불안에도 불구하고 지난달 임원진 등 미국 기업 내부자들의 자사주 매입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