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 모르는 미국 무기 산업
보스톤코리아  2009-09-11, 01:03:58 
경기 침체로 세계의 무기 수입이 크게 줄어든 가운데에서도 미국은 전세계 무기 시장에서 점유율을 넓히고 판매량을 늘려온 것으로 나타났다. 연방 의회의 자료에 따르면 미국의 지난 2008년 세계 무기 판매액은 무려 378억 달러에 달했던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세계 무기 판매 시장의 68.4%를 차지하는 것으로 전년도의 254억 달러 규모에 비할 경우 상당히 증가한 것이다.

조지 부시 전 대통령 말기에 전세계 곳곳에서 분쟁이 이어지면서 무기가 필요해졌고, 동시에 자국 보안을 위해서도 대량의 무기가 필요한 상황이 이어지면서 결국 미국의 무기 판매가 획기적으로 증가한 것. 그러나 미국의 무기 판매 증가는 글로벌 경제 위기 영향과 무기를 줄여 나가자는 세계적 추세에 반하는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의회 보고서는 “미국의 무기 수출 증가는 중동과 아시아 지역에서의 신규 주문뿐 아니라, 기존 수입국들의 꾸준한 장비 도입 및 유지 계약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보고서 작성자인 리처드 그리메트는 “세계적인 경기 후퇴 속에서 미국의 무기 수출 증대는 이례적인 현상”이라고 지적했다.

미국 다음의 무기 수출국은 이탈리아로 2위를 차지하기는 했으나 겨우 37억 달러에 불과하다. 미국의 무기 판매액이 절대적으로 우위를 차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3위는 러시아로 약 35억 달러 규모를 판매한 것으로 집계됐으며, 러시아의 경우 1년 전 108억 달러에 비하면 대폭 감소한 것이다. 러시아는 인도와 중국 등 단골 거래국가뿐 아니라 베네수엘라를 비롯한 남미 국가들에서 새로운 시장을 찾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08년의 전세계 무기 시장 규모는 약 552억 달러였던 것으로 추산됐다. 이는 2007년에 비해 7.6% 하락한 것이다.

개발도상국에서의 무기 매매 규모는 422억 달러에 달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07년의 411억 달러에서 더 증가한 것이어서 개발도상국에서의 분쟁 증가가 무기 판매의 주요 원인인 것으로 지적된다.

미국은 개발도상국과의 무기 계약에서도 전체의 70.1%(296억달러)를 차지해 단연 앞섰다. 특히 개발도상국들에 대한 미국의 무기 수출 증대는 정치적 영향력 확대로 이어질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미국 무기의 주요 수입국가들은 65억 달러 규모의 아랍에미리트연합을 비롯해 21억 달러의 모로코, 20억 달러 규모의 타이완, 그리고 뒤이어서 인도, 이라크, 사우디아라비아, 이집트, 한국, 브라질 등의 순이다. 구체적으로 아랍에미리트연합에는 방공 체계를, 모로코에는 전투기를, 타이완에는 공격용 헬기 판매 계약을 성사시켰다.

과거 미국으로부터 무기를 사들인 나라들은 장비의 유지, 보수, 개선과 탄약, 부품 공급을 위해 장기 계약을 맺은 상태이기 때문에 극심한 불황 여파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무기 판매 실적은 상승세를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정성일 jsi@boston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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